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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락의 진짜 연구소를 가다메인보드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검수 과정이?
홍진욱 기자  |  honga@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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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30  22: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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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업체만이 살아남는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는 무척 어려운 이야기다. 특히 전자 제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이라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금새 도태되기 마련이다. 차별화된 기술을 갖췄다 해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묻혀 버리기 일쑤고, 설사 이슈가 됐다 해도 한 두달 새 모방 기술이 등장하는 일도 부지기수라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냉혹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보니 하루에도 수백 여 곳의 업체가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메인보드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PC의 근간이 되는 제품인데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제품에 녹여야 하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위권을 달리던 제조사가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해 뒤쳐지고, 도태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아니고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애즈락(ASRock)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IT 업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일전에 게재된 연구소라 불리는 애즈락의 '과거와 현재'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애즈락은 1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PC 메이저 업체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메인보드 업체가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하지만, 현재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우위를 다투고 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기를 귀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애즈락의 은 보급형부터 게이밍과 하이엔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고, 가격대비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애즈락의 신제품에는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 9시리즈 메인보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오직 애즈락 제품에만 적용된 울트라 M.2 슬롯이나 HDD 세이버와 같은 신개념의 기술을 도입해 '역시 애즈락'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고, 최근에는 PC의 건강을 지켜주는 애즈락만의 제습 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과거 인텔 칩셋의 문제로 IT 업계가 시끄러웠을 때 메인보드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리콜을 결정한 것도 애즈락이었고,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한 리비전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 리비전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애즈락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항상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잘 찾아내고,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애즈락 메인보드의 뛰어난 품질의 근간은 무엇이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무엇보다 검수는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지는지 대만 타이페이 본사에 위치한 애즈락의 진짜 연구소를 찾아가봤다.


애즈락 메인보드를 이렇게 만들어진다

애즈락 본사는 대만 타이페이 북부의 베이토우(Beitou)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물론 생산은 중국 공장을 통해 하지만, 이곳 사무실에서 생산 전 필요한 하드웨어 및 신기술에 대한 개발과 디자인, 검수 등이 꼼꼼하게 이뤄진다.

애즈락 메인보드의 생산은 8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우선 프로덕트 매니저가 제품의 사양과 디자인을 구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이렇게 해서 생산된 샘플에 소프트웨어를 입힌다. 이후 3단계의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 먼저 온도와 습도, 전기적 안정성 및 강도 등에 대해 1차 테스트가 이뤄진다. 이후 전자파와 관련된 테스트와 주변기기 호환성 및 수명 측정 등을 거쳐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생산 공장은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 하나의 메인보드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검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구성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설계 도면을 출력해 주요 부품을 실제처럼 배치함으로써 부품간 간섭 여부를 상세하게 체크한다. 애즈락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메인보드 제조사 중 이런 식으로 도면을 출력해 미리 구성해 보는 곳은 애즈락 뿐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침으로써 하드웨어의 불량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한다.

   
 
   
▲ 설계 도면을 출력해 주요 부품을 실제처럼 배치함으로써 부품간 간섭 여부를 미리 체크한다

전자 기기에 있어 생산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검수 과정이다. 앞서 말했듯 애즈락 메인보드는 안정성 및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 이는 양산 전 이루어지는 수많은 검수 과정에 대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어떠한 테스트들이 이루어지는지 알아봤다.

메인보드를 구동하는데 있어 파워서플라이와 궁합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보급형 제품도 그렇겠지만, 특히 오버클럭을 주로 하는 고사양 제품의 경우 파워서플라이의 선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파워서플라이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종류와 사양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호환성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는 한다.

애즈락은 파워서플라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많은 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는 파워를 수거해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유명 제조사의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부터 현지에서 생산되는 중저가 브랜드의 파워까지 여러 종의 제품을 주기적으로 수거한다.

먼저 장비를 통해 파워서플라이의 각 레일별 전압과 출력 여부를 체크한 후, 이 제품을 실제 메인보드에 연결했을 때 혹은 적정량의 부하를 주었을 때  이상없이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제품의 종류를 감안하면 수 만여 가지의 조합이 나오기 때문에 모두 연결을 해볼 수는 없지만, 가급적 많은 테스트를 통해 호환성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 장비를 통해 파워의 각 레일별 전압과 출력 여부를 체크한 후, 메인보드에 연결했을 때 이상없이 작동하는지 확인

애즈락은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가혹한 환경에서 장시간 번인 테스트(Burn-In Test)와 전원 On/Off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매 시간마다 제품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기록해 환경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얼마나 잘 버티는지를 알아본다.

   
▲ 가혹한 환경에서 장시간 번인 테스트(Burn-In Test)와 전원 On/Off 테스트를 진행

최근 환경 문제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유해 물질에 대한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기기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요구되고 있는데, 유럽연합의 RoHS 규제가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애즈락은 이런 환경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Pb, Cd, Hg, Cr6+, PBBs, PBDEs 등 6가지 특정유해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 놓고 있다.

   
▲ Pb, Cd, Hg, Cr6+, PBBs, PBDEs 등 6가지 특정유해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

그래픽카드의 작동 여부 또한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이 역시 자주 말썽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출고 전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물론 매월 쏟아지는 수 백여 종의 제품을 모두 돌려 볼 수는 없지만, 그래픽카드 업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이 중 상당수 제품에 대한 강도 높은 테스트를 진행한다.

   
 
   
 
   
▲ 그래픽카드의 정상 작동 유무를 확인하는 테스트

네트워크 성능 또한 메인보드 업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지만,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끊김없는 데이터 전송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애즈락은 네트워크 성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테스트 항목에서도 네트워크와 관련된 사항을 빼놓지 않고 있다. 여러 환경을 고려해 길이가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랜 케이블 외에도 다양한 길이의 케이블을 연결해 속도를 측정한다.

   
▲ 네트워크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근 고용량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 이에 외장하드를 연결했을 때 인식이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 외장하드의 호환성 테스트로 이루어진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USB 장치를 여러 개 연결해 쓰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다수의 USB를 연결해 썼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여부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 다수의 USB 저장장치를 연결해 제대로 인식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

USB와 eSATA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게이밍 주변기기를 연결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또한 백패널이 케이스 후면 백패널부에 잘 장착되는지에 대한 여부도 필수 검수 사항 중 하나라고 한다.

   
▲ 게이밍 주변기기의 작동이 원활한지도 테스트

   
▲ 케이스와 호환성 여부 또한 주요 체크 사항 중 하나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그래픽카드 없이 PC를 구성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애즈락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모니터 크기와 종류에 따른 호환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 내장 그래픽의 정상 출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모니터를 구비

지난 2013년 인텔 8시리즈부터 메인보드 업체들이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사운드의 품질이다. 선명한 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이 커지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마다 고성능의 사운드 칩셋을 탑재해 소리에 대한 수준을 높였다. 애즈락 역시 작년부터 퓨리티 사운드(Purity Sound)로 포문을 열었고, 올해는 이를 더욱 개선한 퓨리티 사운드2로 유저들의 호평을 들었다.

이러한 결과물은 역시 많은 노력에 의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애즈락은 사운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고성능 스피커를 연결해 음질을 측정하는가 하면 HDMI 케이블의 종류와 길이에 따른 음질 변화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한다.

   
▲ 애즈락은 최근 사운드의 품질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HDMI 케이블의 길이와 종류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도 확인

눈에 보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전자파 또한 전자 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전자파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경우 심하면 불임이나 피부 손상, 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KC 인증을 통해 전자파 차단 제품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애즈락은 이런 전자파를 잡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통한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테스트 장소는 앞서와는 다른 완전히 밀폐된 공간으로 외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곳이다. 사진으로만 보자면 마치 무음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곳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 메인보드를 올려 놓으면 약 5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특수 제작 안테나에서 전자파를 발생시키고, 이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값은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세밀한 측정을 위해 안테나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메인보드를 올려놓는 테이블 역시 360도 회전이 된다.

   
 
   
 ▲ 전자파 측정실을 갖추고 있다.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안테나는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된다
   
 ▲ 약 5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테이블은 360도 회전이 가능
   
 ▲ 측정 결과는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이렇게 테스트가 끝난 제품들은 모두 한 곳에 모아 놓는다. 애즈락의 사무실 한 켠에는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제품에 대한 샘플이 모아져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정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테스트를 시행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애즈락의 연구소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모든 샘플을 찾기 쉽게 한 곳에 모아 불량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철저한 검수 과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애즈락 본사 사무실을 방문해 애즈락 메인보드가 만들어지기 전 어떠한 검수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검사가 시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버클럭을 위한 테스트나 소프트웨어의 개발 과정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훨씬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부품이든 그만한 노력없이 생산되는 제품은 없겠지만, 특히 메인보드의 경우 수많은 부품을 연결해야 하고 전기적인 부분이나 내구성까지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기들보다 더욱 철저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한다.

애즈락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한 꼼꼼한 검수 과정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불량이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처하는 자세 또한 남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제품의 품질이 바탕이 되었기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만일 애즈락이 단기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이러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품질 개선을 꾸준히 추구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애즈락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유통사의 질 좋은 서비스도 큰 몫을 했다. 일례로 디앤디컴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퍼펙트 케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앤디컴의 애즈락 메인보드 사용자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A/S 전문 업체인 CS이노베이션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동일 증상으로 제품 불량시 새제품으로 교체를 해주는 것은 물론 초기 소비자 과실에 따른 불량도 서비스 해주는 등 파격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A/S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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