PC케이스를 고르는데 살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냉각성, 확장성, 그리고 견고함, 개인적 취향에 따른 디자인까지, 그리고 일부 사용자는 여기에 튜닝도 고려한다. 케이스가 PC 성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스에 따라 PC 사용 환경이 달라지며, 몇몇 요소는 사용자의 감성까지 건드려 PC에 대한 만족도를 좌우한다. 그만큼 PC케이스의 선택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위 요소들은 다 고려하다보면 제품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적절한 가격 범위 내에서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출시된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 3.0’은 부담 던 2만원 대 가격에 냉각성과 확장성, 그리고 튜닝 요소까지 갖춰 소비자로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 심플하고 깔끔한 외모에 확실한 기본기를 갖춰 보급형 PC케이스의 표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3.0

모델명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 3.0
지원 메인보드	ATX, mATX
지원 파워서플라이	ATX
색상	블랙(내외장 동시 적용)
5.25 베이	3개
3.5 베이	4개
2.5 베이	2개
전면 단자	USB3.0 1개, USB2.0 2개, 오디오(HD Audio)
냉각팬	전면 120mm 화이트 LED 상단 120mm 화이트 LED(옵션) 후면 120mm
크기	185(W) x 435(D) x 460(H)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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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랙의 깔끔한 디자인

내외부 깔끔한 블랙 컬러에 군더더기 없는 똑 떨어지는 라인, 그리고 타공 처리된 전면부와 측면 투명 패널, 120mm LED 냉각팬 등 2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필요한 것은 다 갖춘’ 제품이다.

한눈에 딱 들어오는 튀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단정하고 아담하면서도 차분하고, 볼수록 정이 드는 겉모양을 갖고 있다. 올블랙이라 케이스가 즐비한 곳에 놔뒀더라면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어찌 보면 평범하기도 한 케이스이지만, 또 보고, 자꾸 바라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몸체는 스틸, 전면 베젤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다. 사방이 일체화된 무광의 올블랙 컬러로 균일하고 깔끔하게 도장되어 있으며, 살짝 광택이 돌아 고급스러움도 살렸다. 앞쪽에는 하단 공기 흡입부부터 위쪽 드라이브 베이가 있는 곳까지 모두 그물망으로 처리해 밋밋함을 없앴다.

▲ 전면 베젤을 떼어낸 모습

▲ 케이스 후면부

전원 상태를 알려주는 LED는 전면 상단에 있다. 또한 전원버튼과 각종 포트는 그 위쪽에 배치했다. 따라서 책상 위 보다는 책상 아래 낮은 곳에 케이스를 두고 쓸 때 더 편리하다.

▲ 케이스 상단부

전원버튼은 큼직하게 되어 있어 누르기 편하다. 물론 버튼은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는다고 해서 버튼이 눌리지는 않는다. 버튼이 있는 부분은 평평한 선반처럼 되어 있으므로 USB포트로 스마트폰이나 기타 모바일기기를 충전하는 동안 여기에 잠시 두기에도 좋다. 특히 헤어라인 처리함으로써 그자체로도 멋스러움을 내고 있다.

▲ 커다란 크기의 전원 버튼. 그 주변은 헤어라인 처리되어 고급스럽다.

▲ 전원스위치 있는 부분은 스마트폰 등을 간단히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USB 포트는 3개가 있다. USB3.0 한 개와 USB2.0 두 개로 구성된다. USB메모리드라이브나 외장하드, 각종 스마트 기기 등을 연결해 쓰기 좋다. 마이크와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으며, 시스템 이상시 강제로 리셋할 수 있는 작은 버튼도 있다. 하드디스크의 동작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들어가 있다.

▲ 한 개의 USB3.0와 두 개의 USB2.0, 그리고 마이크 입력, 헤드폰 출력, 리셋 스위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튼튼한 고무 받침대가 케이스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 제품에 포함된 부속물

전면 그물망 처리로 냉각 효과 상승

전면은 모두 그물망으로 처리했다. 때문에 외부의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쉽게 빨려 들어가 시스템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빼낸다. 이 경우 먼지유입 문제도 고려할 사항인데, 안쪽에는 먼지필터가 붙어 있어 1차적으로 먼지를 제거, 시스템 안쪽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 전면은 모두 그물망 처리해 외부 공기가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 떼어낸 전면 베젤. 사진에 보이는 케이블은 파워LED용이다.

▲ 안쪽에는 먼지 필터가 있어 안으로 유입되는 먼지를 막아준다.

요즘은 많이 쓰지 않아 활용도가 크게 줄었지만, ODD 등 5.25인치 베이를 활용한 기기를 연결하기 원한다면 위에서부터 3개는 그물망 구조의 커버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

▲ ODD 등 5.25인치 관련 기기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사진과 같이 커버를 떼어내면 된다.

하단에는 우리 눈에 익숙한 마이크로닉스 로고가 박혀있다.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케이스 정면의 화룡점정 같은 느낌이다.

▲ 케이스 디자인의 핵심인 마이크로닉스 로고

섀시는 스틸 재질로, 두께는 0.5t이다. 다소 얇다는 생각도 드는데, 2만원 대 보급형 케이스임을 감안하면 적절하다. 0.5t라고 해서 케이스가 쉽게 뒤틀리거나 변형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아크릴 사이트 패널로 튜닝 효과까지...

최근 PC케이스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아크릴 사이드 패널도 적용했다. 완전 투명이 아닌 안쪽이 살짝 비치는 스모크 아크릴 사이드 패널로, PC가 꺼져 있을 때에는 케이스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로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전원을 켜면 안쪽 냉각팬에서 빛을 내는 LED가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사용자에 따라 직접 내부 튜닝을 통해 보다 화려한 분위기로 연출이 가능하다.

▲ 좌측면은 스모크 아크릴 사이드 패널을 사용했다.

또한 사이드 패널은 약 1cm 정도 돌출되어 있어 내부 공간이 좀 더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CPU쿨러는 높이 160mm 정도까지는 장착할 수 있다. 이처럼 덩치 큰 쿨러 등을 사용했을 경우, 그리고 케이블 두께 등으로 인해 안쪽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는 경우 유용하다. 이러한 사이드 패널은 좌측뿐만 아니라 우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스모키 아크릴 패널은 케이스 좌측에만 적용되어 있다.

▲ 케이스 좌측에 있는 스모크 아크릴 패널

▲ 우측 패널도 약 1cm 정도 돌출되어 있어 내부 케이블을 정리하는데 문제가 없다.

3면에서 돌아가는 냉각팬

냉각팬은 총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전면과 후면에 120mm 크기의 냉각팬이 기본 장착되며, 위쪽에도 120mm 냉각팬을 부착할 수 있다. 다만 마이크로닉스는 케이스 상단부 120mm LED 냉각팬에 대해서는 케이스 출시 기념으로 기본 장착되어 판매되고 있으니 구입시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120mm 냉각팬을 상단에 부착할 수 있다. 지금은 신제품 출시 행사로 기본 제공된다.

▲ 후면과 상단에 각각 120mm 냉각팬이 있다. 다만 상단 냉각팬은 옵션이다.

냉각팬의 날개 크기에 따라 풍량도 달라지므로 여러모로 큰 냉각팬이 좋다. 이 제품에는 3개의 냉각팬 모두 120mm를 사용했다. 보다 낮은 RPM으로 소음도 줄이고, 케이스 안쪽의 열기를 빨리 바깥으로 빼낼 수 있다.

▲ 전면에도 120mm 화이트 LED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다.

결국 3방향에서 냉각팬이 돌아가니 입체적 냉각 효과가 제공된다. 효과적으로 찬 외부 공기를 흡입하고, 빠르게 뜨거운 열기를 배출한다. 여기에는 전면 전체에 처리된 그물망 구조도 한몫 해 냉각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장착된 3개의 냉각팬 중 상단과 정면에 있는 것은 화이트 LED를 달아 조명 효과까지 낸다. 정면의 그물망으로 빛이 은은하게 비치며, 상단과 측면 아크릴 패널에서도 안쪽의 빛이 반사되어 나오므로,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정면과 상단의 냉각팬은 4핀 타입으로 파워서플라이에 바로 연결되며, 후면 냉각팬은 3핀으로 메인보드에 꽂으면 된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형으로, 위쪽에 메인보드 I/O와 슬롯이 위치한다. 확장슬롯은 2중으로 고정되어 더욱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다.

▲ 120mm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다. 파워는 하단 설치 방식이며, 그 위로 슬롯 및 메인보드 I/O 패널이 위치한다.

▲ 더욱 강화된 확장슬롯 잠금 장치

양쪽 사이트 커버는 손나사 방식을 써 드라이버 없이도 쉽게 커버를 열고 닫을 수 있다.

▲ 손나사를 써 사이드 패널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독립냉각 파워서플라이 구조

파워서플라이는 케이스 하단에 장착된다. 독립냉각 구조로, 파워서플라이의 냉각팬을 아래쪽으로 두고 설치하면, 바깥 공기를 유입해 재빨리 파워 안쪽 열기를 배출, 식혀줘 보다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아래 쪽에는 먼지 필터가 있어 파워서플라이 안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먼지필터는 분리가 가능해 필요시 언제든지 달라붙은 먼지를 털어내면 된다.

▲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 방식이다.

▲ 파워서플라이 하단 먼지 필터는 분리가 가능하다.

또한 파워를 받치는 아래쪽에는 방진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2만원대 케이스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방진 패드는 파워서플라이의 진동을 흡수, 소음이나 다른 장치의 간섭을 줄일 뿐만 아니라 파워 장착시 발생할 수 있는 흠집도 예방한다.

▲ 방진 패드가 있어 파워서플라이의 진동을 흡수한다.

필요하다면 파워서플라이의 방향을 180도 뒤집어 고정할 수 있으므로 파워의 다양한 형태에 따라 쉽게 고정, 조립할 수 있다.

▲ 냉각팬을 아래로 향해 설치하면 외부의 공기가 직접 파워서플라에 공급, 독립적인 냉각 구조를 갖게 된다.

▲ 냉각팬을 위로 향해 설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시스템 내부의 공기를 흡입해 배출한다.

넉넉한 확장성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 3.0’은 바깥쪽 뿐만 아니라 내실도 챙겼다. 속살까지 블랙으로 깔끔하게 도장 처리했으며, 손베임 방지 처리는 물론이고, 파워서플라이 케이블을 보다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케이블 홀’까지 만들어 놨다. 두꺼워 잘 꺾이지도 않아 케이블 정리시 어려움이 있었던 메인보드 파워 케이블을 비롯해 CPU 파워 케이블, 그래픽카드 파워 케이블을 모두 케이스 뒤쪽으로 빼 낸 다음 앞쪽으로 꺼내 제 위치해 꽂음으로써 메인보드 위로 두꺼운 케이블이 지나가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케이블로 공기 흐름이 방해받지 않아 냉각 효과에도 도움을 준다.

▲ 측면 패널을 분리한 모습

▲ 케이스 내부

▲ 하단에 장착되는 파워서플라이의 주요 케이블을 뒤쪽으로 빼내 메인보드로 연결함으로써 케이스 내부가 깔끔해진다.

안쪽 드라이브는 5.25인치 3개, 3.5인치 4개, 그리고 2.5인치 베이 2개로 넉넉함을 보여준다.

▲ 각종 드라이브 장착을 위한 베이

▲ 총 9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할수 있다.

5.25인치 베이는 한쪽 면에 브래킷이 달려있어 나사를 일일이 돌리지 않고 브래킷을 당기거나 누름으로써 ODD 등 드라이브를 고정 혹은 분리할 수 있다.

▲ 5.25인치 베이는 한쪽 면에 브래킷이 달려있어 쉽게 드라이브를 고정, 또는 분리할 수 있다.

위쪽 베이에 ODD 장착시 케이스 위쪽 멀티포트 케이블과 간섭을 줄이기 위해 ㄱ자 형태의 케이블을 사용했다.

▲ 5.25인치 첫번째 베이에 ODD 장착시 상단 포트에 연결된 케이블 간섭을 피하기 위해 ㄱ 형태의 커넥터를 사용했다. 해당 커넥터는 USB3.0.

SSD 장착이 일반화된 요즘, 최근 출시되는 PC케이스는 SSD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어놓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중간쯤에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 2.5인치 타입의 SSD는 두 가지 형태로 장착해 쓸 수 있다.

실제 조립해보니...

2만원 대 보급형 케이스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립 과정도 간편할 뿐 아니라 내부의 적절한 공간 배분, 그리고 넉넉한 공간 등으로 이후 일부 부품 변경 등 업그레이드에도 케이스 내부 접근이 가능해 보였다.

특히 파워 케이블의 꼼꼼한 처리는 내부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CPU가 장착된 뒤쪽도 커다랗게 구멍이 뚫려 있어 PC를 쓰는 도중 CPU 쿨러를 교체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들어낼 필요 없이 반대편에서 쿨러 고정 장치를 풀어낼 수 있어 좋다. 또한 380mm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카드 역시 다른 간섭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 조립된 상태. 파워서플라이의 메인보드 전원을 비롯한 CPU, 그래픽카드 전원 케이블이 메인보드 위로 지나가지 않아 매우 깔끔하다.

▲ 지포스 GTX770과 같은 그래픽카드도 문제없이 장착, 사용할 수 있다.

▲ 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오는 메인보드 전원을 비롯한 CPU, 그래픽카드 전원 케이블은 사진과 같이 '케이블 홀'을 통해 메인보드에 연결할 수 있다.

▲ CPU가 자리잡고 있는 뒷부분도 뚫려 있어 CPU 쿨러를 교체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 스모크 아크릴 사이드 패널과 두 개의 120mm 화이트 LED 냉각팬에 의해 전원을 켜면 사진과 같이 은은한 빛을 낸다. 필요에 따라 케이스 내부를 튜닝해 보다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보급형 케이스의 중심에 설까?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 3.0’는 부담없는 가격에 냉각성, 확장성, 그리고 튜닝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 조립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완성 후 사용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이후 업그레이드나 튜닝을 통한 접근도 매우 편리하게 만든 꼼꼼한 케이스이다.

제품명인 'Cygnus'는 백조자리를 가리킨다. 은하수 한가운데 있는 크고 아름다운 별자리로, ‘마이크로닉스 Cygnus USB 3.0’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PC케이스 시장에서 그 중심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