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가 휴대성을 강화한 기계식 키보드를 최근 내놨다. 상단 펑션키와 우측 숫자 키패드, 방향 및 편집키가 모두 제거되어 크기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넉넉하게 쓸 수 있으며, 그만큼 우측에는 마우스를 위한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움직임이 많은 게임에서 쓰기에도 만족스럽다. 특히 블루투스 모듈과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스마트폰, 태블릿과 잘 어울린다. 초미니 사이즈이지만 일반 키보드와 동일한 키캡과 카일 박스 스위치를 사용해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하고, 경쾌한 타건감도 맛볼 수 있다. 출장, 휴가 등 먼 거리를 떠나더라도 언제든지 가볍게 들고 다니며 기계식 키보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K61 RGB 미니 블루투스 카일박스축

모델명	마이크로닉스 MANIC K61 RGB 미니 블루투스 카일박스축
유무선 타입	유선 / 무선
연결 방식	USB / 블루투스
스위치	기계식(카일 박스, 백축/적축/갈축)
동시 입력	무한(유선 모드)
키 수명	8,000만회
폴링레이트	1000Hz
케이블	USB 타입C 케이블(1.5미터)
주요 특징	LED 백라이트 효과 키캡 리무버 및 파우치 기본 제공
크기	290mm x 100mm x 40mm
무게	512g ± 20g
보증 기간	무상 1년

휴대성을 강조한 키보드 답게 크기는 매우 작다. 상단 펑션키, 우측 숫자키패드, 그리고 커서 및 편집키를 제외함으로써 그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이보다 작은 휴대 타입의 키보드도 얼마든지 있다. 차이가 있다면 키감 또는 타건감이다. 기존 휴대용 키보드는 키캡 크기까지 줄여 키감이나 타건감이 크게 떨어지고 오타 발생율이 높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기존과 동일한 크기의 키캡과 키 스위치를 사용해 일반 키보드와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함으로써 정확하면서도 경쾌하고, 내구성 높은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한다.

가로 길이는 29cm이다. A4 용지 길이의 거의 비슷하다. 상단 펑션키가 빠진 탓에 위아래 길이는 10cm에 불과하다. 다만 높이는 4cm로 다른 휴대용 키보드와 비교하면 두껍다. 풀사이즈 일반 기계식 키스위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 일반 키보드와 비교해 매우 작다. 우측이 갤럭시 S8+이다.

무게는 475g 정도 된다(제품 스펙에는 512g으로 표기). 풀사이즈의 키캡에 기계식 키스위치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소 묵직하다. 그래도 어디서든 좁은 공간에서 간편하게 기계식 키보드를 이용할 있다는 것은 이 제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보다 간편한 키보드 휴대를 위해 전용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수납이 간편하고, 보관시 외부로부터 키보드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 휴대 및 보관을 위한 파우치가 제공된다.

휴대용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지만 유선과 무선을 모두 쓸 수 있도록 했다. 키보드 뒤쪽에는 USB 타입C 포트가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USB 타입C 케이블을 이용, PC와 연결하면 유선 모드로 동작한다. 물론 USB를 통해 전원이 공급되는 상황이라면 키보드 충전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 USB 타입C 케이블로 PC와 연결할 수 있다. 충전 기능도 동시에 한다.

무선 모드 즉, 블루투스로 연결해 쓰기 위해서는 FN키와 왼쪽에 있는 MODE키를 3~5초 가량 누르면 된다. CAPS 키의 LED 색을 보면 현재 키보드가 유선 모드인지, 무선(블루투스) 모드인지 알 수 있다. 유선은 녹색, 블루투스는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한편 블루투스는 최대 3대의 기기에 대한 멀티페어링을 지원한다. 따라서 PC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3대의 디바이스를 연결, 관리할 수 있다. 멀티페어링 전환은 Fn키와 E/R/T 키를 조합을 이용하면 된다.

▲ 스마트폰과 페어링 된 상태

▲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다.

▲ 블루투스를 이용, 아이패드에서도 쓸 수 있다.

▲ 최대 3대의 기기와 멀티페어링이 가능하다.

무선모드에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막기 위해 키보드 바닥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다. 또한 1300mA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RGB 백라이트를 켠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USB 타입C 케이블로 어디서든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으며, 완충까지는 30분~1시간 가량 걸린다.

키보드 바닥에는 사용 중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마찰력이 높은 피트가 부착되어 있다.

키배열은 일반 키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트북처럼 제한된 키를 확장해 쓰기 위한 [Fn]키가 우측에 추가되어 있다. 스페이스키 바로 우측에 한영 전환키가 있어 한글과 영문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타이핑을 할 수 있다.

F01부터 F12까지 펑션키는 없지만 Fn키와 상단 숫자키의 조합으로 기존 펑션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Fn키에 의해 좌측 WASD 영역이나 우측 Alt/Ctrl 영역을 방향키로 사용할 수 있다. [Fn+2]의 조합을 이용하면 문서 편집이 활용도가 높은 PGUP/DOWN, INS, Del, Home, End 키 등을 쓸 수 있다. 키 조합으로 인한 번거로움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모든 키를 사용하는 데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상단 평션키는 Fn키와 숫자키 조합으로 쓸 수 있다.

▲ 방향키도 Fn키로 사용할 수 있다.

▲ 편집키 기능도 제공된다.

5열로 구성된 키는 스텝스컬쳐2 구조를 사용했다.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가 사용하고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키 위치에 따라 각도 및 높낮이를 다르게 설계함으로써 키간 구분이 확실하며, 장시간 편안한 타이핑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각각의 키캡은 곡면(라운딩)으로 제작했다. 손끝이 키캡에 닿을 때 충격을 흡수, 피로감을 덜어주므로 게임을 비롯해 타이핑이 많은 환경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키보드를 오래 쓰면 잦은 마찰로 키캡에 인쇄된 문자가 지워지는 경우가 있다. 마이크로닉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BS이중사출 방식을 사용했다. 기존 인쇄 방식이 아닌 이중사출로 각인 처리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반영구적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백라이트에 의해 각인이 보다 확실히 전달되는 특성도 있어 가독성이나 색표현력도 뛰어나다.

스페이스키를 포함해 엔터, 쉬프트 등 좌우 길이가 긴 일부 키에는 스테빌라이저를 적용했다. 축의 뒤틀림을 방지하는 스테빌라이저는 적은 힘으로 어느 부분을 눌러도 정확하게 입력 처리가 되도록 돕는다. 따라서 키를 누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타이핑 오류 문제를 해결한다. 누르는 위치에 따라 압력이 비슷하게 전달되므로 피로감도 적다.

사용자가 손쉽게 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키 리무버를 제공한다. 내부 먼지를 청소하거나 키캡 튜닝 등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 스위치는 카일 박스 스위치를 썼다. 마이크로닉스의 인기 모델인 ‘MANIC K735 엣지 RGB’ 모델에도 사용되어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은 키 스위치이다. 기존 MX 스위치에서 발전된 박스 스위치는 키감과 성능, 내구성, 반응속도 등 모든 면에서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연속 입력속도가 기존 스위치 대비 45% 개선되어 보다 빠른 키 입력으로 적시에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기존 기계식이 4회 타건하는 시간에 이 박스축은 6회 타건이 가능해 보다 빨리, 연속적으로 원하는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내구성도 개선했다. POM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타 스위치 대비 강도와 경도, 내마모성이 모두 우수하다. 또한 크로스포인트(Cross-Point)에는 18k 금 재질을 사용했다. 기존 기계식 키 스위치가 약 5천만회 수명을 갖고 있는 반면 이 박스축은 최고 8천만회 수명을 제공해 보다 오랜 기간 변함없는 키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 위치에 따른 이질감이 거의 없으며,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IP56 등급 수준의 방진과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실수로 물을 쏟더라도 쓸 수 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습기나 먼지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변함없는 품질을 제공한다.

한편 MANIC K61 키보드는 키 스위치의 축에 따라 적축과 백축 등 두 가지 제품으로 나눠 출시된다. 본 리뷰에 사용된 키 스위치는 적축이다. 기존 MX 스위치의 적축 특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부드러운 타건감을 제공하며 소음이 상대적으로 낮아 소음 때문에 기계식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백축은 기존 청축과 키감이 비슷한 클릭 타입 특성을 가지고 있다. 키를 하나씩 누를 때마다 경쾌한 키감을 줘 보다 명확하게 키 입력이 가능하다. 청축 스위치가 마찰음에 의한 클릭음이었다면 박스축은 스프링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클릭음이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청축이 가지고 있었던 높은 키압을 개선해 손끝에 전해지는 피로감을 줄여준다.

▲ 적축(좌)과 백축(우) / 사진=한미마이크로닉스

게이밍 키보드로 손색이 없도록 61키 전체 부분에 대해 안티고스팅, 즉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한다. 어떤 조합으로 키를 누르더라도 시스템에서 정확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게이머가 의도하는 대로 게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 다만 61키 무한 동시입력은 유선으로 연결할 때만 가능하다.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동시 입력 가능한 키는 5개이다.

MANIC K61 키보드의 또 하나 장점은 화려한 RGB 라이트이다. 각각의 키 스위치에는 RGB LED가 포함되어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멋진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LED 밝기와 속도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고, 특정 키를 특정 색깔로 바꿔 쓸 수 있는 사용자 모드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눈간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효과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파도 치는 색이 바뀌는 웨이브, 점점 밝아졌다 어두워지면서 색을 바꾸는 숨쉬기 모드, 7가지 색상이 띠를 이루는 레인보드 모드 등 18개나 되는 조명 효과를 담고 있다. 아래는 MANIC K61 키보드의 다양한 조명 효과를 담은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