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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표 조텍코리아 대표 '직원과 고객이 모두 웃을 수 있는 회사'PC 업계 최초 일 7시간 근무제 도입, 업무 효율과 함께 직원 행복도 높아져
홍진욱 기자  |  honga@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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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6  0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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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회사로부터 기분 좋은 통보를 받았다. 다음 주부터 퇴근을 1시간 앞 당긴 5시에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출근 시간이 빨라진 것도 아니다. 출근은 기존과 동일하게 9시에 하되 퇴근만 1시간 앞당겨져 근무 시간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심 걱정도 됐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의 재롱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우려는 사라지고, 도리어 업무에 대한 의욕이 샘 솟았다. 말 그대로 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5시 퇴근으로 지긋지긋한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으니,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까지 절약하게 됐다.

내친김에 그 동안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수영장도 다니고, 미뤄왔던 자격증도 도전해 보겠다는 조금은 호사스러운 상상마저 해본다. 1시간 빠른 퇴근이 삶의 질을 이렇게 바꿔 놓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회사에 대한 애정마저 생겼다. '너 좋은 회사 다니는구나'라고 시샘할 친구들의 눈빛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어깨가 으쓱해진다.


위의 사례는 실제로 근무 시간을 최근 6시에서 5시로 단축한 어느 회사 직원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근무 여건 개선이니 근무 시간 단축이니 말들은 참 많지만, 실제로 이를 실현하는 회사는 국내 기업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게 현실이다.

언뜻 쉬워 보일지 모르나, 정책을 정하기까지 수많은 사항들을 검토해야 한다. 생산성 저하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거래처 혹은 고객과의 마찰은 없는지 세세히 살펴봐야 하기에 생각만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칫 외부에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PC 업계에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근무 시간을 줄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조텍(ZOTAC)의 한국 지사 조텍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조텍코리아는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여 5시에 모든 업무를 마감한다.

   
김성표 조텍코리아 대표

PC 업계에서는 사실상 최초이고, IT 기업을 통틀어도 몇 안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과연 이렇듯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게 된 배경과 그간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김성표 조텍코리아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의 행복' 단축 근무 후 달라진 조텍코리아의 풍경

오후 5시. 아직은 해가 중천에 떠 있고, 다른 회사 같으면 업무 마감으로 정신이 없을 시간이건만 조텍코리아 직원들은 퇴근을 위해 문을 나선다. 올해부터 바뀐 퇴근 시간 탓에 1시간 일찍 회사를 나서게 된 것이다. 야근을 하는 직원도 거의 없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시 퇴근을 한다.

근무 시간은 짧아졌지만, 그만큼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고 짜투리 시간을 줄여가며 일한 탓에 그날 업무를 모두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일하는 만큼 업무 효율성도 좋아져 전에 비해 더 빠른 시간에 일 처리가 가능해졌다. 굳이 더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불필요한 회의도 자연스레 줄고 업무 프로세서도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직원들이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여가 시간이 늘어난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대학원이나 자격증 학원을 다니는 직원도 늘었다. 이는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회사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김성표 조텍코리아 대표는 "단축 근무 이후 업무 효율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직원 모두가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기 위해 스스로 프로세서를 개선했고, 거래처에도 양해를 구하고 배송을 주 1회 일괄 배송 방식으로 바꿔 업무 로드를 줄였다. 막상 해보니 당초 우려와 달리 매출의 감소나 업무의 불편이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사실 현재의 업무량으로 보면 직원 수가 더 필요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람을 뽑기보다는 혁신을 통해 업무를 개선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무 시간 단축 또한 이러한 개선의 일환이라 생각했다. 여기 시간이 늘고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아직까지 시험 단계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시행 초기에는 잡음도 많았다. 환영하는 직원들과 달리 거래처와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퇴근 시간이 5시로 바뀌다 보니 서비스센터 역시 기존 5시에서 4시로 운영 시간이 줄었다. 또한 거래처의 배송 혹은 미팅 시간도 조절해야 하는 등 시행착오도 잇따랐다.

하지만 꾸준히 설득하고 조율하면서 진통은 자연스레 사그러 들었다. 특히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짧아진 근무 시간 만큼 스트레스가 줄어 한층 밝은 표정으로 고객을 대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비난하던 고객들도 이제는 수긍하는 분위기이며, 센터를 자주 내방하는 고객 중 일부는 '전보다 더 밝아져서 보기 좋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김 대표는 "걱정이 아주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거래처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걱정이었다. PC 업계에서는 워낙 파격적인 정책이다 보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오히려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조텍의 결정이 업계에서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고, 타 업체의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조텍코리아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어나 디자인, 회계 등 업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을 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 또한 대학교 혹은 대학원을 다니는 경우 등록금의 절반을 내주는 등 말 그대도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혜택을 본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직원에 대한 교육 지원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때문에 교육비 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직원 중 일부는 이 정책을 잘 활용해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대학교나 대학원 교육을 받기도 했다. 또 그만큼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외 계층의 등불이 되어 준 조텍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조텍'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성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텍코리아는 지난 2016년부터 초록우산재단과 연계해 '조텍 Z-ROAD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빈곤 가정 학생들에게 매달 미니PC를 기증하고 있다.

   
 
일전에 게재된 '천사들의 꿈을 응원합니다...'조텍 Z-ROAD 프로젝트' 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2016년 초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그것도 매달 3~4곳의 가정집을 직접 방문해 미니PC와 함께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까지 말 그대로 풀 세트로 설치를 하고, A/S까지 도맡아 해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달 청주나 강원도 등 타지까지 제품을 싣고 직접 다녀와야 하기에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결 같이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받은 만큼 나눠야 한다는 조텍코리아만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직원이나 소비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다. 사실 기부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얻는 게 더 많다. 어려운 이웃들을 통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직원들의 내적 성장 또한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고 보기에 부서에 관계 없이 직원들이 돌아가며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기부를 통해 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텍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조텍코리아는 지난 몇 년 새 많은 변화를 겪었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일궈냈다. 특히 지난 2017년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약 30%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물론 비트코인으로 인한 상승 효과도 컸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가 크게 늘었고, PC방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조텍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텍은 일부 PC 유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으나, 이제는 일반인들도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소개한 Z로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학생 서포터즈나 게임 대회와 같이 크고 작은 이벤트를 꾸준히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대학생 서포터즈의 경우 젊은층에게 조텍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루트에 홍보를 한 덕에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사람들에게 조텍을 홍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조텍은 지난 몇 년 간 대학생 서포터즈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제품 대한 품질 개선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도 조텍을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대표적인 예로 조텍 DPG존을 꼽을 수 있다. 조텍코리아는 지난해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함께 판교에 조텍 DPG존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일전에 게재된 '이 사양 실화야?' 클래스가 다른 '조텍 DPG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조텍 DPG존은 이전의 PC방들과는 차원이 다른 PC 사양으로 판교 지역 PC 게이머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고 있다.

김 대표는 "조텍은 언제나 신선하고 친근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해왔다. 조텍 DPG존 또한 이러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평소 보기 힘든 뛰어난 성능의 PC를 PC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동안 조텍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는데, DPG 존을 통해 누구나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올해의 목표에 대해 신제품의 출시와 안정적인 성장, 그리고 직원 복지 확대 등을 꼽았다. 앞서 말햇듯 목표 중 하나였던 단축 근무는 이미 시행을 했고, 추가로 연차의 확대 및 보장을 통해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의 성장 목표는 전년 대비 10%로 폭발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과 내실을 다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맥 PC나 쿼드로 미니 PC 등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신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몇 년새 조텍코리아는 여러 가지 이유로 큰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텍코리아가 본사에서도 가장 예쁨 받는(?) 지사라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단일 국가에 지사가 설립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조텍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성공을 거두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양적, 질적 면에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을 했기에 본사에서도 한국을 성공 사례 1순위로 꼽는다. 글로벌 시장 중 GTX1070 Ti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나라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에 대해 다른 어느 국가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조텍은 올해에도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믿을 수 있는 기업,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누구나 지키기 어려운 것이기에 우직하게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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