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가 지난 1월 18일 홈씨어터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4k 프로젝터 ‘W1700’에 대한 시연회를 열였다.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알리기 위함이다. W1700은 0.47인치의 싱글 DMD 칩셋을 장착하고 HDR까지 구현했음에도 백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벤큐는 올해 본격적으로 가정용 4k 프로젝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타사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워 4k 홈씨네마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벤큐는 아시아 내에서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벤큐 본사 프로젝터 제품 개발팀의 에릭슨 황(Ericsson Huang) 이사, 그리고 벤큐 아시아 퍼시픽 비즈니스 총괄 듀마스 첸(Dumas Chen) 이사가 직접 참석했다.

황 이사는 최근 한국이 4k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IT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이해도가 매우 높고, 기술 선도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4k가 최신 기술이긴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괴리감이 있는 것이 현실이며, 홈시네마 시장을 겨냥한 W1700의 특징 및 장점,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설계를 했는지 소비자에게 자세하고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벤큐 아시아 퍼시픽 비즈니스 총괄 듀마스 첸(Dumas Chen) 이사는 새로 출시된 W1700은 4k를 위한 AV(홈씨어터) 입문 기기로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풀HD 이하의 프로젝터를 쓰는 이들도 부담 없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벤큐의 프로 게이밍 라인업과 비교하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정에서 게임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써도 큰 문제는 없다며,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프로젝터를 즐기기 위한 크로스오버 고객도 상당 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W1700에 탑재된 HDR 기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HDR을 정의하는 규격은 매우 다양하며, 산업계에서는 밝기 등 여러 문제로 인해 HDR을 100% 준수하기에는 아직 먼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W1700은 현 디스플레이 기술을 충분히 활용해 변화가 심한 구간에서도 밝기가 부드럽게 변화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사용자가 HDR 밝기 정도를 5단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적의 화면을 제공한다고 벤큐 측은 밝혔다.

최근 TV가 대형화가 되고 있으며, 가격 차이도 점차 좁아져 프로젝터 시장이 TV에 뺏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벤큐 에릭슨 황 이사는 프로젝터는 TV의 경쟁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LCD가 제공하는 TV 색감과는 달리 프로젝터는 영화관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TV처럼 투사 방식이 아니라 반사된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정에서 극장의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W1700에는 3D 기능이 들어갔다. 비슷한 경쟁사 제품에는 3D 기능이 빠졌으며, 최근 TV 시장에서도 3D가 외면 받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주목이 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황 이사는 “3D가 사장되는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아직 시장 곳곳에서는 요구가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3D 수요가 높고, 기존 제품에도 3D 기능이 탑재된 만큼 호환성 유지를 위해, 그리고 고객의 요청에 충족하기 위해 3D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극단초점(UST)을 지원하는 4k 가정용 프로젝터 출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벤큐에서도 UST 모델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UST 프로젝터는 주변부에 대한 화면 왜곡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경우 화질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최대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공간이 좁은 아파트 문화 특성상 프로젝터 활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황 이사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TV와 비교하면 프로젝터는 매우 시장 크기가 작고, 특히 대부분 B2B에 집중되어 있다며, 그러나 벤큐는 유형에 따라 고객을 세분화하고, 각 고객에 대해 분명하게 타깃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최대한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이 나와 있으며, 벤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