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터넷 공유기의 무선 성능을 안테나의 개수로 판단하곤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안테나가 많을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무선 도달 거리도 늘어난다. 당장 주변에 있는 인터넷 공유기 스펙을 보면 알 수 있다. 5GHz와 2.4GHz 대역에 대해 각각 1Tx-1RX, 2Tx-2RX, 3Tx-3Rx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Tx는 송신, Rx는 수신을 의미하며, 대개 하나의 안테나로 송수신을 모두 해결한다. 따라서 공유기 본체에는 표시된 숫자만큼 안테나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Tx-3Rx 방식의 제품이라면 세 개의 안테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802.11ac 기반 5GHz 대역에서 1Tx-1RX는 433Mbps 무선 속도로 연결되며, 2Tx-2RX는 그 두 배인 867Mbps, 3Tx-3Rx는 세 배인 1300Mbps로 각각 연결된다. 안테나 개수에 따라 무선속도가 쭉쭉 올라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넷 공유기가 낼 수 있는 최대 무선 속도를 쓰기 위해서는 상대방 안테나도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 인터넷 공유기가 3Tx-3Rx이라면 PC에 연결된 무선랜카드도 3Tx-3Rx 방식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만일 2Tx-2RX 방식 무선랜카드라면 최대 연결 속도는 867Mbps를 넘지 못한다.

시중에는 3Tx-3Rx 방식의 인터넷 공유기가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3Tx-3Rx 무선랜카드는 보기 힘들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값비싼 고성능 인터넷 공유기를 사 놓고도 제 속도를 못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혹 해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유기 하나 값보다 비싸 감히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국내 인터넷 공유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ipTIME(이에프엠네트웍스)이 2016년 들어 반가운 제품을 내놨다. 3개의 안테나로 3Tx-3Rx을 구현한 무선랜카드 ‘ipTIME A3000PX’이다. 5GHz대역에서 최대 1300Mbps, 2.4GHz대역에서 최대 600Mbps 연결속도를 내므로 무선환경에서도 기가비트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해외직구 가격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한글화된 소프트웨어 및 ipTIME의 탄탄한 고객지원도 받을 수 있어 고성능 인터넷 공유기 사용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무선랜카드이다.

▲ 3x3 방식으로 최대 1900Mbps 속도 내는 ‘ipTIME A3000PX’ 무선랜 카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USB 방식이 아닌 PCI Express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무선랜카드이다. 기가비트 수준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따라서 데스크톱PC는 물론이고, PCI Express 슬롯이 있는 슬림PC, 혹은 미니PC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아쉽지만 노트북PC, 그리고 PCI Express 슬롯이 없는 초미니PC에서는 쓸 수 없다.

▲ 무선랜카드와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다.

▲ PCI Express 타입 무선랜카드

일반 확장 카드와 비슷한 형태인 ‘ipTIME A3000PX’는 크기가 작아 PC케이스를 열고 안쪽에 장착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가이드에는 안테나를 연결하기 위한 3개의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 안테나와 연결되는 3개의 단자

폭이 좁은 슬림PC에서도 쓸 수 있도록 LP(Low Profile) 타입의 가이드가 하나 더 제공된다. 기본 가이드를 떼어내고 LP가이드를 장착하면 크기가 작은 슬림형 미니PC에서도 쓸 수 있다.

▲ 슬림PC에서도 쓸 수 있도록 LP 가이드가 제공된다.

안테나는 3개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5GHz 대역에서는 최대 1300Mbps, 2.4GHz 대역에서는 최대 600Mbps 속도로 연결된다. 안테나는 외장형으로 되어있어 내장형보다 안정적이며 향상된 송수신 감도를 제공한다.

▲ 5dBi 외장형 3안테나가 제공된다.

PCI Express 카드에 있는 3개의 접점 단자를 통해 연결되며, 케이블 길이는 약 1미터로, 원하는 곳에 안테나를 세울 수 있다. 뒤쪽은 벽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어 보다 깔끔한 구성이 가능하다. 3개의 안테나는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최적의 무선 감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 3개의 단자를 통해 안테나가 연결된다.

▲ 안테나 뒤쪽에는 벽에 고정할 수 있는 구멍이 나 있다.

▲ 안테나는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하다.

PCB 전체를 뒤덮는 방열판이 눈에 띈다. 반도체 특성상 동작 중에는 발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으며, 아이피타임은 이를 커다란 방열판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공기와 닿는 면적을 최대한 넓혀 방열판으로 전달되는 열기가 빠르게 대기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냉각팬 없이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다.

▲ 분리된 방열판

핵심 부품으로 기가비트 네트워크 컨트롤러인 브로드컴 최신 SoC인 ‘BCM4360’을 사용했다. ipTIME A6004ns를 비롯해 주요 외산 브랜드 제품에 사용될 정도로 성능은 물론이고 안정적이며, 호환성도 우수하다.

▲ 브로드컴 최신 SoC인 ‘BCM4360’

장착 및 설치는 매우 쉽고 간단하다. PC조립을 할 줄 몰라도 나사를 풀고, 조이는 정도의 작업 만으로 금방 끝낼 수 있다. PC케이스를 벗겨 메인보드의 PCI Express 슬롯에 꽂고 나사로 고정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후 드라이버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위해 함께 제공되는 CD를 이용하거나 아이피타임 홈페이지(www.iptime.co.kr)에서 파일을 내려 받으면 된다.

▲ 메인보드의 PCI Express 슬롯에 끼우면 된다.

▲ 메인보드에 장착된 무선랜카드

모든 설치 과정은 한글로 나오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설치가 완료되면 노트북에서 무선랜을 잡아 연결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 한글화된 설치 프로그램

또한 네트워크 연결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글화된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제공된다.

▲ 네트워크 연결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글화된 애플리케이션

기가비트 유선 속도에 버금가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실제 연결 속도는 어떨까? ipTIME A6004ns와 직접 연결해봤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5GHz 대역에서는 3Tx-3Rx 최대 연결 속도인 1300Mbps로 아무런 문제없이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2Tx-2Rx 타입의 무선랜카드의 최대 속도인 867Mbps보다 약 1.5배 더 빠르다. 또한 2.4GHz 대역에서도 802.11n의 다중 채널 본딩 기술에 의해 최대 600Mbps 속도로 연결된다. 따라서 5GHz와 2.4GHz를 더해 최대 190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 1.3Gbps 즉 1300Mbps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연결 속도로 실제 전송속도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실제 속도에서도 기존 무선랜카드의 한계를 넘는 매우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아래 그림과 같이 5GHz 대역에서는 평균 속도 800Mbps를 넘는 속도를 기대할 수 있으며, 2.4GHz 대역도 마찬가지로 450Mbps보다 빠른 속도를 나타낸다. 시스템 또는 주변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1000Mbps(1Gbps)의 기존 유선네트워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ipTIME A3000PX와 같은 3Tx-3Rx 방식의 무선랜 카드는 5GHz 대역에서 그림과 같이 에서 기가비트에 맞먹는 속도를 낸다.

▲ ipTIME A3000PX와 같은 3Tx-3Rx 방식의 무선랜 카드는 2.4GHz 대역에서도 기존 무선랜카드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특히 무엇보다 채널 중첩과 주파수 포화, 간섭으로 이미 한계에 이르러 제 속도가 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2.4GHz 대역 대신 5GHz 대에서 실제 기가비트에 맞먹는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더 뛰어나다. 5GHz은 주변 AP에 의한 노이즈 등 간섭이 거의 없으므로, 콘크리트 구조물과 같은 전파 차단 원인만 없다면 쾌적한 무선랜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에 민감한 게이밍PC도 무선으로 구축할 수 있으며, 토렌토와 같은 P2P, 그리고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쓰는 네트워크 헤비유저도 보다 자유로운 무선 환경에서 안정적이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따라서 3Tx-3Rx 타입의 플래그십 인터넷 공유기를 쓰고 있다면, 무선으로 기가비트 인터넷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 당연히 갖춰야 할 초고속 무선랜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