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 중인 컴퓨텍스(Computex) 2017에 참가한 에이수스는 인공지능 로봇을 시작으로 구글 데이드림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전문가용 모니터 외에도 조립 PC 시장을 위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게이밍 PC와 노트북 등 제품들을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타이페이 난강전시센터 4층에 자리한 에이수스 부스는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거대한 위용을 보여준다. 그러나 부스 중 절반을 ROG(Republic Of Gamers)에 할애할 정도로 게이밍 제품군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부스 나머지 절반은 모니터와 일체형 PC, 스마트 기기, 전문가용 모니터 등으로 구성했다.

부스 분위기는 마치 아수라 백작을 보는 것처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ROG는 블랙 톤에 붉은색 조명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화이트 톤으로 정갈한 인상을 준다. 반대되는 인상 속에 제품 라인업을 배치해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최신 메인보드 라인업이다. 컴퓨텍스 2017에서 인텔과 AMD는 각각 초고성능 프로세서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에이수스는 즉시 해당 제품과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를 각각 공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인텔 X299 칩셋 기반의 ROG 램페이지 VI 익스트림(RAMPAGE VI EXTREME)이 공개됐다. 곧 출시를 앞둔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에 대응한다. ROG(Republic Of Gamers)의 최상위 메인보드가 될 전망이다. 구성 자체는 기존 X99 칩셋 제품과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더 화려한 LED 효과와 함께 PCI-Express 슬롯에 아머 플레이트를 배치, 내구성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AMD X399 칩셋 기반 플래그십 메인보드도 공개됐다. 이름은 제니스 익스트림(ZENITH EXTREME)으로 라이젠 쓰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에 대응한다. 인텔 메인보드와 비슷하게 거대한 CPU 소켓이 인상적이고 주변으로 각각 4채널 DDR4 메모리 슬롯과 다수의 PCI-Express 슬롯이 배치됐다.

램페이지만큼은 아니어도 ROG 라인업 특유의 멋은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는 포인트를 살려주는 LED 효과를 넣기도 했다. 이대로 100% 출시될지 더 개선이 이뤄져 출시될지 여부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향후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른 한 쪽 벽면에는 에이수스의 거의 모든 메인보드들을 전시해 두었다. 현재 에이수스는 메인보드 라인업을 세분화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컴퓨텍스 에이수스 전시장도 이를 잘 반영하는 모습이다. 전시된 메인보드는 프라임(PRIME) 시리즈와 ROG 게이밍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다.

다시 ROG 부스로 돌아와 보면 메인보드 외에도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 PC와 입력장치, 액세서리 등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지-싱크(G-SYNC)에 대응하는 게이밍 모니터나 다양한 크기와 성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도 전시되고 있었다.

PC는 골고루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았다. 최신 인텔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등으로 중무장한 ROG 게이밍 데스크탑 PC와 함께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톱 PC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은 구성이었다.

노트북 또한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해 두었다. 그 중에서는 과거 시장에 충격을 준 고성능 노트북들도 가득하다. 이번에 공개된 노트북은 엔비디아가 제안한 지포스 GTX with MAX-Q(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돼 성능과 두께를 모두 만족시킨다.

맥스-큐 디자인은 엔비디아가 제안한 고성능 노트북 설계로 게이밍 몰입감은 높이면서도 제품의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휴대 가능한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겠다.

ROG 제피루스(ZEPHYRUS)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게이밍 노트북은 7세대 코어 i7 7700HQ 프로세서를 품었고 지포스 GTX 1080 탑재로 노트북에서 최고의 게이밍 몰입감을 제공한다. 중요한 점은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해도 두께가 169mm에 불과하다. 무게는 2.2kg 정도.

제품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로 조금 아쉽지만 와이드-뷰 패널 적용과 120Hz 주사율 제공, 100% RGB 색역을 노트북에서 제공한다.

주변기기와 액세서리도 함께 전시해 둔 것이 인상적이다. 비록 크지 않지만 ROG라는 독특한 게이밍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수스의 노력을 잠깐이나마 경험할 수 있다. 액세서리는 의류와 주변기기, 관련 장비가 포함된다.

강렬한 게이밍 PC와 노트북, 메인보드 등으로 알차게 꾸며진 ROG 부스라면 다른 한 쪽은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품질, 화질 등을 강조한 제품으로 꾸며졌다. 오로지 속도 하나를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이머 성향의 제품이 ROG라면 부스 반대쪽은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일반 또는 전문가를 겨냥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인원 PC 라인업이다. 에이수스는 부지런히 성능은 물론 보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그 노력의 결실은 초기의 젠북(Zenbook)을 시작으로 비보(Vivo) 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이수스 올인원 PC도 그런 에이수스의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 금속 소재를 극한까지 다룬 듯한 외관 디자인,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 타협하지 않는 기준의 만족은 제품의 완성도에 큰 형향을 준다. 에이수스 올인원 PC는 제품의 성격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같은 특수 제품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두께를 크게 줄인 제로베젤 라인업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에이수스 미니 PC도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라인업으로 시장에 문들 두드렸다. 기존 대비 디자인은 거의 유사해 보이지만 측면의 마감이나 형태의 다양성을 감안하면 뎌 향상된 인상을 준다.

디자인 전문가와 고화질 모니터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프로아트(ProArt) 전문가 모니터도 주목 받았다. 이 모니터는 32인치 4K 해상도(3840 x 2160)를 지원하는데 독특한 것은 HDR(High Dynamic Range)에 대응한다는 점. HDR은 관용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카메라로 담기 어려웠던 명암의 표현이 더 자연스럽고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HDR 표현이 가능해지니 자연스레 색영역 또한 넓어졌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집중도를 높이고자 베젤이 거의 없는 제로베젤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외에도 에이수스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대응하는 젠폰(Zenfone) AR을 대대적으로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 탱고와 데이드림에 모두 대응하는 이 제품은 기존과 다른 색다른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자리에는 AR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BMW와 협업해 시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에도 도전하고 있다. 젠보(Zenbo)가 그 주인공인데, 이동이 가능한 본체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따라오거나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등 비교적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필요한 정보를 보여줄 수도 있다. 단순히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스스로 학습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컴퓨텍스 2017에 참여한 에이수스. 그 어느때와 다르게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소비자이게 선보이면서 PC 전문 기업에서 종합 ICT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