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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맞은 '커세어' 성공비결은 무엇?독창적인 디자인과 기능, 고객서비스의 삼박자가 더해진 커세어
홍진욱 기자  |  honga@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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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1  12: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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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와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등 PC 부품을 제조, 유통하는 업체는 모두 몇 군데나 될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이름 모를 해외 로컬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수 천여 곳은 될 것이다. PC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더없이 조용한 시장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이 수 천여 곳의 업체들이 얽혀 매일 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이런 업계에서 상위권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기술력과 노하우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톱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그들만의 철학과 분명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 그저 남들과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만으로 전쟁터와 같은 PC 시장에서 장기간 살아남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커세어의 행보는 PC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만 하다. 고성능 메모리를 비롯해 게이밍 유저를 타켓으로 만든 PC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쿨러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커세어는 최근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전세계 PC 시장의 다크호스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으며, '커간지'라는 애칭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커세어의 제품은 유독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후속 모델을 내놓음으로써 PC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실험 정신이 녹아든 디자인을 바탕한 타사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품질과 성능으로 커세어만의 입지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는 것.

때문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커세어 제품이 아예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커세어는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품 개발 및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커세어는 어떤 브랜드이고, 타사 제품과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봤다.

고성능 PC 부품의 대명사 '커세어(CORSAIR)', 지난 20년의 발자취

지난 1994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커세어(CORSAIR)는 최초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장비와 관련된 메모리 모듈의 생산에 주력하는 회사였다. 그러다 창립 10년이 되는 시점에 고성능 PC메모리 라인업인 'XMS' 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PC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국내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USB 메모리 'Voyager'와 'SURVIVOR'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국내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 커세어라는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시기는 PC메모리 'DOMINATOR'와 'DOMINATOR GT' 시리즈 발표한 이후였다. 이들 제품은 당시 고성능 메모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지스킬과 함께 메모리 시장에서 큰 이슈를 불러 모으며, 얼리어댑터들의 필수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당시 커세어의 메모리는 보급형 메모리에 익숙해져 있던 국내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Dominator Platinum) 시리즈

하지만 커세어는 소기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 고급 제품을 생산하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서플라이와 SSD를 내놓았다. 지난 2007년에는 'HX' 시리즈 파워서플라이(HX620)를, 2008년에는 'FORCE' 시리즈를 각각 발표하며, PC 종합 솔루션 업체로써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고성능 게이밍 유저를 타켓으로 PC케이스 'OBSIDIAN' 시리즈(800D)를 내놓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공냉형 CPU 쿨러 'Air' 시리즈 (A50, A70)와 세계 최초의 일체형 수냉 쿨링 솔루션 'HYDRO' 시리즈 (H50)를 발표해 오버클럭커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후 2010년에 파워서플라이 라인업을 확대해 'AX' 시리즈와 'HX 리빌딩', 'GS', 'CX', 'TXM' 등을 내놓으며 유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고, 신규 PC케이스 라인업 'GRAPHITE'와 'CARBIDE'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하이엔드 PC 부품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혀가던 커세어는 지난 2012년, 자체 게이밍기어 전문 브랜드 'VENGEANCE'를 발표하며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기업으로 재도약하게 된다. 이에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마우스 패드 (K60, M90, v1500, MM200) 등을 신제품으로 출시해 이슈를 모은다.

또한 2012년 9월에는 독일 Raptor Gaming을 인수하고, 이듬해 'RAPTOR'를 내놓는다. 이렇듯 커세어는 춘추전국 시대로 게이밍 기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게임 유저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물론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던 브랜드와 비교하면 인지도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신규 런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품질로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에 SSD 라인업을 확대해 'FORCE3'와 'GS', 'GT', 'Neutron GT', 'NOVA', 'Accelrator' 등을 내놓았고, 2013년에는 USB 메모리 'Voyager'와 'Mini', 'GT, GS', 'LS', 'SURVIVOR', 'Stealth' 등의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성공의 비결.....고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철저한 고객 서비스

커세어의 제품이 PC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커세어 메모리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DOMINATOR'는 하이엔드 유저들의 필수품으로 불리고 있으며, 파워서플라이 RM 및 AX 시리즈도 고성능 게이밍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의 일체형 수냉 쿨링 솔루션 'HYDRO' 시리즈도 오버클럭 시장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고,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PC 케이스 OBSIDIAN 시리즈도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커세어 CARBIDE 시리즈 AIR 540

두 번째로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커세어의 디자인은 단지 화려한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심미적인 부분은 물론 기능성과 내구성 등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고려해 만들어졌다. 해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커세어의 관계자는 제품의 디자인을 최대한 사용자들의 시각에서 만든다고 밝혔다. 일례로 게이밍 키보드의 경우를 들었는데, 게이머들이 오랜 시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헤어라인 가공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디자인과 내구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잡은 것이다. 이처럼 커세어는 그들만의 철학을 디자인에 녹아냄으로써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세 번째로 고객을 대하는 남다른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인기 CPU 쿨러인 하이드로 시리즈(H100i, H80i)의 누수 문제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세어는 단, 며칠만에 전제품 리콜이라는 발 빠른 대응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오히려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국내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판단이 큰 몫을 했지만, 큰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커세어의 노력이 돋보였다. 결국 이번 리콜건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유저들에게도 '과연 커세어는 다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좋은 계기가 됐다.

찰떡궁합 커세어와 티뮤, 고성능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굳히다

커세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티뮤가 추구하는 철학이 커세어의 색깔과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티뮤는 커세어를 비롯해 지스킬과 비트피닉스 등 주로 고성능 PC 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국내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주고객도 까다로운 하이엔드 유저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 이노베이션 티뮤의 A/S 센터 전경

때문에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고객서비스였다. 티뮤는 값비싼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위한 사후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대기업 못지 않은 수준높은 A/S를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다. 일전에 게재된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티뮤의 A/S, 뭐가 다르기에'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티뮤는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으로 PC 유저들 사이에서 정평을 얻고 있다. 결국 이러한 수준 높은 서비스는 하이엔드 유저들이 커세어의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마케팅 부분에서도 두 업체의 만남은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다. 티뮤는 커세어의 제품이 게이밍PC에 최적화됐음을 인지하고 다양한 게임 관련 마케팅으로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티뮤는 PC 유통사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게임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게임 관련 마케팅의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티뮤의 이런 노력들이 커세어를 한국 시장에서 대표적인 게이밍 브랜드로 자리잡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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