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사는 P군은 요즘 신학기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특히 가장 고민이 되는 점이 노트북이다. 작년 신학기 시즌을 맞아 아카데미 행사로 최신 사양의 노트북을 구입해 잘 쓰고 있었는데, 저장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당시 코어 i5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를 탑재한 초경량 울트라북을 구매했는데, 아주 가볍고 속도도 빨라 편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SSD 용량을 128GB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 처음에는 별로 체감이 되지 않았다. 윈도우 설치 직후 문서 작업이나 파워 포인트 제작 등을 주로 처리했는데, 그 정도는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는 것. 또한 간단한 영상 편집 때문에 프리미어 프로를 다뤄야 할 경우가 있었다. 결국 외장하드를 구입했는데, 매번 함께 휴대하자니 번거롭다. 처음부터 SSD 용량을 늘릴 걸 그랬다.

P군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에 가장 가까운 답안은 SSD를 교체하는 것. 노트북에 있는 SSD를 교체하면 저장공간도 늘어나고, 외장하드를 휴대할 필요도 없어 무게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P군이 이를 쉽사리 하지 못했던 것은 SSD의 용량 대비 가격이 아주 높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다른 수단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P군과 같은 고민을 할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SSD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 500GB SATA3 SSD 기준으로 1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도 제법 괜찮은 성능의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여기서 꼭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울트라북의 경우 M.2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M.2 인터페이스로 출시되는 SSD는 2.5인치 SSD 대비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특히 SATA3의 한계를 뛰어넘는 NVMe SSD의 경우 512GB 기준 1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에 걸쳐 있다. 여기서 선택지가 나뉘게 된다. 10만 원 이하에 포진한 SATA3 M.2 SSD와 10만 원 중후반대의 NVMe M.2 SSD 중 고르게 되는 것이다.

▲ NVMe M.2 512GB SSD인데 가격대가 10만 원 초반으로 상당히 저렴

그런데 ADATA는 10만 원 초반에 성능도 뛰어난 NVMe SSD인 ‘ADATA XPG GAMMIX S5 M.2 2280’을 선보였다. 이는 SATA3와 NVMe SSD의 중간에 걸쳐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췄다. 즉 저렴한 가격에 성능 좋은 NVMe SSD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 방열판이 탑재돼 최대 10°가량 온도를 더 낮출 수 있어 안정적

NVMe SSD의 장점

NVMe 방식은 하드디스크에 최적화된 AHCI 방식을 대체한다. 지연 속도(레이턴시), 최대 큐 깊이, 멀티 코어 지원 등이 주요 장점이다. NVMe의 지연 속도 2.8µs(마이크로초)는 AHCI의 6.0µs에 비해 50% 가량 줄었다. 

또한 NVMe는 큐(대기행렬)가 64K(64,000)개며 각 큐마다 64K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 큐가 1개며 각 큐마다 32개의 명령어를 처리하는 AHC와 대비된다. 이어 NVMe는 많은 명령어를 처리하기 위해 멀티 코어가 지원되며 같은 수준의 작업에서는 AHCI보다 코어 점유율도 낮다. 덕분에 NVMe SSD는 기존 SATA3 SSD보다 훨씬 더 빠르다. 하드디스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XPG 라인업으로 등장한 고성능 SSD 'ADATA XPG GAMMIX S5 M.2 2280'

ADATA는 자체 고성능 게이밍 브랜드인 XPG 시리즈를 갖췄다. 즉 XPG 네이밍으로 출시되면 성능은 기대할 만하다. 이번에 소개할 ADATA XPG GAMMIX S5(이하 XPG GAMMIX S5)가 그렇다. NVMe 1.3에 PCIe Gen3 x4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XPG GAMMIX S5의 용량은 256GB, 512GB, 1TB로 나뉜다. 2월 23일 기사 작성 시점에서는 512GB가 출시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격이다. 512GB 모델이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3만 원 초반이다. NVMe 512GB SSD치고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속도는 어떨까? 512GB 기준으로 최대 순차 읽기 2100MB/s, 최대 순차 쓰기 1500MB/s다. 최대 순차 읽기·쓰기가 500MB/s 언저리인 SATA3 SSD보다 읽기 기준 최대 4배 더 빠른 셈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체감속도와 영향이 있는 최대 랜덤 읽기는 250K IOPS, 최대 랜덤 쓰기는 240K IOPS다. SLC 캐싱 기능도 지원된다. 

▲ M.2 2280 폼팩터의 게이밍 SSD

덕분에 부팅 속도가 빠르며 게임에서도 로딩 시간이 SATA3 SSD보다 빠른 편이다. 또한 HMB(Host Memory Buffer) 기술도 탑재됐다. 이는 DRAM을 대체하는 기술로 메인 메모리의 일부를 캐시 메모리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전력 및 공간을 절약한다. 

또한 M.2 NVMe SSD는 고성능을 갖춘 만큼 발열도 상당한데, XPG GAMMIX S5는 이를 방열판 기본 제공(장착된 상태로 출고됨)을 통해 해결했다. 얇고 검은 방열판 위에는 멋진 XPG 로고가 쓰여 있다. 이를 통해 방열판이 없는 제품보다 최대 10°가량 온도를 더 낮출 수 있다.

▲ 후면에는 XPG GAMMIX S5의 정보 및 시리얼 넘버가 기재

데이터 무결성도 향상됐다. LDPC(저밀도 패리티 검사 부호, 오류 수정 기술)로 광범위한 데이터의 오류를 감지하고 수정한다. 덕분에 시스템 안정성이 강화됐고 수명도 길어졌다. 5년 보증이 지원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노트북에 장착해 업그레이드를 해보자

M.2 2280 슬롯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라면 XPG GAMMIX S5를 장착해 간단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노트북 하판을 분리한 뒤 기존에 설치된 SSD를 제거하고 바꿔주기만 하면 된다. 실상 노트북 하판을 분리하는 게 조금 복잡할 뿐이며, 헤라 등의 도구가 있으면 금방 끝낼 수 있다. SSD 교체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 HP 파빌리온 15-cs1050TX을 준비했다     ▲ 위스키레이크 코어 i5-8265U에 지포스 MX150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이다. 단 옥의 티는 SSD로 용량이 128GB에 불과하다     ▲ 노트북 분해용 공구인 헤라를 사용해 하판을 뜯어냈다     ▲ 장착된 삼성 MZ-NLN128C SSD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대 읽기 속도 540MB/s, 최대 쓰기 속도 500MB/s인 SATA3 128GB SSD다     ▲ M.2 포트에서 MZ-NLN128C를 탈거한 뒤 XPG GAMMIX S5를 장착     ▲ 데스크톱에 장착하는 건 더 간단하다. 메인보드 하단의 M.2 포트에 장착해주기만 하면 된다

성능은 어떨까

XPG GAMMIX S5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구동해 봤다. 테스트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6.0.2, AS SSD 벤치마크 2.0.6821.41776, ATTO 디스크 벤치마크 4.00.0f2, Anvil's Storage Utilities v1.1  테스트로 진행했다. 참고로 벤치마크 테스트는 새 제품을 개봉해 어떤 프로그램도 설치되지 않은 클린 상태에서 진행됐다.

▲ 기본 온도는 39도로 낮은 편이다

<테스트 사양> 
- CPU : 인텔 코어 i7-9700K
- 메인보드 : ASUS ROG STRIX Z370-H GAMING
- 메모리 : 마이크론 Ballistix DDR4 16G PC4-21300 CL16 Tactical Tracer RGB (8G x2)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00W
- 운영체제 : 윈도우 10 64bit RS5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6.0.2

SeqQ32T1(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기재된 성능 그대로 측정됐다. 순차 읽기 2100MB/s, 순차 쓰기 1500MB/s이다. SATA3 SSD는 보통 500MB/s 정도에서 그치는데, 이를 시원하게 넘어섰다. 4KiB Q8T8(4KB 파일을 큐 8, 스레드 8 구성으로 처리하는 테스트)도 SATA3 SSD 대비 아주 높았다.

AS SSD 벤치마크 2.0.6821.41776

AS SSD 벤치마크는 테스트 결과가 총점으로 표기된다. SATA3 SSD 기준으로는 보통 1,000점을 넘으면 고성능 제품으로 본다. 그런데 XPG GAMMIX S5는 이를 훌쩍 넘은 2,292점으로 표기됐다. 또한 체감 성능과 영향이 있는 4K-64Thrd도 평범한 SATA3 SSD보다 높게 측정됐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 4.00.0f2

IO 사이즈별로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ATTO 디스크 벤치마크. 최대 속도는 읽기 1.97GB/s, 쓰기 1.33GB/s로 측정됐다. 최대 순차 읽기·쓰기 속도에 근접한다. 

노트북 업그레이드에 적합한 ADATA XPG GAMMIX S5 M.2 2280 512GB

벤치마크를 통해 ADATA XPG GAMMIX S5 M.2 2280 512GB가 NVMe SSD답게 빠른 속도로 구동됨을 알 수 있었다. SATA3 SSD보다 순차 읽기, 순차 쓰기, 랜덤 읽기, 랜덤 쓰기 모든 부분에서 더 빨랐다. 또한 저장장치 용량이 512GB 정도면 노트북 환경에서는 단일 드라이브로도 그럭저럭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학기 맞이 노트북 SSD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SATA3 SSD에 근접한 가격에 NVMe SSD로 빠른 속도를 내 주는 ADATA XPG GAMMIX S5 M.2 2280 512GB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