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iOS 계열로 양분된 태블릿 시장에 MS 윈도우가 탑재된 8인치 태블릿이 뛰어들면서 뜨거운 3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시작된 기존 태블릿과는 달리 윈도우 계열 태블릿은 PC용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고, 8인치로 휴대성이 뛰어나며, 기존 태블릿과 큰 차이 없는 합리적 가격이 장점이다. 레노버와 에이서가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 윈도우 기반 8인치 태블릿 예약판매 행사가 조기에 종료되는 등 지금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최초의 윈도우 기반 8인치 태블릿인 ‘Iconia W3-810'을 선보인 바 있는 에이서가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무장한 후속 기종인 ’Iconia W4-820'을 내놨다. 이 제품 역시 이미 국내에서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예약판매 성과를 올리며 8인치 윈도우 태블릿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일반 PC용도로 쓰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 그리고 밖에서는 진정한 모빌리티 컴퓨팅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 뉴스탭은 이미 최초의 윈도우8 기반 8인치 태블릿인 ‘에이서 Iconia W3-810'에 대해 리뷰를 진행했다. 기존 리뷰 기사를 참고하면 이번 '에이서 Iconia W4-820'의 향상된 성능을 비교해볼 수 있다.

에이서 Iconia W3-810 리뷰 기사 : http://www.newsta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2

▲ 에이서 Iconia W4-820

모델명	에이서 ICONIA W4 820
OS	MS Windows 8.1 32bit
CPU	인텔 아톰 Z3740(베이 트레일)
디스플레이	20.3cm IPS WXGA 5-터치 LCD (1280X800)
메모리	2GB
저장공간	eMMC 64GB
무선랜/블루투스	IEEE 802.11a/g/n, 블루투스 4.0+HS
웹캠	전면 200만 화소 / 후면 500만 화소
I/O	microSD 슬롯, micro HDMI, micro USB 오디오
배터리	리튬폴리머(4960mAh)
전원	2-pin 10W AC 어댑터
크기 및 무게	134.9x218.9x10.75mm 415g

어디든 들어가는 최적의 태블릿 사이즈 ‘8인치’
8인치 태블릿의 장점은 휴대성에 있다. 한손에 쥐어지며, 어느 가방에도 쏙 들어간다. 심지어 재킷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다. 무게도 500g 이내로 가벼운 편이다. 특히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옆 사람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쓸 수 있어 이동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사이즈이다. '에이서 Iconia W4-820'은 8인치 태블릿의 장점을 고스란히 지닌 윈도우 기반 태블릿이다.

▲ 메탈 재질의 느낌이 나는 후면부

▲ 한손에 쥐어지는 크기로 휴대성이 우수하다.

▲ 10인치대 태블릿과는 달리 크기가 작아 사진과 같이 양손 엄지를 이용해 키보드 입력을 쉽게 할 수 있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기존 W3-810 모델보다는 많이 개선된 디자인이다. 블랙과 그레이의 투톤 컬러에 메탈의 질감을 살려 고급스러움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단단하고 야무진 모양새를 보여준다. 두께는 10.74mm로 타 태블릿처럼 얇다.

▲ 최초의 윈도우8 기반 8인치 태블릿인 ‘에이서 Iconia W3-810'(좌)과 베이 트레일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로 성능이 더욱 향상된 'Iconia W4-820'(우)

▲ 415g으로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 윈도우 버튼이 제공된다.

작고 얇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I/O 포트는 모두 달았다. 하단에는 micro USB 타입의 포트가 있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변환케이블을 이용하면 일반 USB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물론 이 포트는 다른 태블릿처럼 충전 기능도 겸한다. 그 옆에는 이어폰 연결단자가 있으며, 제법 큰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도 내장했다.

▲ 아래쪽에는 마이크로USB 포트와 이어폰 단자가 있다. 양쪽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 USB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USB를 일반 USB로 변환하는 케이블을 써야 한다. 변환 케이블은 기본 제공된다.

TV와 같은 영상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micro HDMI를 넣었다. 케이블로 TV나 모니터와 연결하면 '에이서 Iconia W4-820'의 화면을 더욱 크게 볼 수 있다. 밖에서는 태블릿 하나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집이나 사무실로 돌아오면 HDMI에 연결된 모니터로 더욱 편리해진 듀얼 모니터 환경에서 PC 작업을 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저장공간은 HDD가 아닌 SSD로 제공된다. 용량은 64GB로 영화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기에는 부족하므로 측면에 있는 슬롯을 이용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에서 주로 쓰는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를 꽂으면 새로운 드라이브로 인식된다.

▲ 좌측부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마이크로 HDMI 포트, 볼륨 조절 버튼 순이다.

▲ 위쪽에 자리 잡고 있는 전원 버튼

또렷한 광시야각 패널 사용
이전 세대인 ‘에이서 Iconia W3-810'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모래알 액정 디스플레이 대신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함을 주는 IPS 패널을 썼다. 상하좌우 178도 어디에서 바라봐도 색상의 왜곡 없이 선명하면서도 또렷한 화질을 보여준다. 해상도는 1280x800으로 타 태블릿의 풀HD 해상도 혹은 레티나 디스플레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물론이고 텍스트를 보는데 큰문제가 없다. 또한 5개의 포인트를 인식할 수 있는 멀티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윈도우 8.1의 장점인 터치 기반의 다양한 기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센서로 활용도 증가 기대
요즘 모바일 기기는 다양한 센서를 내장함으로써 디바이스의 상황을 실시간 인지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피드백으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켜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에이서 Iconia W4-820'은 우리에게 PC로 더 익숙한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이지만 자이로스코프, G센서, 전자나침반, 주변 광센서, 근접 센서 등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가지고 있는 센서는 거의 다 넣었다. 때문에 단순히 사이즈가 줄어든 PC가 아닌, 여타 스마트 기기처럼 상황을 인지함으로써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활용도를 높여준다. 오히려 PC보다 쓰임새가 더 많아진 셈이다.

▲ 윈도우 앱인 '센서인포'를 통해 본 에이서 W4의 센서 정보

▲ 전자나침반 센서도 내장되어 있다.

자이로스코프나 G센서를 이용, 디바이스의 움직임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으며, 태블릿의 위치나 사용자가 태블릿을 어떻게 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태블릿이 가방 속에 있는지 또는 사용자가 손에 쥐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태블릿은 그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피드백을 사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전면에는 2백만 화소, 후면에는 5백만 화소의 카메라까지 둬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산도 가능하다.

▲ 전면 20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가 제공된다.

물론 이런 쓰임새는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센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앱과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 MS 윈도우 태블릿은 안드로이드나 iOS 보다 뒤늦게 태블릿 시장에 뛰어든 탓에 이런 서비스와 앱은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향후 센서를 기반으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사용자 기반의 편리한 기능을 가져다주고, 나아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까지 내다볼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아톰’이 그 ‘아톰’이 아니네???
과거 넷북 시절을 화려하게 누볐던 아톰 프로세서. 넷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노트북 가격을 크게 낮추고, 누구나 부담 없이 모바일 컴퓨팅을 누리게 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성능은 포기하고 대신 저전력을 선택한 탓에 아톰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처리 속도가 느린 탓에 속이 답답할 정도여서 어떤 새 제품이 나와도 ‘아톰은 아톰일 뿐...“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톰 프로세서를 쓴 노트북은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해 인텔이 발표한 베이 트레일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는 기존 아톰의 악몽을 말끔하게 씻어줄 정도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22nm 공정의 실버몬트 아키텍처에 기반한 베이 트레일은 기존 아톰인 클로버 트레일에 비해 컴퓨팅 성능은 약 2.5배, 그래픽 성능은 약 2배 향상되었음에도 소비전력은 2W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다중 연산이 필요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쿼드코어를 도입했으며, 비디오 처리 기술도 향상시켜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에서도 원활한 동작을 보여준다.

▲ 윈도우8.1에서는 '체험지수'가 빠져있으나 인터넷에 공개된 방법으로 체험기수를 활성화시켜 확인해봤다. 아톰 프로세서이지만 성능은 제법 높게 측정된다.

▲ CPU-Z를 통해 본 프로세서 정보

'에이서 Iconia W4-820'에는 인텔의 베이 트레일 플랫폼인 인텔 Z3740(1.33GHz)을 달아 기존 제품과 확연히 비교되는 성능을 보여준다. 아래는 몇몇 벤치마크 툴로 살펴 본 성능에 대한 데이터이다. 기존 플랫폼인 클로버 트레일 기반의 인텔 Z2760을 쓴 ‘에이서 Iconia W3-810'의 성능은 아래 링크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비교해보면 베이 트레일의 성능을 실감할 수 있다.

에이서 Iconia W3-810 리뷰 기사 : http://www.newsta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2

▲ SSD 읽기 속도가 이전 제품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 크리스탈마크 테스트 결과

▲ 3DMark 06 테스트 결과. 수치상으로 봐도 이전 아톰보다 약 5배 가량 성능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 있던 느려 터진 아톰이 아닌 환골탈태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베이 트레일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는 해상도나 게임 품질을 적절하게 설정한다면 몇몇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이다. 국민 게임인 League of Legends는 원활하게 돌아가는 편이며, FIFA나 스타크래프트2 등의 게임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고사양을 요구하는 일부 게임은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기는 하나 그래도 과거 아톰에서 감히 게임을 즐기리라 상상도 못했던 것과 비교해면 장족의 발전인 셈이다.

물론 게임에서 이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 정도이니 웹 서핑, 오피스 작업용으로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는 '에이서 Iconia W4-820'에 키보드, 마우스만 달면 일반 PC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좁고 답답한 화면은 모니터 하나를 더 연결해 쓰면 해결된다.

‘그래도 아톰?’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만큼은 확실히 믿고 써 봐도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넷북 시절의 ‘워드 머신’이 아닌 태블릿 하나로 이 것 저 것 다 해 볼 수 있는 아톰의 성능 향상은 윈도우 기반 태블릿의 미래를 밝게 비쳐주기 때문이다.

기존 태블릿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윈도우 태블릿
이미 태블릿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쓰임새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주로 이동시에 콘텐츠 소비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사무실이나 가정으로 들어와서는 일을 하기 위해 태블릿은 접어두고 PC 전원을 켠다. 태블릿이 PC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새 운영체제에 기반을 둔 기존 태블릿을 업무용으로는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PC에서 썼던 업무용 S/W가 태블릿으로 100% 변환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체 기능의 10~20%만 구현된 태블릿 앱이 있어 이를 이용해 보지만 일부 업무만 가능해 결국은 PC 앞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그러나 윈도우 8.1 기반의 '에이서 Iconia W4-820'은 윈도우용 S/W가 그대로 돌아간다. 파워포인트나 엑셀, 워드 문서도 PC에서 보던 화면 그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기업에서 쓰는 ERP로 그대로 돌아간다. 계산서 발행과 공과금 납부와 같은 인터넷 뱅킹도 아무런 제한 없이 할 수 있고, 정부 기관 사이트로 이용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프린터로 자유롭게 문서 출력이 가능하다. 게다가 더 빨라진 베이 트레일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 덕에 업무용으로 쓰기에 전혀 불편함 없다. 그리고 초저전력으로 하루 종일 밖에서 쓰기에도 넉넉한 배터리 구동 능력까지 안겨줘 기존 태블릿의 매력을 뛰어넘는 활용성을 보이고 있다.

▲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추가하면 일반적인 PC로 쓸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데스크톱PC, 노트북을 걷어버리고 대신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인 '에이서 Iconia W4-820'에 블루투스 기반의 키보드와 마우스(필요하다면 듀얼로 쓸 모니터까지)만 놔도 업무용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태블릿만 집어 들고 나가면 언제 어디서든 했던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태블릿이 주로 콘텐츠 소비에 맞춰졌다면 '에이서 Iconia W4-820'은 여기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콘텐츠 생산까지 가능한 작은 PC인 것이다. 다만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들여다보면 기능이나 성능에 앞서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감성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만큼 다소 투박한 외형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