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PC 시장의 주목할 만한 화두 가운데 하나로 커스텀PC의 인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들어 마이닝PC의 수요 증가로 인한 그래픽카드의 수급 불균형과 메모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연초에 비해 관심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자신만의 커스텀PC를 맞추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에 커스텀 수냉PC를 전문으로 제조사하는 업체들이 짧은 시간 동안 급격히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로라 하는 제조사들의 대부분이 서울/경기권에 위치해 지방의 거주하는 유저들은 커스텀PC를 구입하는데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다.
커스텀PC는 수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일반PC에 비해 파손의 염려가 크다는 특성 탓에 택배 거래가 어려운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커스텀PC를 구매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어쩔 수 없이 직접 수령을 해야 한다. 물론 대도시를 중심으로 커스텀PC 제조사들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터라 지방에 거주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PC 제조사인 익스트림 팩토리는 이러한 대구/경북 지역 유저들의 목마름을 해갈해 줄 업체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익스트림 팩토리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단시일 내에 대구/경북 지역 유저들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커스텀PC의 메카로 떠올랐다. 과연 익스트림 팩토리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빠른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지 남재호 부장과 신희준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익스트림 팩토리 남재호 부장(좌)과 신희준 과장(우)
PC방용 책상/의자와 PC 리스, 커스텀PC까지...급성장하는 '익스트림 팩토리'
대구 달서구에 자리잡은 익스트림 팩토리(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대로 559 이앤씨이노비즈타워 905호)는 커스텀PC의 제작은 물론 PC방용 책상 및 게이밍 의자 제작, PC방을 대상으로 한 PC 리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설립해 현재까지 3년이 채 안된 신생 업체이지만, 그 새 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룬 경북 지역 PC 업계의 다크호스이기도 하다.
첫 시작은 PC방용 책상 및 게이밍 의자였다. 이미 설립 전부터 PC방용 책상과 게이밍 의자에 대한 다수의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익스트림 팩토리는 설립과 동시에 독창적인 디자인의 책상과 의자를 연이어 출시하며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실제로 익스트림 팩토리의 사무실 한 켠에는 그간 출시한 의자와 책상의 샘플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종류가 어림잡아 수 십여 종으로 어지간한 중견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고급 소파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편안함을 우선시 한 게이밍 의자는 한 번 앉으면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길 정도로 아늑한 느낌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경북 지역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을 정도라 하니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PC방용 책상과 특수 제작한 PC 케이스 역시 지난 해부터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해 새로 제작한 목재 책상은 중앙에 홈을 파고 자체 제작한 가로형 PC 케이스를 탑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당연히 업주와 손님 모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남재호 익스트림 팩토리 부장은 "PC방용 책상 및 의자는 현재 익스트림 팩토리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품목이다. 정형화된 디자인의 타사 제품들과 달리 실용성과 인테리어 모두를 고려해 만들어졌다. 여기에 자체 디자인과 국내 생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장점이 더해졌기에 업주는 물론 손님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특히 지난 해 처음 선보인 목재 책상과 가로 형태의 PC 케이스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책상에 비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짐작컨데 대구 및 경북 지역 PC방의 약 50% 정도는 익스트림 팩토리가 생산한 책상과 의자 등을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PC 리스 사업 또한 빠른 성장의 요인 중 하나다. 사실상 익스트림 팩토리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PC 리스 사업은 매년 100%를 훌쩍 넘는 고공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익스트림 팩토리는 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PC방 리스 업체로 제 1금융권과 연계되어 있어 신뢰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신용 등급에 크게 상관없이 편하게 리스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때문에 최근 1~2년 새 대구/경북 지역의 PC방에서 익스트림 팩토리를 찾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 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커스텀PC 제작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 처음 시작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취미(?)로 하자고 마음먹었던 커스텀PC 제작이었는데, 어느 덧 대량 주문 문의까지 들어올 정도로 급성장하게 된 것이다.
신희준 익스트림 팩토리 과장은 "커스텀PC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반 년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서울/경기 지역에 워낙 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한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구입 한 모든 고객들이 만족하고 일부는 재구매를 하거나 지인을 추천해 주는 경우도 있어 뿌듯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한 달에 약 10건 내외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에서 커스텀PC를 만드는 곳이 익스트림 팩토리를 포함해 딱 2군데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북 지역 전체를 포함해도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들어 주문이 더 몰리고 있다. 홍보라고 해봤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가 전부인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주문을 하고 있어 상당히 놀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과장은 이처럼 커스텀PC가 빠르게 자리잡은 이유로 고객의 취향을 존중한 세심한 빌드와 꼼꼼한 마무리를 꼽았다. 익스트림 팩토리를 통해 커스텀PC를 주문하는 고객은 대부분 주문 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이야기한다. 이 때 고객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파악해 최적의 빌드를 정한다.
그리고 가장 믿을 만한 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철저히 테스트를 진행해 불량을 최소화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커스텀PC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약 100여 대가 넘는 PC를 만들었음에도 아직까지 단 한 건의 불량도 없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불량률 제로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신희준 과장은 "커스텀PC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을 먼저 본다. 최근에는 본체 사양만 900만원에 달하는 PC를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 비싼 값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뛰어난 성능에 불량이 없는 고품질의 PC를 만들어주는 것은 제작자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일이 밀려 야근을 하는 날도 허다하지만, 고객들이 만족하는 모습에 기쁨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PC방에서도 익스트림 팩토리를 통해 커스텀PC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구 계명대 부근의 한 PC방에서는 커스텀PC를 무려 21대나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경북 지역에서는 사실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 다르다.
신희준 과장은 "경북 지역 PC방에서 커스텀PC를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우리도 매우 놀라는 중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시각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차별화를 두고자 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익스트림 팩토리는 대구/경북 지역의 몇 안 되는 커스텀PC 제조사이자, PC 리스 사업이나 책상 및 의자 유통도 함께 하다보니 찾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선호하는 부품은 무엇?
그렇다면 익스트림 팩토리가 커스텀PC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품은 무엇일까? 사실 주문자의 취향이나 제품의 가격에 따라 사양도 천차만별이기에 딱히 정해진 사양은 없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CPU는 인텔 코어 i7 혹은 i5를, 메인보드로는 ASUS의 제품을, 그래픽카드는 기가바이트와 갤럭시, 이엠텍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파워서플라이의 선택에도 적잖은 신경을 쓰는데, 무엇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FSP의 제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불량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가장 검증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메모리로 대부분 최근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티포스(T-Force)의 제품을 사용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난 해부터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RGB LED가 적용된 튜닝 메모리를 찾는 소비자도 늘면서 PC 제조 업체들은 다른 어떤 부품보다 특히 메모리의 선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익스트림 팩토리는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티포스 메모리를 사용해 성능과 안정성, 튜닝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델타(Delta) 메모리로 화려한 RGB LED 효과가 단연 독보적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나이트 호크(Night Hwark) 메모리 또한 독특한 디자인에 은은한 LED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는 후문이다.
안정성과 호환성에 있어서도 충분히 믿을 만하다. 사실 조립PC의 초기 불량 중 메모리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마련인데, 티포스 메모리는 안정성이 워낙 좋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불량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유통사인 바이픽스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비스에 대한 평이 좋을 뿐만 아니라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처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믿고 사용할 만하다.
신희준 과장은 "커스텀PC 제작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안정성이다. 아무리 빌드를 이쁘게 해도 불량이 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품 하나하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안정성이나 호환성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테스트를 진행한다"라며, "티포스 메모리를 사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RGB LED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문제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시중에 판매 중인 많은 LED 메모리를 사용해 봤는데, 티포스 메모리처럼 불량이 없는 제품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믿고 쓸만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올해 익스트림 팩토리의 가장 큰 목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에도 이런 업체가 있다'라는 사실을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어필하고자 한다. 홈페이지도 새롭게 만들고, 온라인 몰과 함께 오프라인 전시관도 만들어 커스텀PC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 굳이 서울이 아니더라도 '좋은 가격에, 좋은 PC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역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