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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브랜드TV의 프리미엄 전략… ‘사운드’로 승부수하만카돈과 손잡은 대우루컴즈… 프리미엄TV의 차별화 나서
이준문 기자  |  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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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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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내세운 중소 브랜드TV의 약진
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TV의 두드러진 약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나 포탈의 쇼핑 섹션을 들여다보면 인기순위 혹은 판매순위 상위권에 중소 브랜드가 상당수 자리잡고 있다. 일부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중소 브랜드TV의 인기 비결은 바로 ‘가성비’이다.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얘기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량이 매우 높은 65인치 UHD TV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는 백만원을 훌쩍 넘지만 중소 브랜드TV는 절반 수준인 50~70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업TV가 중소브랜드와 비교해 부가기능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큰 차이이다.

   
▲ 대기업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중소 브랜드TV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브랜드TV의 가격은 2배에 이르지만 화질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대부분 중소 브랜드TV는 삼성과 LG에서 제조한 패널을 쓰고 있으며, TV의 제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어 일반 소비자는 화질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TV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도 중소 브랜드TV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TV 가격이 싸지는 탓에 향후 5~6년을 고민하는 것보다는 현재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소 브랜드TV의 고민 ‘사운드’
그러나 중소 브랜드TV의 성장 가도를 막는 장애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사운드’이다. 대화면 고해상도에 어울리지 않게 소리는 매우 빈약해 몰입감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큰 화면에 비해 소리는 매우 작다’, ‘마치 핸드폰 스피커에서 울리는 것 같은 앵앵 거리는 소리가 난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선명하지 않다’, ‘영화에서 효과음이 잘 들리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진다’ 등 쇼핑몰 후기를 뒤져보면 사운드에 대한 불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몇 달 전 중소 브랜드TV를 구매한 박승현(서울, 48)씨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매장에서 직접 보니 대기업 제품과 화질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장만했는데, 직접 써 보니 소리가 가볍고,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 같은 음질에 매우 실망했다”며, “저음이 빈약해 배경음악과 효과음 전달력이 부족하며,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흥미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중소 브랜드TV가 음질(사운드)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고화질, 대화면과 함께 웅장한 사운드와 섬세한 해상력의 음질이 영상 몰입감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영화라도 집이 아닌 극장에서 감동이 큰 이유는 대화면과 가슴 속까지 파고 드는 강력한 사운드에 있다. 스포츠 중계나 콘서트와 같은 영상에서는 현장감이나 생동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 브랜드TV 구매자 중 사운드바를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TV 아래 놓고 쓸 수 있는 사운드바는 특별히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해상력과 중저음 출력 특성이 우수해 꼭 중소 브랜드TV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음질을 중시하는 AV마니아가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TV 마저도 벽걸이형, 액자형 등 TV가 점점 얇아지면서 사운드바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추세이다. 하지만 제품에 따라 수십만원 하는 사운드바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초보자 입장에서는 따로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문제 발생시 TV와 별개로 A/S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부족한 음질을 채우기 위해 TV 밑에 두고 쓸 수 있는 사운드바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TV제조사가 직접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패널과 AD보드로 이루어진 영상출력부와 달리 사운드는 또 다른 전문 영역이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운드 엔지니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으며, 점점 슬림화되는 TV 특성상 제한된 공간 내에서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현하기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중소 브랜드TV의 프리미엄 전략… 화질 넘어 ‘음질’로 승부수
그래도 중소기업 입장에서 사운드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격’ 하나만으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탓에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몇몇 중소 브랜드TV가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 ‘프리미엄’ 전략이다. 대기업과 차별화된 합리적 가격을 유지함과 동시에 보다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그리고 ‘프리미엄 TV’를 지향하기 위한 방법으로 TV 업계는 ‘사운드’를 선택했다. 화질에서 시작된 TV의 치열한 경쟁이 ‘사운드’로 옮겨간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로 ‘대우루컴즈’가 있다.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를 모태로 시작한 대우루컴즈는 사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 개발 보다는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오디오 업체와 기술 제휴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대우루컴즈는 하만카돈 오디오 기술을 TV에 적용,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우루컴즈가 손을 맞잡은 곳은 오디오계의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하만카돈(harman/kardon)’이다. 물론 대우루컴즈는 서울 서초에 자체 R&D센터를 가지고 있지만 궁극의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유명 오디오 업체의 기술을 선택했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하만카돈 오디오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것이 대우루컴즈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대우루컴즈는 하만카돈의 오디오 기술이 탑재된 49인치 및 55인치 UHD TV를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도 프리미엄TV로 패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1%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4천 유로가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TV는 2배 넘게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체들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해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울릅슨(B&O)’과 손잡고 올레드 TV에 B&O 오디오 기술을 입힌 고화질 TV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 폐막한 IFA 2018에서도 LG전자는 사운드를 강화한 프리미엄 TV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TV에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마치 극장에 있는 듯한 입체적인 사운드로 몰입감을 높였다.

여러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거느린 하만(HARMAN) 그룹을 2016년 인수한 삼성전자도 올해 IFA에서 초고화질 TV와 함께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한 다수의 제품을 전시했다. 하만카돈 사운드바, 그리고 JBL스피커 등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와 함께 전시관을 꾸며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특히 갈수록 TV가 초슬림화되면서 분리형 사운드가 주목받게 되자 ‘삼성-하만카돈’ 브랜드로 플래그십 사운드바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번 전시회의 화두였던 ‘QLED 8K TV’의 초고해상도를 강조하기 위해 콘텐츠에 따라 사운드가 최적화되는 ‘AI 사운드’로 몰입감을 높였다.

일본의 대표적 가전 업체인 소니도 자사 ‘브라비아’ 브랜드의 올레드TV에 음향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디오 기술을 결합해 화면 못지 않은 웅장한 사운드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세계적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오디오 분야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유명 오디오 업체와 협업함으로써 프리미엄TV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하만카돈과 손잡고 고품질 사운드 프리미엄TV를 준비하고 있는 ‘대우루컴즈’
대우루컴즈와 손잡은 하만카돈은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 산하의 가정 및 차량용 오디오 브랜드이다. 차량 운전자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정도로 카 오디오 분야에서는 이름 꽤나 알려졌다. PC를 위한 데스크톱 기반의 스피커로 ‘사운드스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만카돈의 카 오디오 제품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랜드로버, 토요다자동차, 닛산,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되고 있으며, ASUS, ACER, HP 등 노트북에도 하만카돈의 오디오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Direct PRO Harman Kardon’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모델명에도 하만카돈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써 고품질 사운드TV를 강조했다. 49인치와 55인치 대화면에 걸맞게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 대우루컴즈가 출시 예정인 ‘Direct PRO Harman Kardon’ 프리미엄TV. 디스플레이 하단에 하만카돈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가 내장되어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한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하만카돈의 튜닝을 거친 프리미엄 스피커 유닛을 탑재했다. 12W+12W 출력을 내 TV가 설치된 공간을 풍부한 사운드로 가득 채운다. 스피커 위치가 TV 뒤쪽 혹은 아래에 있는 타 제품과 달리 ‘Direct PRO Harman Kardon’은 스피커 유닛이 전면을 향하고 있다. 소리의 직진성이 우수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우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들린다. 작은 효과음도 상쇄됨 없이 그대로 전달되므로 현장감이 우수하며, 생동감 넘치는 시청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하만카돈 사운드바가 TV에 내장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스피커는 전면부를 향하고 있어 사운드 전달력은 매우 우수하다.

사운드 외에 화질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가 제품에서 볼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해 영상의 밝기와 명암의 차이를 보다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나타냄으로써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영상을 출력한다. NTSC 85%/Adobe RGB 89%/ DCI-P3 87%의 높은 색재현율을 지원해 자연스럽고 풍성한 색조를 표현한다.

   
▲ 디자인도 매우 고급스럽다. 기존 보급형TV와 달리 스탠드는 중앙에 있어 설치가 보다 자유롭고, 안정감을 더한다.

디자인도 프리미엄 모델에 어울리게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기존의 블랙 컬러가 아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챠콜 그레이 컬러를 사용했으며, 메탈 소재를 사용해 매우 고급스럽다. 유니바디 스타일의 8mm 초슬림 베젤을 적용해 프리미엄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내장해 콘텐츠 감상의 폭을 넓혔다.

2라운드로 이어진 음질 경쟁... 승자는?
중소기업의 강점이라면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TV는 치열한 화질 경쟁을 거쳐 이제는 음질로 무대를 옮겼다. 더욱 뛰어난 몰입감과 현장감, 생동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운드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그러나 TV는 점점 더 얇아지고 있으며, 비용이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고음질 사운드 구현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열세에 처해 있는 중소 브랜드TV 입장에서는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화질에 이어 2라운드로 접어든 음질 경쟁.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뒤바뀔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하만카돈의 오디오 기술을 입은 대우루컴즈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TV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신제품을 통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만큼 TV 시장은 어떤 기술로 소비자를 유혹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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