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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HDD 시장 '도태 아닌 개선이다'SSD와 힘겨운 싸움 벌이고 있는 HDD, 10년 후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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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22  1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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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비용으로 PC를 조립하고자 하는 유저들의 상당수는 SSD(Solid State Drive)와 HDD(Hard Disk Drive) 사이에서 적잖은 고민을 할 것이다. SSD를 구매하자니 용량과 가격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HDD를 구매하자니 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지만, 어떤 제품을 고르던 절반의 아쉬움은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사실 4~5년 전의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의 SSD는 그야말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 구매 부담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성능이나 안정성도 당시에 비해 크게 개선돼 믿고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과거 많은 전문가들의 예언처럼 'SSD가 HDD를 대체'한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HDD는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규모의 축소와 함께 당연히 도태될 것이라 여겨졌던 HDD가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HDD야 말로 변해가는 시대의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적응해 나아가는 선구자다. 이에 PC 스토리지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HDD 시장의 과거와 오늘, 미래는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짚어보고자 한다.

'SSD가 좋아요? HDD가 좋아요?' = '자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SSD를 한 번 맛본 사람은 다시는 HDD를 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SSD를 사용하는 사람의 십중팔구는 다음 번에 PC를 조립할 때 또 다시 SSD를 선택한다. 작고 빠른데다, 소음, 발열, 진동 등 많은 면에서 이점이 있어 한 번 경험해 본 사람은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들의 상당수가 SSD와 함께 HDD를 사용한다. 속도의 만족도가 크다 해도 용량에 대한 갈증까지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용량이 모자람으로 인한 불편함은 빠른 속도의 편리함을 넘어서기도 한다.

아무리 SSD의 가격이 저렴해졌다 한들 HDD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과거 전문가들의 예언과 달리 SSD가 HDD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서로 공존하며 아쉬움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PC시장은 어느덧 SSD(Solid State Drive)와 HDD(Hard Disk Drive) 사이의 균형을 찾은 모양새다. 도무지 떨어질 줄 모르던 SSD의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지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저마다 매력적인 성능과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며 또다시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SSD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시장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HDD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는 사실은 마니아들 사이에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오랜 기간 가격이 현실화되지 못했던 탓에 SSD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상은 오히려 무럭무럭 자라나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D 시장이 축소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다루는 데이터의 크기 역시 시대를 따라 거대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빠른 SSD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256GB 정도의 제품이라도 OS와 몇몇 어플리케이션, 여기에 중요한 데이터 정도를 보관하면 더 이상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개의 소비자들은 이미 테라바이트(TB)급으로 발전한 HDD를 백업용, 또는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PC의 빠른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OS 드라이브로 SSD를 사용하고 말이다. 적어도 PC에 있어, SSD를 OS 드라이브로, HDD를 백업용 드라이브로 사용하는 환경은 현 시점에서 적정한 가격에 최상의 성능과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도 존재한다. SSD의 빠른 성능과 HDD의 방대한 용량, 이 둘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각종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가 바로 그것. 씨게이트 SSHD와 WD의 듀얼 드라이브는 모두 이런 컨셉으로 출시된 차세대 드라이브들이다.

이런 드라이브들은 설치공간이 부족한 시스템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HDD와 결합된 형태이므로 하나의 드라이브로 빠른 성능과 대용량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드라이브를 설치할 공간적 여유가 없는 시스템이라면, SSHD나 듀얼 드라이브는 분명 효과적인 업그레이드 채널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탁월한 성능의 SSD와 각종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까지 활개를 치고, 시스템의 주 드라이브 자리에서 밀려난 지 오래된 HDD라면 자연스레 시장 역시 축소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HDD 시장은 우리가 축소될 것이라 예상했던 바로 그 시점부터 오히려 급격히 팽창하는 모양새다. 어디에서 이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 소비자용부터 NAS용 HDD까지...'뭐가 이렇게 복잡해?'

이렇듯 시장은 SSD와 HDD가 사이 좋게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HDD를 가늠하던 잣대인 성능 역시 이제는 SSD의 몫이 됐다. OS의 구동을 전담하는 드라이브는 언제든 ‘퍼포먼스’라는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스템의 하드웨어 중 가장 느린 축에 속하는 스토리지라면, 반대로 약간의 성능향상이 큰 폭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소비자는 이 부분에서 더욱 유난스레 제품을 따지고 고르기 마련이다.여기에 ‘가격’과 ‘용량’이라는 변수를 더해 소비자는 여러 제품을 저울질하게 된다.

반면, HDD는 과거처럼 ‘빠른 성능’으로 경쟁하지 않아도 괜찮은 모양새다. 시스템의 OS를 구동하는 스토리지가 SSD로 옮겨가며, 이제는 저렴한 가격에 더 넓은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제품, 그리고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안정성 높은 제품으로 선택의 기준이 변해가고 있다.

대개 HDD에는 덩치가 큰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각종 데이터의 백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제 HDD 선택의 중요한 요소는 ‘용량’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의크기가 거대해져 한 번 유실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안정성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기존 HDD 시장의 일부를 SSD가 잠식한 형태로 해석되기 일쑤다. 그렇다면 의당 SSD 시장의 확대만큼 HDD 시장은 축소됐어야 옳을 일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네 인식과 시장상황의 괴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최근 NAS 전용 HDD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HDD 시장을 보면 오히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과거 한창때에도 없던 다양한 제품과 라인업이 복잡하게 뒤얽혀있는 양상이다. PC용 바라쿠다 시리즈와 엔터프라이즈용 치타 시리즈를 만들던 씨게이트는서베일런스(Surveillance), SV35, NAS HDD, Enterprise NAS, Enterprise Capacity 등 도무지 알기 힘든 복잡한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BGB 마케팅으로 나름 효과를 보았던 WD 역시 이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 레드(Red), 퍼플(Purple)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HDD 시장이 침체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단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이미 시장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일까?

클라우드/시큐리티, 빅데이터의 시대

누구나 한 두 가지 서비스는 사용하고 있을 SNS(Social Network Service) 서비스. 수억 명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트위터나페이스북을 생각해보자. 내 PC나 스마트폰은 아닐지라도 엄청난 속도로 생산되는 데이터는 분명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 EMC와 IDC는 공동조사를 통해 2013년 전 세계에서 생산된 총 데이터의 양은 4.4조기가바이트이며, 2020년에는 약 10 배가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데이터를 만들고 소비하는 패턴은 변화했지만,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용자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형태가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 제공자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자는 발달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언제든 원하는 데이터를 꺼내 쓰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HDD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또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각종 사회안전망을 갖추는데 필요한 장비들이 디지털화되며, 새로운 영역에서의 저장공간 요구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제는 거리곳곳, 실내 어디서나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CCTV의 영상을 모두 HDD로 저장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각 제조단계마다 만들어진 부품이나 제품을 검수하고 불량을 판단하는 역할 역시 고도로 발전한 카메라와 분석 소프트웨어가 맡고 있다. 또한, 이런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서도 스토리지 장비는 또다시 필요해진다.

최근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정의의 기준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 한가지 명확한 사실은 이것이 오늘날의 ‘거대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고자 의도한 데서 출발하는 하나의 기법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거대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오늘날에 이르러,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빅데이터의 시작인 셈이다.

PC를 넘어 살펴보면, 데이터는 여러 형태로 폭증하기 시작했고 이는 스토리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우리네 PC에서 HDD의 중요성은 줄어들었지만, 사회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엄청난 데이터 저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저장장치로 HDD는 그 모습을 일신하고 있다.

갈수록 방대해지는 데이터, 끊을 수 없는 HDD의 유혹

이렇듯 우리가 간과했던 이면에서 데이터는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도 더욱 거대해진 채로....어쩌면 우리가 HDD에 대한 관심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역시 이에서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양은 과거와 비교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HDD 라인업은 이렇게 폭증하는 데이터에 대한 업계의 대응인 셈이다. 다양해진 환경에 적합한 특성의 HDD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개인 차원의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소중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담긴 데이터들이 누군가의 손에 저장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이는 심각한 개인정보나 사생활의 유출과 이어질 수 있다.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정보유출 사고, 심지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돼 있던 사생활을 담은 영상이나 이미지가 유출되는 사고는 일일이 예시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잦다.

NAS 등을 이용한 프라이빗클라우는 실패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최근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를 이제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소비자 나름대로의 방어책인 셈이다. 때문에 컨슈머 시장에서의 HDD도 SSD에 밀리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10년 뒤? 예측불가. 적어도 지금은 HDD가 필요하다

이렇듯 HDD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새에 우리네 정보와 각종 데이터,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이 세상을 저장하고 있다. PC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다시 개인이 원하는대로 저장하고 어디서 꺼내 쓸 수 있는 NAS 등으로 변화하는 동안, 이 오래된 방식의 드라이브는 언제나 한결같이 시스템의 주된 저장장치였다.

   
 
미래는 어떨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HDD는 이 세상을 담는 최적의 도구로 그 명맥을 유지할 듯하다.

그러니 이제는 HDD의 현재의 발전상을 짚어보고 미래의 HDD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때가 아닐 수 없다. 다음 편에서는 발전해갈 HDD의 미래상을 짚어보고, 다양해진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HDD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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