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아 신년계획을 새로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다이어트, 금연 같이 건강 관련 목표를 갖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기, 꾸준히 책 읽기 등의 습관을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란 말처럼 처음의 의지를 끝까지 이어가기란 쉽지가 않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를 계획자(planner)와 행동자(doer)가 분리되어 생기는 문제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 체중감량을 계획하지만 그걸 ‘실천해야 하는 나’는 ‘계획을 세운 나’와 다르기 때문에 고통을 감내하는 노력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계획자(planner)단계에서 행동자(doer)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신용카드 한도를 막거나, 담배를 모두 버리거나, 친구들에게 군것질 하는 모습을 걸리면 돈을 낸다거나 하는 방식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앱이 출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8년 1월 1일 연초에 서비스를 시작한 앱 윌뱅크가 그것이다. 윌뱅크는 자신의 목표를 도전금과 함께 설정하고, 꾸준한 인증에 실패 했을 시엔 도전금에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와 관련된 사진을 매일 인증해야 하며, 기간의 80%이상 동안 사진을 인증하면 도전금을 돌려받고, 그렇지 못했다면 10%의 수수료를 감내하거나 재도전을 하여야 한다. 계획자(planner) 단계 였을 때의 ‘나’가 실제로 행동하게 끔 재치있게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유저간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윌뱅크의 장점이다. 혼자서 목표를 수행하게 되면, 수행하지 않았을 때의 제재가 없다. 그러나 서비스 내의 인증사진들은 다른 도전을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꾸준한 인증을 하다가 멈춘다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받을 심리적인 부담감을 받게 되며 이는 혼자서 목표를 수행할 때 보다 훨씬 강력한 장치이다.

이러한 재미 요소들 때문에 윌뱅크는 새해에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던 여대생 현지혜(25)양은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을 통해 자극도 받고, 매일 인증을 하다가 끊어졌을 때, 사람들이 나를 안좋게 생각할까봐 반강제로라도 꾸준히 인증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PT를 받았을 때도 실패했던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됐다. 나도 깜짝 놀랐다.” 라고 답했다.

윌뱅크는 중기부에서 개최한 K-Global Starthon 에서 최우수상(장관상)을 받은 서비스로 3달의 개발기간을 거쳐 정식 출시되었다. 현재 사진 인증, 다른 도전자들과의 커뮤니티 서비스,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푸쉬메세지, 전문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