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거주하는 A씨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평소 PC 부품과 노트북 등에 관심이 많아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체험해 보고픈 생각이 굴뚝 같지만, 지방에 살다 보니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직접 구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이 곳곳에 있지만, 고가의 최신 제품을 실제로 보기는 더욱 어려워 상품 정보나 리뷰를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신제품 한 번 만져보고자 시간과 비용을 들여 먼길을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서비스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택배를 통해 서비스가 이루어지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문제로 종종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여러 차례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물론 지방 소비자를 위한 체험존이나 서비스 센터 설립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같은 소비자임에도 왠지 모르게 소외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서운함이 앞선다.
실제로 적지 않은 지방 소비자들이 위와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PC 제조사 및 유통사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 지방에서는 신제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A/S를 받기가 쉽지 않다. 몇몇 브랜드의 경우 지방에 지사나 센터를 두고 있지만, 체험존까지 마련해 놓는 경우는 거의 없어 부족한 마음을 100% 채우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에이수스(ASUS)는 이러한 이유로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부산광역시에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를 열어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는 대규모 체험존을 비롯해 서비스 센터까지 갖추고 있어 그간 신제품에 목말라 했던 지방 소비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ASUS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란 어떤 곳인지 직접 다녀와 봤다.
최신 제품 체험과 구매, A/S까지 원스톱으로
ASUS가 지난 14일 오픈한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는 부산경남 컴퓨터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부산컴퓨터 프라자(부산광역시 사상구 가야대로 261) 내에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부산컴퓨터 프라자는 현재 사상구에 위치한 가야컴퓨터 도매상가의 맞은 편에 위치했다.
▲ 왼쪽부터 강인석 ASUS코리아 이사 / 김정훈 컴퓨터프라자 대표이사
/ 제임스 우(Jason Wu) ASUS코리아 이사
부산 2호선 주례역에서 도보로 약 3분여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다, 대로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대중 교통은 물론 자가용으로도 방문이 용이하다. 때문에 부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 소비자라면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다.
'ASUS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는 앞서 말했듯 ASUS의 최신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으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비롯해 데스크톱PC와 태블릿PC,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게이밍 기어 및 모니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체험존의 규모가 상당히 넓어 쾌적한 환경에서 천천히 제품을 체험해 둘러 볼 수 있고, 바로 옆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특히 지방 시장의 특성상 일반 매장에서 고사양의 최신 제품을 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는 ASUS의 최신 하이엔드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으니 PC 마니아들에게는 명소라 불릴 만한 곳이다.
이처럼 ASUS가 부산에 체험존을 열게 된 계기는 그간 소비자들과 판매자들로부터 적지않은 문의가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컴퓨터 프라자 역시 오픈을 맞아 여느 매장과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던 참이었다.
강인석 ASUS코리아 이사는 "그동안 지방 시장을 다니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소비자나 판매자로부터 체험존 및 서비스 센터에 대한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았기에 오랜 고심 끝에 체험과 구매,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스토어를 열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어 "큰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경남 지역 소비자들이 ASUS의 제품을 좀 더 쉽게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접근성이 대단히 좋아 많은 분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바로 앞에 가야상가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인 목표는 PC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지역 유저들 사이에서 일종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추후 부산지역 유저를 초청해 별도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SUS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가 여느 체험존과 다른 이유는 체험존과 더불어 A/S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센터는 오는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데, 현재 서울에 위치한 ASUS 로얄 센터에서 취급하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PC, 태블릿PC, 모니터, 미니PC, 그래픽카드에 한해 진행된다. 다만 메인보드 서비스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STCOM과 아이보라, 코잇 등의 유통사를 통해서만 진행되니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층에는 앞서 말한대로 체험존 및 판매 공간이 자리잡고 있고, 서비스는 2층에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에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PC 제조사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ASUS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처럼 넓은 체험존과 서비스 센터가 공존하는 공간은 사실상 처음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물론 서울 센터처럼 전문적인 테스트는 어렵다. 아무래도 장비나 인력의 한계가 있다보니 세부적인 테스트는 어렵지만, 사소한 고장이나 기술 지원은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다. 만약 이 곳에서 수리가 어려운 경우라면 소비자로부터 해당 제품을 받아 서울 센터로 올려 보내기 때문에 택배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소비자가 직접 서울로 택배를 보내야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부산 및 경남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충분한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상훈 ASUS코리아 마케팅 대리는 "지방에도 ASUS의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ASUS 플래그쉽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했다. 물론 서울 센터처럼 모든 고장이 100% 처리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부품은 비치를 해놓았고 경력이 오래된 전문 인력들도 상주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수리는 가능할 것이다. 특히 노트북 사용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키보드 인식 불량이나 힌지 문제 등은 충분히 수리할 수 있다. 여기에 기술적인 설명이 더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가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케이스이도 보니 성패 여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향후 동일한 콘셉트의 스토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충정권을 아우를 수 있는 대전이나 경북을 아우르는 대구, 그리고 전라도 지역의 광주까지 다양한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아마도 이번 스토어가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되도록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히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 의견을 준다면 이를 토대로 더욱 완성도 높은 스토어를 만들고자 한다. ASUS는 언제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며, 지방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