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향 전문업체인 젠하이저가 한국지사를 설립,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젠하이저 한국지사’는 ‘젠하이저 아시아’의 첫 해외 지사이며, ‘젠하이저 아시아’는 젠하이저 그룹의 자회사이다. 한국지사장은 응치순(Ng Chee Soon) 젠하이저 아시아 사장이 겸직하게 된다.

젠하이저 한국지사는 신규사업 개발과 마케팅, 서비스센터 운영 등을 담당한다. 또한, 헤드폰/이어폰과 같은 컨수머 부문, 전문가용 음향 시스템 부문, 그리고 통합음향 시스템 부문 별로 국내 파트너사의 협력을 통해 영업망 확대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1945년에 설립된 젠하이저는 젠하이저家의 가족 경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업의 소유는 모두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주나 투자가, 은행으로부터 자유롭고, 그만큼 고객 만족을 위한 가치 실현이 가능하며, 이익이나 매출에 매달리지 않는 연구 및 기술 중심의 경영이 가능하다고 젠하이저 그룹 CEO인 다니엘 젠하이저((Daniel Sennheiser)는 밝혔다.

젠하이저 제품은 이미 국내에 30여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초기에는 마이크 등 전문가용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헤드폰과 같은 컨수머 제품의 인기가 급성장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젠하이저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2009년 대비 2013년에는 2배에 가까운 고성장을 나타냈다. 국내 주요 방송국과 대형 공연장 등의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유명 아티스트들의 젠하이저 제품 선택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한국 시장은 발 빠르고 추세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젠하이저 입장에서는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단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신속하게 한국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한국 지사 설립 목적에 대해 다니엘 젠하이저는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한국 시장에 맞는 마케팅과 더불어 국내 고객의 요구를 더욱 가깝게 듣기 위한 전략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카페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국내 여건에 맞춰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뮤직카페를 열었다. 이곳은 미니 콘서트로 함께 진행이 되어 문화 공간으로서도 인기가 높다. 이 외에 사운드 투어, 음향 갤러리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했다.

이처럼 젠하이저는 국내 지사를 통해 현지의 전문성과 지식을 구축함으로써 한국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마케팅에 반영하고, 동시에 전세계 지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일관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국내 지사 설립 목적이다.

응치순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경제적인 관점은 물론 문화적인 관점에서도 전세계에서 가장 선진국 중 하나이면서, 한국 고객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을 매우 빠르게 수용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은 이미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오디오 전문 메이커로서 전통과 역사, 최신 기술 등을 모두 갖춘 젠하이저에 대한 선호도 역시 빠르게 증가해 최고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젠하이저는 이번 한국 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향후 5년 동안 매출액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영업 채널 확대, 새로운 컨셉의 체험 매장 개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및 소비자 대상의 다양한 혜택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응치순 사장은 "젠하이저는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왔으며, 이 기간 동안 헤드폰 시장에서 큰 성장과 함께 방송∙공연 등 전문 오디오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