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PC방을 뒤흔들었던 가장 큰 이슈로 배틀그라운드의 폭발적인 인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게임 개발사 블루홀의 1인칭 슈팅(FPS)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PC방에서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대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PC방 점유율 분석 기관인 게임트릭스의 발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0월 4주차에 24.59%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8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6.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불과 1~2% 정도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3위인 오버워치와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블루홀이 발표한 대로 배틀그라운드가 연내에 카카오와 함께 국내 PC방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LOL을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으나, 머지 않아 수능 및 방학 등으로 인한 특수가 있음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듯 보인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로 PC방은 업그레이드 붐

이처럼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PC방 또한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사양이 여느 온라인 게임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고해상도에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능을 갖춘 PC가 필요하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공개한 배틀그라운드의 권장 사양은 '인텔 코어 i5-7600'와 16GB 메모리, 엔비디아 GTX1060 이상으로 어지간한 게임에 비해 무척 높고, 일반적인 PC 게임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많이 사용되는 QHD 혹은 4K UHD급의 해상도에서 높음 이상의 옵션으로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롯해 GTX1070급의 그래픽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PC방의 주력이 GTX960 혹은 GTX1060 3GB 모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차이가 큰 셈이다.

이에 따라 많은 PC방들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PC를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나 GTX1070 그래픽카드가 워낙 비싼데다, 최근 RAM 가격도 많이 상승해 전 좌석을 교체하기란 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이에 일부 PC방은 특정 좌석만 업그레이드해 배틀그라운드 전용석을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번 배틀그라운드 이슈로 인해 대부분의 PC방은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리그 오브 레전드나 서든어택, 피파, 스타크래프트 등 저사양 게임이 대세였으나, 작년 오버워치를 시작으로 올해 배틀그라운드까지 높은 사양을 요하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인해 향후 고사양의 신작 게임들이 주류로 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즉 제 2의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도 점점 저렴한 가격의 PC방만 찾기 보다는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쾌적한 PC방을 선호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투자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올 해 서울 목동에 오픈한 DPG Zone이 주변 PC방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도 결국 게임을 쌩생 돌릴 수 있을 정도의 PC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된 인텔 i7 프로세서

앞서 말했듯 배틀그라운드를 고해상도에서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서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롯해 GTX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와 16GB 용량의 DDR4 메모리가 필요하다. 물론 일부만 업그레이드 해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향후 고사양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을 고려한다면 균형잡힌 구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게임에 있어 CPU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게임을 돌리는데 있어 가장 좋은 CPU로 인텔 코어 i7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중심이 된 PC라면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은 물론 인터넷 방송을 동시에 구동하기에도 적합하다.

현 시점에서 최상의 제품으로 코드명 커피레이크로 불리는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8700K와 8700 등 2종이 판매 중이다.

전 세대와 동일하게 14nm 공정으로 만들어졌지만, 코어의 개수가 4개에서 6개로 늘어 게임을 비롯한 멀티쓰레드 환경에서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인텔의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더해져 실제 사용 시 12개의 코어로 인식하기 때문에 게임과 인터넷 방송을 동시에 하는 경우 혹은 방송 편집과 같이 멀티 코어의 역할이 중요한 전문 프로그램을 돌릴 때 적합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캐시 메모리의 용량도 기존 8MB에서 12MB로 높아져 성능 향상을 일궈냈으며, 메모리 역시 DDR4 2666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DP(열 설계전력)은 전 세대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큰 개선을 이뤘다.

참고로 코어 i7 8700K의 경우 3.7GHz로 제공하며, TDP는 95W 수준이다. 기존 K 모델이 그러했듯 배수락을 해제해 더욱 강력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다만 쿨링 팬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팬을 구매해야 한다. 반면 코어 i7 8700은 3.2GHz로 작동하며, 65W의 TDP를 갖는다. K 모델에 비해 오버클럭 능력은 떨어지나, 기본 성능이 워낙 뛰어나 고사양 PC를 구성하기에 적합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도 함께 바꿔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비싸다. 만일 커피레이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인텔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는 현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CPU 카테고리 인기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록 오버클럭에는 제약이 있지만, 기본 성능이 워낙 뛰어난데다 14nm 공정으로 만들어졌고 4개의 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로 8코어가 작동한다.

기본 작동속도 3.6GHz, 터보부스트(Turbo Boost) 작동 시 최대 4.2GHz까지 높일 수 있다. 명령어 처리를 위한 캐시 용량은 8MB로 상당히 높고, 열설계전력(TDP)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65W로 동일하기 때문에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적잖은 향상을 이루었다.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가 갖는 3.6GHz의 작동속도는 기존 동급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200MHz 상승한 수치이며, 터보부스트 속도도 200MHz 높아졌다. 자연스레 코어당 효율 증가로 이어지고,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위해 게이밍 PC를 맞추기에 최적의 프로세서라 할 수 있다. 물론 다수의 PC를 구성해야 하는 PC방이라면 가격 부담이 따를 수 있겠지만, 일부 좌석이라도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된 고사양PC로 구성한다면 분명 게임 유저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