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경쟁은 올해도 여전했다. 대만에서 열린 세계 최대 PC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4에는 USB 3.0의 2배 속도에 달하는 USB 3.1을 탑재한 디바이스들이 속속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올 초 USB 규격을 정하는 비영리 기관 USB 포럼(USB Implementers Forum)은 USB 3.0을 뛰어넘는 차세대 USB 인터페이스 USB 3.1을 발표한 바 있다. USB 3.1은 기존 USB 3.0의 5Gb/s의 두 배에 달하는 10Gb/s의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최대 100W까지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저전력 디바이스는 USB 인터페이스만으로 구동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썬더볼트 또한 이와 동일한 속도를 구현하고 있고, 최근 발표된 썬더볼트2는 최대 20Gb/s라는 엄청난 속도를 지원하지만, USB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USB 3.1이 아직 상용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혁신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만큼 내년 상반기부터는 기존 USB 3.0을 서서히 대체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PC 하드웨어 업체들도 USB 3.1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ASUS와 MSI는 각각 USB 3.1 포트를 추가한 넣은 메인보드를 전시했다.

MSI가 발표한 제품은 Z97 칩셋이 탑재된 메인보드로 백패널부에 별도의 USB 3.1 단자가 들어갔다. 물론 USB 3.0 및 2.0도 지원한다. 또한 M.2 및 SATA Express 슬롯이 장착됐고, 3개의 PCI-Express 3.0 x16 슬롯으로 멀티 그래픽카드 구성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출시될 예정이라고 MSI 관계자는 전했다.

ASUS도 USB 3.1을 탑재한 메인보드를 공개했다. 아직 판매 단계는 아니라 구체적인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TX 타입의 하이엔드 모델부터, ITX 타입의 스몰폼펙터까지 다양한 제품에 USB 3.1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