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막을 내린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8에서 세계 최고의 그래픽카드 제조사 중 하나로 꼽히는 갤럭시(GALAXY)는 주력 그래픽카드의 전시와 함께 신형 메모리, SSD, 게이밍 기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예년에 비해 볼거리는 다소 줄었지만, 황금색 방열판이 적용된 고사양 메모리를 비롯해 RGB LED 메모리와 M.2 SSD, 게이밍 키보드 및 마우스, 헤드셋 등 주변기기가 다수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케빈 푼(Kevin Poon) 갤럭시(GALAXY) 부사장은 언제나 그랬듯 이번 컴퓨텍스 2018에서도 반가운 얼굴로 관람객을 맞았다. 수많은 미팅 일정으로 힘들 법도 한데 지친 기색없이 관람객을 맞고,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는 캐빈 부사장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즐거움과 열정이 엿보였다.

캐빈 부사장을 통해 지난 상반기 갤럭시의 성과와 올 하반기의 계획, 그리고 이번 컴퓨텍스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해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의 성과는?

사실 지난 해의 경우 마이닝 시스템 때문에 판매량이 많았다. 이는 어떤 그래픽카드 업체나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올해는 마이닝 열기가 식으면서 판매량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예상했던 바이고, 이에 대한 대비도 했기에 충격이 크지는 않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으로 마이닝 시스템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까지도 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PC나 마이닝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해 판매량이나 점유율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의 지난 1년을 평가하자면?

지난 1년 간 한국 시장은 정말 '엄청나다'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많은 성장을 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갤럭시는 한국에서 그저 작은 업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판매량이나 매출을 통틀어 1~2위를 다투는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한국의 PC 유저들 중에는 갤럭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 지사 직원들의 열의를 첫 손가락으로 꼽고 싶다. 한국 지사 직원들을 베스트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항상 남들보다 한 발짝 빠르게 움직였다. 게다가 서로가 가족들이라 부를 정도로 사이도 좋아 시너지도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상호 간의 직급을 완전히 없애고, 모두가 팀장의 직급을 달았다. 상하 관계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사 스스로 한 결정인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사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본사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갤럭시의 신제품은?

사실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메모리나 SSD, 게이밍 기어 신제품이 대거 출시돼 이러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HOF EXTRENE Limited Edition'을 꼽을 수 있다.

본 제품은 금도금된 방열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무려 5000MHz의 엄청난 속도를 비롯해 21-26-26-46의 램타이밍 등 놀라운 스펙을 보여준다. 빠르면 3분기 중 한국 시장에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튜닝PC에 적합한 RGB LED 라인업 'HOF II DDR-4000' 시리즈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갤럭시 특유의 HOF 디자인이 돋보인다. 감성을 자극하는 화이트 방열판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상단 RGB LED 바를 통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SSD 제품도 올 하반기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120G 용량의 M.2 SATA SSD 'GALAX GAMER'를 비롯해 PCI-Express Gen3 x4 타입으로 1TB의 용량을 자랑하는 'HOF E12 PCIe AIC RGB', 커버 중앙에 RGB LED를 적용해 멋을 더한 'GAMER RGB', 갤럭시만의 화이트 감성이 돋보이는 'ONE 240GB'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세대의 그래픽카드는 언제쯤 출시되나?

계획상으로는 올해 10월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엔비디아의 결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확답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떤 제품든 갤럭시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갤럭시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만들 것이다. HOF나 개간지 시리즈가 그랬듯 갤럭시는 늘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업계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최근 한국에서 인디밴드를 모델로 섭외하는 등 파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국 지사에서 하고 있는 마케팅에 대해 매우 높게 생각한다. 단순히 가격이나 수량, 기술적인 부분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타 국가와는 분명히 다른 한국만의 특징이 있다.

갤럭시 VGA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PC 유저들 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도 많이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성장을 했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이 아닌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매번 같은 것을 하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 지치기 마련인데, 갤럭시코리아는 매년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대중의 마음을 훔친다. 제품보다는 가치를 구매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갤럭시 밴드 모델 건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밴드를 섭외함으로써 그래픽카드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일반인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에 앞으로도 색다른 마케팅으로 파격적인 브랜드, 친숙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알릴 계획이다.

끝으로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

사실 한국 시장은 갤럭시의 입장에서 매우 고맙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까다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은 PC 유저들의 지식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인지 요구가 많고, 수준도 높다. 다른 나라는 싸고 적당한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은 모든게 완벽해야 인정받기 때문이 어렵다.

이런 점이 오히려 갤럭시를 발전시켰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단초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지난 2010년에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 유저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여러 가지 조언들이 큰 힘이 되었고, 오늘날의 갤럭시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갤럭시는 소비자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파격적인 이벤트는 물론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