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나 그렇듯 PC 업계에도 소위 고급이라 인정받는 브랜드는 있기 마련이다. 딱히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오랜 시간 유저들 사이에서 '충분히 믿고 사용할 수 있다'라든지 '가격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브랜드라면 고급 브랜드로 인정할 만하다.

PC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분야에서 이렇듯 고급화 전략에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안텍(Antec)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탄탄한 내구성을 갖춘 케이스, 그리고 뛰어난 품질과 높은 효율의 파워서플라이로 유명한 안텍은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PC 시장을 이끌어 온 선두주자로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안텍이 최근 바이픽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메모리를 출시해 적잖은 화제를 몰고 왔다. 안텍하면 케이스와 파워, 쿨링 팬 등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메모리는 다소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워낙 뛰어난 품질에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철저한 서비스까지 제공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안텍이란 어떤 브랜드이고,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안텍 메모리는 어떤 모델이 있는지 간단히 짚어봤다.

신뢰의 아이콘 안텍, 국내 PC 메모리 시장 본격 진출

지난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안텍(ANTEC)은 PC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쿨링 팬 등 다양한 PC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사로 PC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터줏대감과도 같은 존재다.

R&D에 특히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소위 '끝판'이라 불릴 만한 고급 제품을 많이 출시했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유저들 사이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안텍이 얼마나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는 그간의 행보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금새 알 수 있다. 안텍의 제품에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모델들이 많다.

대중들에게 PC가 낯설기만 하던 1991년 세계 최초의 블랙 케이스를 출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는가 하면 1992년에는 온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Auto Fan Control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팬을 처음으로 선보여 PC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2년에는 최초의 Quiet computing을 위한 케이스 'Sonata'를 선보였으며, 지난 2008년에는 최초의 DC to DC voltage 조절 모듈과 PWM 팬의 기술이 결합된 'Signature' 시리즈 파워서플라이를 내놓다. 또한 2010년에는 세계 최초의 풀 모듈러 케이스 'LANBOY AIR' 출시하는 등 PC 시장의 선두주자로 기술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렇듯 안텍이 PC 시장에서 내로라 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안텍만의 남다른 철학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치(Value)와 혁신(Innovation), 완벽함(Perfection)을 일컫는 안텍만의 VIP 정신은 어떠한 제품이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만들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출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하다.

신제품 메모리에 많은 기대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안텍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있기 때문이다. 안텍에서 처음 출시하는 PC 메모리는 그간 명품으로 불려왔던 제품들의 계보를 잇기에 손색이 없다.

물론 아직까지 시작 단계이다 보니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젰지만, 신뢰의 브랜드 안텍이 야심차게 만든 제품이고 국내 유통사인 바이픽스의 수준 높은 서비스가 수반되었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텍에서 출시하는 메모리는 어떤 특징을 갖췄고,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세련된 디자인에 화사한 LED를 더한 'Antec DDR4 CL16 Series 5'

안텍이 국내에 출시한 메모리는 크게 'Antec DDR4 시리즈 5'와 일반 보급형 DDR4 라인업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Antec DDR4 시리즈 5'는 최근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LED 바를 채택해 튜닝PC 혹은 고사양의 게이밍PC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Antec DDR4 시리즈 5'는 현재 용량과 작동 속도, LED의 색상 및 점등 방식에 따라 총 18종으로 출시됐다. LED 바에 RGB를 적용해 튜닝 효과를 높인 제품이 4종이며, 하얀색 LED를 적용한 제품이 7종, 빨간색의 LED를 적용한 RED 모델이 7종이다.

우선 차별화된 디자인부터 눈에 띈다. 모든 'Antec DDR4 시리즈 5'는 심플하면서도 청순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순백의 방열판을 얹었다. 특별한 패턴이 가미된 건 아니지만, 디자인이 독특하고 앞뒷면을 모두 하얀색으로 도색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최근 튜닝PC가 인기를 끌면서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케이스 등을 밝은 색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Antec DDR4 시리즈 5'와 함께 사용한다면 시각적인 효과 또한 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D가 적용되는 범위 또한 일반 튜닝 메모리와는 조금 다른 점이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LED 메모리는 방열판 상단에 기다랗게 1자 형태로 LED 바를 탑재하는데 반해 'Antec DDR4 시리즈 5'는 중앙 부분을 비워놓고 양옆으로 LED를 탑재한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정확히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LED로 절제의 미를 살리고자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디자인이나 LED야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식상함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방식이 될 것이다.

'Antec DDR4 시리즈 5' 중 RGB 모델의 경우 모델명 대로 RGB LED가 적용돼 더욱 강렬한 튜닝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ASUS ROG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AURA SYNC 튜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애즈락 AURA RGB LED, 기가바이트 RGB FUSION, MSI 미스틱 라이트 등 내로라 하는 메인보드 제조사의 튜닝 프로그램과 연동이 된다.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을 사용해 LED의 색상을 1680가지로 설정하는 것은 물론 점등 방식 등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해 PC와 딱 맞는 튜닝 설정이 가능하다. 이는 다시 말해 안텍이 그만큼 메인보드 제조사들과 협업이 잘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Antec DDR4 시리즈 5'는 4GB부터 16GB 모델까지 판매되고, 작동 속도 또한 2400MHz부터 최대 3000MHz까지 있어 높은 성능을 요하는 게이밍 PC가면 3000MHz 속도에 16GB 용량의 제품을 사용하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램 타이밍은 제품에 따라 16-16-16-36 혹은 16-16-16-35로 설정됐다.

보급형 시장 평정하러 왔다 'Antec DDR4 메모리'

그런가 하면 'Antec DDR4 메모리'는 보급형 시장을 타켓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기본 사양은 시중에 판매 중인 일반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강의 브랜드로 불리는 안텍의 제품답게 뛰어난 안정성과 호환성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안텍은 내로라 하는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호환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MD 라이젠 플랫폼은 물론 인텔의 최신 H370 및 B360 등의 메인보드와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8층 레이어 PCB 서킷보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8층으로 이루어진 서킷 보드로 품질을 높였는데, 이는 열 전도율이 높아 과부하를 크게 줄여주고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본 제품은 16GB와 8GB, 4GB 용량으로 출시되고, 작동 속도는 2400MHz, 램 타이밍은 모든 제품이 17-17-17-39로 동일하다.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소개된 특징들로만 본다면 보급형 메모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바이픽스의 수준 높은 A/S가 합쳐졌다

안텍 메모리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로 안텍의 국내 유통사인 바이픽스의 수준 높은 A/S를 꼽을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바이픽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팀그룹과 T-Force, 아벡시아 등 글로벌 메모리를 다 년간 유통한 경력에 걸맞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라이프타임(Life Time) 워런티 정책이다. 바이픽스는 안텍 메모리 전 제품에 대해 라이프타임 워런티 정책을 펴고 있다.

즉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설사 단종이 됐다 하더라도 1년 동안 재고가 있는 제품에 한해 1대1로 교체가 가능하고, 재고가 없으면 RMA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에 한층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안텍 메모리는 확실히 여느 해외 브랜드에 비해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일반 유저들에게 제품 자체는 생소할 수 있으나,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는 안텍이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인 만큼 충분한 이슈는 됐다. 여기에 바이픽스의 서비스 정책이 합쳐져 더욱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