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선 방식 충전과 무선 충전의 불편함을 개선한 신개념 충전 방식이 등장했다. 전원공급장치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에스피에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맥컨 기술(Magconn Technology) 방식의 충전 솔루션을 코엑스에서 12월 19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3’을 통해 공개했다.

▲ 에스피에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맥컨 기술(Magconn Technology) 방식의 충전 솔루션을 코엑스에서 12월 19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3’을 통해 공개했다.

스마트 시대... 그러나 충전은 10년전 그대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처리해야 할 일을 이제는 들고 다니며 스마트폰 하나로 척척 해낸다. 우리의 삶이 바뀔 정도로 디바이스의 기술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충전 방식은 10년 전이나 지금 바뀐 게 없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충전 케이블을 찾아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 꽂을 때마다 충전단자 앞뒤를 구분해야 하고, 잦은 연결로 충전 커넥터나 케이블이 망가지는 일도 일어난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무선충전이 조금씩 이슈가 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현재 상용화된 Qi 방식은 충전 위치가 정확히 맞지 않으면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을뿐더러 효율도 낮아 마음 급한 상황에서는 일반 충전 방법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충전’만큼은 전혀 스마트하지 못한 불편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자성의 접점을 이용한 충전 혁명, 유선과 무선의 장점을 모두 수용

▲ 원형으로 된 접점부는 어느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연결해도 충전이 가능하다.

에스피에스가 갖고 있는 맥컨 기술(Magconn Technology)은 ‘Magnet+Connecto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성을 이용한 충전 기술이다. 충전기와 스마트 기기 간에 자성을 이용해 밀착시키고, 그 안에는 접점이 있어 전기를 흘려 충전하는 방식이다. 또한 접점은 원형으로 설계해 가로, 세로 등 어느 방향으로 연결해도 충전이 이뤄지도록 했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작은 부분 하나가 실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데 있어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맥컨이 내놓은 충전 솔루션은 현재 충전기와 스마트폰에 끼워 쓰는 충전용 보호케이스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맥컨 전용 보호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을 맥컨 충전기에 가져다 대면 자석으로 밀착되면서 접점을 통해 바로 충전이 진행된다. Qi처럼 자기유도방식이 아닌 접점으로 전기가 직접 흘러 충전이 되기 때문에 효율도 매우 높다. 일반 충전방식보다 충전 속도가 느려 쓰다보면 ‘무선충전‘이란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던 자기유도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

▲ 맥컨은 자성을 이용한 접점 방식으로, 방향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충전기에 올려 놓기만 하면 자성에 의해 달라 붙어 충전이 진행된다.

▲ 맥컨 기술을 적용시킨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 거치형, 차량용 등 용도와 상황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 충전용 보호 케이스. 스마트폰 기종이 바뀌더라도 케이스만 교체하면 맥컨 기술을 적용한 충전기를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도중에 바꾸더라도 기존 충전기는 그대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맥컨 충전기와 충전용 보호케이스는 상호 호환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바꿔도 케이스만 맞는 것으로 교체하면 기존 충전기를 계속해서 쓸 수 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자원 소모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 케이블 타입의 맥컨 충전기. 접점을 통해 충전되기 때문에 자기유도방식보다 충전 효율이 높다.

또한 거치 형태만 존재하는 Qi 방식의 무선충전기기와는 달리 거치형, 차량장착형, 그리고 케이블형 등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매우 편리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장소가 달라져도 그곳에 맞게 충전기를 갖추면 계속해서 맥컨의 무선충전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내장된 자석이 단단히 고정시켜주기 때문에 충전 위치가 맞지 않아 충전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360도 어느 방향으로 부착해도 충전이 되므로, 거치형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로로, 혹은 세로로 올려놔도 문제가 없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충전을 해야 할 때 매우 유용하다.

▲ 자석의 힘에 의해 새로 형태의 거치대에도 밀착이 되며, 방향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세로로, 혹은 가로로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연결할 수 있다.

향후 행보에 기대가 더 큰 ‘맥컨 충전 기술’
스마트 기기 충전을 위한 기술은 지금도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일관성, 지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구입했지만 특정 기기, 특정 상황에만 종속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쓰던 스마트폰이 바뀌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거나, 환경이 바뀌면 쓰기 불편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에스피에스는 맥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날 전시회에 깜짝 공개한 무선충전용 보조 배터리. 이 역시 맥컨의 무선충전 기술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며, 밖에서는 이 제품이 충전기 역할을 해 스마트폰의 부족한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특히 자성으로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이 딱 달라붙기 때문에 충전 위치를 맞추기 위해 고생할 필요도 없고, 기존 보조배터리에서 경험했던 너저분한 케이블도 사라지므로 매우 깔끔하다. 보조배터리를 뒤에 부착한 상태에서도 통화를 하는 등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할 수도 있다. 보조배터리 상호간 충전이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끈다. 두 개 이상의 보조배터리를 서로 붙이게 되면 잔량이 많은 보조배터리가 부족한 배터리를 채워주게 된다. 친구나 동료, 커플끼리 급하게 배터리를 나눠 써야할 때 유용하다. 측면에는 USB포트가 있어 일반적인 USB 충전도 가능하다. 에스피에스는 현재 디자인에 대한 보완을 진행 중이며, 내년 중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 맥컨 무선 충전 기술을 이용한 보조 배터리. 현재 디자인에 대한 보완 작업 진행중이며,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 뒤쪽에 붙이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

맥컨 기술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과 같은 다른 스마트 기기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노트북과 같은 제품에서도 맥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맥세이프(MagSafe)처럼 자성을 이용해 전원 어댑터와 노트북을 쉽게 연결, 분리가 가능하다. 이 역시 에스피에스 측은 해당 기술이 들어간 노트북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개발 진행 중이다. 한편 특허 부분에 대해서는 애플 맥세이프와 외형상으로는 비슷해 보이나 기술적으로는 다르기 때문에 특허 침해 소지는 없다고 에스피에스 측은 밝혔다.

▲ 전원 관련 벤처기업인 에스피에스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 외장 케이스. 상하 분리할 필요 없는 일체형 타입으로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대폭 늘려준다.

에스피에스 설유진 팀장은 “앞으로도 맥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히고, “충전이 필요한 모든 포터블 기기에 맥컨 기술이 적용되면 전원 걱정 없이 스마트 기기를 더욱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