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교차로를 건너면 어떻게 될까? 일본 NTT 도코모가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1500명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횡단하는 시뮬레이션 CF 영상이 화제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을 때에는 보통으로 걸을 때와 비교해 시각은 1/20로 줄어들고, 걷는 속도도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일본 아이치 공과대학의 코즈카 카즈히로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차로를 횡단할 경우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보행 신호가 켜지는 46초 동안 교차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1500명 중 54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보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혼잡한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경우 다양한 사고를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나친 규제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규제 범위 대상에 대해서도 혼잡이 심한 지역에 한해서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처벌에 대해서는 벌금 정도 선에서 부과하면 된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의 기본 의식부터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기 보다는 개인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능이 필요하다. 비록 일본에서 진행한 하나의 실험 결과에 지나지 않지만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파고 들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