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A씨는 올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매년 이맘 때면 바다나 계곡 등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났지만, 올해는 집에서 밀린 영화를 보고 게임도 즐기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년에 몇 번 오지 않는 귀한 시간이기에 내심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더운 날씨에 고생이 심했던 작년 여름 휴가를 떠올리면 '힐링'이야 말로 최고의 휴가가 아닐까 싶어 어렵사리 용단을 내렸다.

역대급이라 불릴 정도의 불볕 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여름 휴가를 시원한 집에서 보내고자 하는 소위 '방콕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은 가을의 초입이라 불리는 입추이건만, 가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A씨처럼 피서를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방콕족의 증가는 PC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지만, 직장 또는 학교 때문에 쉽사리 즐길 수 없었던 이들에게 몇 일 간의 휴가는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시간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맞아 기왕이면 쾌적한 환경에서 고사양 게임도 쌩쌩 돌릴 수 있는 게이밍PC를 맞추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 PC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게다가 몇 주 전까지 그래픽카드를 싹쓸이 했던 비트코인에 대한 이슈가 사그러 들면서 수급이 어느 정도 원활해졌고, 배틀 그라운드의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져 고사양 게이밍PC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문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름철 방콕족을 위한 최적의 PC 사양은 무엇일까? 물론 어떤 게임을 즐기느냐에 따라 구성도 천차만별이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다. 평소 온라인 게임을 주로하는 유저라면 인텔 코어 i3 혹은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의 조합이라면 충분히 문제 없이 작동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배틀 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높은 해상도에서 원활하게 즐기고자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지포스 GTX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와 고성능 메모리, SSD 등을 필수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휴가철을 맞아 배틀 그라운드 등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PC 구성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여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게이밍PC 추천 사양은?

앞서 말했듯 배틀 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최근 유행하는 4K UHD급 이상의 해상도에서 무리없이 플레이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에 걸맞는 PC를 구비해야 한다.

'PC방에 가면 해결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 정도의 환경을 만족하는 PC방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 구매한다면 향후 4~5년은 업그레이드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PC를 장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고사양PC라 할지라도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큰 돈을 들여 최고 사양의 PC를 맞춘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만,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효율을 내는 PC를 선호한다. 아마 아래와 같은 사양으로 PC를 조립한다면 만족스러운 가격에 원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코어 i7 7700을 탑재한 추천 게이밍PC
CPU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31만 9000원 (인터넷 최저가)
메인보드	인텔 H270	약 15만 6000원 (상위 5개 모델 최저가 평균)
메모리	DDR4 16GB	7만 6000원 (보급형 DDDR4 메모리)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GTX1070	약 54만원 4000원 (상위 5개 모델 최저가 평균)
SSD	240GB	약 9만 5000원 (상위 5개 모델 최저가 평균)
HDD	1TB	약 4만 7000원 (상위 4개 모델 최저가 평균)
파워서플라이	정격 600W	약 5만원 대
케이스	미들타워	약 4만원 대
합계		약 132만원

먼저 CPU로 인텔의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에 전력 효율까지 높아 현재 PC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세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고사양 PC 게임들이 CPU의 연산 능력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는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의 CPU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DDR4 메모리 중 2400MHz의 작동 속도를 가진 제품을 16GB의 용량으로 구성했고, 높은 성능을 인기를 얻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1070 그래픽카드를 달아 어지간한 PC 게임은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지포스 GTX1070 정도의 그래픽카드라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4K UHD급의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무난히 소화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배틀 그라운드나 GTA5 급의 게임은 다소 버거울 수 있으나, QHD급의 해상도라면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중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메인보드로는 인텔 H270급의 제품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대부분의 H270 메인보드는 확장성 면에서 상위 라인업인 Z270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고, 전원부의 구성이 뛰어나 어느 정도의 오버클럭도 문제 없다. 눈높이를 높인다면 Z270이 더 좋겠지만,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H270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속도와 용량을 모두 고려해 SSD와 HDD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속도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SSD는 240GB 용량으로 맞추고, 여기에 1TB HDD를 보조 스토리지로 활용한다면 용량은 물론 데이터 전송 속도까지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PC의 주요 부품이 소모하는 전력 소모량을 고려해 정격 600W 이상의 파워를 장착할 것을 권하고, 추후 업그레이드 혹은 스토리지의 확장 등을 감안해 폭넓은 내부 공간과 확장성을 갖춘 5만원 대 PC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나날이 인기 더해가는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은 비단 게이밍용PC 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하이엔드PC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현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몇 개월 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과거 코어 i5급의 메인스트림급 프로세서가 언제나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30만원이 넘는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의 고공행진은 무척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는 현재 하이엔드 데스크톱 중 성능은 물론 안정성이나 전력 면에서 독보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자랑한다. 비록 배수락이 해제된 K 버전과 달리 오버클럭에는 제약이 있지만, 기본 성능이 워낙 뛰어난데다 14nm 공정에 최적화를 더해 어떠한 시스템과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기본 작동속도 3.6GHz, 터보부스트(Turbo Boost) 작동 시 최대 4.2GHz까지 높일 수 있다. 명령어 처리를 위한 캐시 용량은 8MB로 상당히 높고, 열설계전력(TDP)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65W로 동일하기 때문에 최근 중요시 되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적잖은 향상을 이루었다.

실제로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 프로세서가 갖는 3.6GHz의 작동속도는 기존 동급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200MHz 상승한 수치이며, 터보부스트 속도도 200MHz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설계전력은 동일하다. 속도가 상승하면 자연스레 전력소모가 늘어나는데 비해 코어 i7 7700은 그런 점 없이 속도만 상승했다. 이는 자연스레 코어당 효율 증가로 이어지고,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개선된 메모리 대역폭도 성능을 높이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준다. 1세대 이전 코어 프로세서만 보더라도 DDR4 1866~2133MHz에 대응하던 것이 DDR4 2133~2400MHz로 향상됐다. 데이터가 오고 가는 통로의 속도가 빨라지니 그만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만일 고사양의 게이밍PC나 영상 편집 및 방송에 적합한 프로세서를 찾는다면 '인텔 7세대 코어 i7 7700'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