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더 실감나는 화질을 구현하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는 오늘날 4K라 불리는 3840X2160 해상도의 UHD 모니터의 등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다. 아직까지 대중화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UHD 모니터의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올해 안에는 기존 FHD와 QHD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니터만 구입했다고 해서 고화질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동영상 혹은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의 화질이 4K를 지원할 정도로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모니터에 영상 신호를 전달해주는 PC가 4K를 정상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4K 모니터가 출시돼 점점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

또한 PC의 성능이 무조건 높기만 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4K 지원을 위한 최신 부품이 제대로 장착돼 있어야지만, 원활한 재생이 가능하기에 가급적이면 최근 출시된 제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에 4K 멀티미디어용PC를 조립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필수 부품으로는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높은 성능의 지스킬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 등을 선정했다.

멀티미디어용PC, 그 시작은 인텔 CPU

멀티미디어PC를 위한 첫 번째 필수 아이템은 바로 CPU다. 사실 멀티미디어PC의 발전은 CPU의 성능 향상과 궤를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CPU는 고화질 영상을 재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영상의 인코딩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고성능, 고효율 CPU에 대한 대중의 요구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로 더 잘 알려진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스카이레이크의 출시 시기가 4K UHD 영상의 대중화 시기와 묘하게 맞물렸기에 더 좋은 프로세서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됐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카이레이크는 하스웰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과 전력이 크게 개선됐다. 컴퓨팅 성능에서 약 10% 가량의 향상을 이뤄냈고, 무엇보다 전력 효율도 20% 정도 높아졌다. 때문에 최근 들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역대 최고의 프로세서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내장 그래픽이 좋아졌다는 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멀티미디어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특징이다. 인텔 코어 i7과 i5, i3 프로세서는 GPU로 인텔 HD530을 탑재했는데, 이전 세대 GPU에 비해 약 20~30% 성능이 높아진 것은 물론 DirectX 12를 지원해 최신 게임에 대응할 수 있다. 아직까지 내장 그래픽의 한계로 고사양 게임은 어렵지만, 가벼운 온라인 게임이라면 그래픽카드 없이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K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꽤 높은 성능의 멀티미디어용PC를 맞출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 가속을 통한 영상 인코딩 및 디코딩 기술인 인텔 퀵싱크 비디오와 3D 기술로 블루레이 입체영상을 구현한 인텔 InTru 3D 등도 포함됐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HEVC(H.265)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4K 해상도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HEVC 코덱은 더욱 실감나는 영상과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코어 i7 및 i5는 내장 그래픽을 통해 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원활한 영상 재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스카이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 Z170, H170, B150 등의 메인보드들이 대부분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향상된 오디오 관련 기술을 품고 있어 선명한 영상과 함께 풍성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최신 윈도우10에 최적화됐기 때문에 호환성에 있어서도 최고로 꼽힌다.

현재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상위 제품인 코어 i7부터 엔트리 유저를 위한 펜티엄,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 적합한 제온까지 총 20여 개의 모델이 출시됐다. 먼저 코어 i7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이 가능한 i7 6700K와 일반 모델인 i7 6700 등 2종이 있고, 메인스트림급 제품인 코어 i5 프로세서는 대표 제품인 i5 6600을 포함해 총 4종이 판매 중이다.

아울러 중보급형 유저를 위한 코어 i3는 6100 모델을 포함해 3종이, 엔트리 라인업에 해당하는 펜티엄은 G4400을 포함한 3종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맞추기에 적합한 제온은 대표 모델인 E3-1230V5을 비롯한 8종이 출시되는 등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참고로 인텔의 정품 프로세서는 믿을 만한 중견 기업들이 유통하는 제품인 만큼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먼저 3년 무상 A/S 정책으로 오랜 시간 믿고 사용할 수 있고, 인텍앤컴퍼니와 코잇, 피씨디렉트 등 인텔의 공인 3사에 의해 통합 센터가 운영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 택배 사를 이용하면 왕복 택배비가 무료이며, 원격으로 PC의 문제점을 점검해주는 인텔 공인 대리점만의 셀프 PC 케어 서비스로 초보자들도 안심하고 조립PC를 사용할 수 있다. 끝으로 A/S 기간 동안 사용하던 CPU가 단종됐을 경우 차 상위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파격 정책까지 펼치고 있어 더욱 든든하다.

고화질 콘텐츠에 적합한 고성능 메모리

고화질의 영상을 재생하고, 인코딩이나 렌더링 등 멀티미디어 관련 작업을 하는데 있어 CPU만큼이나 중요한 부품이 바로 메모리다. 아무리 좋은 CPU를 사용한다 해도 메모리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원활한 재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많은 픽셀을 연산 처리해야 하는 4K 디스플레이라면 하이엔드 CPU의 연산 능력과 함께 고성능 메모리의 높은 클럭과 대역폭이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메모리의 종류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적잖게 발생하게 되고, 최근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자주 사용되는 인코딩 및 렌더링 프로그램 또한 메모리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실제 보급형 메모리와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했을 때 평균적으로 20~30% 정도 속도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메모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스킬(G.Skill)이 국내 PC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록 일반 보급형 메모리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높은 성능을 자랑하고 별도의 방열판을 달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한다. 아울러 오버클럭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사양 프로세서를 도와 4K 영상을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최고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스킬은 지난 지난 1989년 설립된 이례로 메모리 모듈을 전문으로 제작했고, 제조사 가운데서도 SMT 라인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업체로 잘 알려졌다. 여기에 SSD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등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게이밍 기어 분야에도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는 등 종합 PC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고되는 제품에 모든 대해 철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있으며, 글로벌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업 하에 꼼꼼한 호환성 테스트 진행하고 있어 불량률이 무척 낮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간편한 오버클럭을 위한 '인텔 Extreme Memory Profile (X.M.P)'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메모리의 성능은 쉽게 올릴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지스킬은 PC 메모리 시장의 주력이 DDR3에서 DDR4로 넘어오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DDR4의 성능이 DDR3에 비해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 지스킬 또한 이에 맞춰 하이엔드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냄으로써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참고로 DDR4 메모리는 이전 DDR3와 비교해 성능과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DDR4는 세부 사양 및 설계 방식, 인터페이스까지 모든 점이 완전히 바뀌었기에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전압이 1.5V에서 1.2V로 20% 줄었고, 작동 속도 또한 1066MHz에서 2133MHz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기본 용량도 1GB에서 4GB로 늘어 성능과 전력,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지스킬 메모리는 크게 립죠스(RIPJAWS) 시리즈와 트라이던트(TRIDENT) 시리즈, 이지스(AEGIS) 시리즈로 나뉜다. 먼저 지스킬의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립죠스(RIPJAWS) 시리즈는 일반 게이밍PC는 물론 고사양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맞게 여러 가지 용량과 클럭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트라이던트 시리즈는 오버클럭커나 하이엔드 게이머를 위한 최상위 제품으로 지스킬의 뛰어난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제품이며, 이지스는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지스킬 메모리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로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프리미엄 A/S를 꼽을 수 있다. 오랜 기간 고성능 메모리를 유통하고 있는 티뮤는 지스킬 뿐만 아니라 커세어, 팀그룹, 아벡시아, 프렉탈디자인 등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단독 유통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한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까다로운 유저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다.

아울러 티뮤는 지스킬 본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업체다. 때문에 다른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경우 티뮤만의 프리미엄 A/S를 받을 수 없다. 물론 제품을 구입한 곳에서 A/S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지스킬이 인정하는 유통사가 아니다 보니 티뮤 만큼의 지원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4K UHD로 원활한 게임 구동을 위한 그래픽카드

앞서 살펴봤듯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내장 그래픽을 통해서도 4K UHD의 영상을 지원하지만, 성능의 한계로 인해 실제 구동 시 60프레임을 완벽하게 뽑아내기란 어렵다. 특히 게임을 하는 경우라면 사실상 4K에서 원활한 구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4K를 지원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그래픽카드의 출력 포트에 디스플레이 포트 또는 HDMI 2.0 포트가 탑재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판매 중인 지포스 GTX900 시리즈는 대부분 이를 지원해 별다른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 이엠텍 XENON GTX750 STORM X OC 1GB HDMI 2.0

특히 엔비디아는 얼마 전 저렴한 가격으로 4K 감상용 멀티미디어PC를 조립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해 보급형 제품인 지포스 GTX750에 HDMI 2.0 포트를 탑재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4K 영상을 충분히 높은 프레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도 UHD의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MSI GTX980 Ti OC D5 6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

이밖에 메모리를 4GB로 올리고 고해상도에서 한층 원활한 게임이 가능한 지포스 GTX960도 있는가 하면 GTA5나 디비전, 배틀필드와 같은 최고 사양의 PC 게임을 4K UHD의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최상위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980 Ti도 있어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