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내에서는 엔화 약세로 일본의 대외적 수출이 증가하고, 그 효과로 주가 상승 및 일본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엔 하락에 따른 PC 본체나 부품 등 수입 비용이 증가되면서 일본 내 PC 가격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급격한 엔화 하락으로 채산이 악화, 도시바나 후지쯔, NEC 등 주요 업체들은 올 여름 출시 모델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PC 업체인 NEC는 16일부터 여름 출시 모델에 대해 순차적으로 지난해 가을/겨울 출시 모델 대비 5000~1만엔 인상한다. 일본내 PC 업체들이 생산거점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고 있고, 엔화 하락에 의해 PC 본체의 수입비용 증가는 물론이고 원재료나 부품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이를 가격으로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PC 시장은 태블릿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성적이 저조하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자칫 PC 수요가 더욱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노트북은 비교적 저렴한 태블릿으로 시장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앞두고 고민이 더욱 크다. 일본의 시장 조사 업체인 BC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된 노트북은 전년동월대비 10.5~21.5% 정도 감소되는 등 지속적인 침체기 상황에서 자칫 가격 인상이 PC 시장을 급속히 냉각시키는 요인이 될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