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커프. 싱글이어링, 마디링, 애끼링. 이 단어들이 낯설지가 않다면 2014년 가장 핫한 패션 아이템인 ‘주얼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상반기, 전지현이 열 손가락에 반지를 낀 모습이 숱한 화제를 몰고 온 데 이어 지금 주얼리 계는 어느 해보다 진화한 방식의 스타일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갈수록 빠르게 진화하는 주얼리 스타일링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이제 의상 트렌드처럼 주얼리 트렌드도 눈여겨볼 때이다.

#1. 더 많이. 더 가늘게 - 진화하는 반지 레이어드
SS시즌에 열손가락에 반지를 착용하는 트렌드가 대세였다면 FW시즌에는 마디에 착용하는 너클링(knuckling) , 손가락 사이에 착용하여 착시 효과를 주는 비트윈링(between ring)이 대세다.

착용하는 부위에 대한 한계성이 사라지고 열 손가락 안에서의 자유로운 레이어링 방식이 다양해진 것이다. 역시 스타일에 발빠른 스타들은 행사 참석마다 모두 마디 반지로 파워풀한 반지 레이어링을 선보였다.

이러한 반지 레이어링은 가을이 되면서 한층 강한 트렌드로 자리할 예정이다. 다만 볼드함이 특징이었던 반지는 한층 얇아진다. 옷이 두툼해질수록 반지는 더욱 가늘어지는 것. 이처럼 섬세하며 여성스러운 라인은 많은 양을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현명하게 진화한다.

#2. 한쪽에 집중해! 싱글 이어링
귀걸이를 한쪽만 종종 잊어버리는 분이라면 희소식일 두번째 트렌드, 올 하반기 단연 돋보였던 한쪽만 착용하는 일명 싱글 이어링(single earring)이다.

이번 패션위크 기간 루이비통과 셀린을 비롯한 다수의 패션 하우스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옷이 아닌 구조적 실루엣의 싱글 이어링이었다. 심플한 룩에 과감한 싱글 이어링 하나로 전체 룩이 패셔너블하게 바뀌었다는 평을 받으며 귀걸이는 꼭 양쪽에 착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과감히 깼다.

프렌치 센슈얼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의 관계자는 “귀걸이는 한쪽에만 착용하면 양쪽만 착용할 때보다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가 있어 센슈얼한 분위기를 풍긴다”며 “디디에 두보에서는 2013년부터 싱글 이어링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소비자 호응이 뜨겁다” 고 밝혔다.

#3. Why? Y. 아슬아슬하니까! – 클리비지 Y 목걸이
셔츠 사이로 살짝 보이는 여성의 클리비지(Cleavage: 가슴 사이에 드러난 골)는 언제나 관능적이며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시즌 목걸이의 트렌드는 이 클리비지를 돋보이게 할 Y형 목걸이. 이전에는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Y자 대신 실 생활에서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한층 정제된 것이 특징이다.

두툼해진 니트 위로 포인트를 줄 수 있을 만큼의 여유 있는 길이감과 드러내지 않아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Y자 형태로 가을이 다가올수록 인기를 더할 이번 시즌 키 아이템이다.

‘남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함’을 뜻하는 놈 코어 족이 패션 전반의 분위기를 아우르면서 패션은 한층 심플해지고 있다. 이러한 패션 트렌드 경향은 반대로 주얼리 스타일링에 대한 진화를 가져왔다.

스타일을 살리고 싶은 개인의 욕망이 반영된 14FW 주얼리 트렌드의 특징은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탈의 재미가 아닐까. 드러내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한 프랑스 여자처럼. 올 가을 옷은 한층 심플하게. 대신 주얼리로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드러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