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는 양강구도가 되었지만 이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브랜드의 수는 다양하다. 때문에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특유의 색채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디자인이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이건 말이다. 실제로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유명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의 제품을 보면 각각의 특징이 잘 묻어 나온다.

이 특징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제조 역량. 눈에 띄는 대용량 쿨링 솔루션을 채택하고 고성능 부품으로 오버클럭 역량을 확보한다. 그 다음은 소프트웨어다. 자사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오버클럭 및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배포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비스까지 탄탄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그래픽카드의 성격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브랜드(제조사)의 역량이다. 플래그십에는 성능과 잠재력 등 모든 것을 제공해 최고를 구현하고, 하위 라인업은 성능 또는 소프트웨어를 적재적소에 제공해 어느 누구나 브랜드의 가치를 느끼도록 마무리 한다. 시장에서 인정 받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이렇게 모든 라인업에서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 소개할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도 브랜드 특유의 색채를 품고 있는 그래픽카드 중 하나다.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이뤄져 완성도를 갖췄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D5 2GB
제조공정	14nm FinFET
코어 클럭	1354MHz / Boost 1455MHz
메모리	GDDR5 2GB (128bit / 7Gbps)
쿠다 코어	640개
출력 포트	DVI x 1, HDMI 2.0 x 1, 디스플레이 포트 x 1
TDP	75W
전원 포트	없음
가격	13만 8100원 (2월 21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제품 문의	디앤디컴 (http://dndcom.co.kr)

짧은 기판과 함께 돋보이는 굵직한 디자인

블랙과 레드. 게인워드가 오래 전부터 중보급형 라인업에 주로 사용해 오던 조합이다. 지포스 10 시리즈가 되어서도 그들의 컬러 철학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직선 위주의 굵직한 캐릭터 라인과 쿨러 디자인 또한 게인워드의 특징으로 꼽힌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도 그 기조는 그대로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 짧은 기판 길이가 인상적인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

이 외에 특징은 또 있다. 바로 짧은 기판 길이. 전체 길이가 161mm에 불과해 장착 호환성에 큰 문제가 없다. 대신 LP 방식은 아니므로 두께가 얇은 슬림형 케이스 또는 일부 베어본 PC를 쓰는 사용자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구매 전 사용하는 PC 케이스의 PCI 슬롯 높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니타워 이상이라면 대부분 일반 슬롯 규격을 쓰게 되므로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카드 디자인 자체는 블랙과 레드, 직선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쿨러 형태를 보자. 방열판의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냉각팬은 80mm 규격으로 소음은 낮고 여유로운 풍량을 제공한다. 크기가 작아 성능이 부족할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그만큼 지포스 GTX 1050 그래픽 프로세서의 발열이 안정적임을 의미하는 부분이니 말이다.

▲ 80mm 지름의 냉각팬은 낮은 소음으로 방열판의 발열을 충분히 해소할 성능을 제공한다

방열판은 알루미늄 재질로 그래픽 프로세서의 열을 흡수해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수준의 면적을 구현해 놓았다. 높이는 낮지만 냉각팬 두께가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자체는 2슬롯 구성이 되었다.

▲ 지포스 GTX 1050의 발열을 책임질 수 있는 면적의 알루미늄 방열판을 탑재했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영상 출력 단자부는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대응하도록 구축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DVI, HDMI, 디스플레이포트가 각 1개씩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3대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연결, 서라운드 디스플레이 구축이 가능하다.

단자는 최신 규격을 지원한다. HDMI 2.0b, 디스플레이포트 1.4 규격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로 4K 해상도까지 사용 가능하다. DVI는 듀얼링크로 2560 x 1440 해상도까지 사용 가능하다. 일부 4K 디스플레이에 사용 가능할 수 있으나 60Hz가 아닌 24Hz에 대응하게 되므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

▲ DVI, HDMI, DP 등을 차례로 배치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

탄탄한 기본기 품은 지포스 GTX 1050 탑재

이 그래픽카드는 입문형으로, 지포스 GTX 1050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엔비디아 파스칼(Pascal)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으며, 14nm FinFET 미세공정도 도입됐다. 새로운 설계와 기술, 미세공정이 더해져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력대 성능비 향상이 두드러졌다. 과거 동급 제품과 동일한 전력을 쓰더라도 더 성능을 낼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파스칼 아키텍처의 핵심은 효율성이다. 윈도 10 운영체제가 쓰는 DirectX 12에 맞춘 설계가 이뤄졌는데, 지포스 10 시리즈에는 공통적으로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는 ‘비동기 연산(Asynchronous Compute)’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게이밍 처리를 위해 자원을 쓰다가 그래픽 프로세서가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즉시 잔여 자원을 활용해 처리한 다음, 다시 게이밍 연산을 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동적 부하 조정(Dynamic Load Balancing) 기술을 더해, 처리 중인 그래픽 작업 또는 연산에 필요한 자원을 재배치해 효율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모니터 형태에 따라 화면을 보정해 주는 동시 다중투사(Simultaneous Multi-Projection) 기술과 컬러 압축비를 변경으로 성능을 높였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게임웍스(GameWorks) 대응,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화면 갈라짐 현상, 티어링(Tearing) 저하를 억제하는 고속 동기화(Fast-Sync) 기술 등도 적용해 게이밍 몰입감을 개선했다.

▲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GPU-Z 정보

쿠다 코어 640개, 렌더링 파이프라인 32개 등 지포스 GTX 1050의 성격을 보면 기본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 동안 선보였던 중보급형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사양과 비슷하다. 비록 10 시리즈에 와서는 하위 라인업이 없기 때문에 1050이 입문형의 자리를 하고 있으나 성능 자체만으로 보면 기존 보급형 제품을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기본에 충실한 지포스 GTX 1050 그래픽 프로세서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작동 속도는 1354MHz로 엔비디아가 제시한 기본 사양과 동일하다. 부스트 속도는 1455MHz다. 이는 제조사가 제안한 속도로 실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음을 알아두자. 열 설계 전력(TDP)는 75W로 별도의 보조전원이 없어도 PCI-Express 레인의 전력만으로 작동 가능한 수준이다.

▲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기판 디자인

기판을 보면 그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측 상단에 있어야 할 보조전원 단자가 제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PCI-Express 슬롯에 꽂기만 하면 별다른 보조전원 연결 없이도 작동한다. 이는 낮은 출력의 파워서플라이로도 충분함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정격 300W 출력의 파워서플라이를 최소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원부는 총 3페이즈로 그래픽 프로세서에 2페이즈, 메모리에 1페이즈 배치한 구성이다. 엄청나게 오버클럭한 상태로 출고되는 제품이 아니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하지만 MOSFET과 초크 등 전원 부품 배치가 깔끔하게 이뤄져 있고 솔리드 캐패시터를 탑재해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

메모리는 GDDR5 규격으로 총 4개의 모듈을 담아 넣었다. 개당 512MB로 총 2GB가 제공된다. 인터페이스는 128비트로 중보급형 제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작동속도는 7Gbps(1750MHz) 이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높을수록 고해상도 영역에서 힘을 발휘한다. 물론 그래픽 프로세서의 기본기도 함께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GTX 1050의 사양과 비디오 메모리 구성 등을 보면 HD 해상도에서 풀HD 해상도까지의 게이밍 환경에 알맞다.

▲ 간단히 오버클럭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엑스퍼툴 2를 기본 제공한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소프트웨어 지원이다. 드라이버야 엔비디아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으면 그만이지만 이와 별개로 게인워드는 오버클럭과 모니터링이 가능한 엑스퍼툴(ExperTool) 2를 제공한다. 실행하면 마치 스포츠카 계기판을 보는 듯한 인터페이스가 나오는데, 처음 다루는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끔 최대한 직관적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해 놓았다.

그래픽카드와 드라이버, 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이후에는 사용자 임의로 성능을 높이는 행위가 가능하다. 과도한 오버클럭은 어려워도 약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적절한 설정 값은 최대 5개까지 저장 가능하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나 냉각팬, GPU 온도 등 상태도 보여준다.

성능 측정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제시하고 있는 기본 사양과 동일한 그래픽카드로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자체는 이전 세대 동급 제품대비 향상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자. 비교에는 지포스 GTX 950, GTX 750 Ti가 쓰였다.

<테스트 사양>
- CPU : 인텔 코어 i7 5960X
- 메인보드 : 에이수스 X99-DELUXE
- RAM : 크루셜 DDR4-2400 32GB (8GB x 4)
- SSD : 인텔 750 시리즈 1.2TB
- 파워서플라이 : 시소닉 SS-1200XP 1,200W
- 운영체제 : 윈도10 프로 64비트
- 드라이버 : 지포스 376.33 게임 레디 드라이버

3D MARK Fire Strike (기본)

먼저 DirectX 11 게이밍 성능을 측정하는 3D MARK Fire Strike를 테스트 했다. 그래픽카드 성능과 해상도 등에 따라 테스트를 기본(Normal. 1920 x 1080)과 익스트림(Extreme, 2560 x 1440), 울트라(Ultra, 3840 x 2160) 등으로 나눠 진행할 수 있다. 이 그래픽카드는 풀HD 해상도 내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테스트는 타 해상도를 제외하고 기본 설정을 적용했다.

테스트 결과,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는 6799점으로 비교 대상인 두 그래픽카드 대비 앞선 성능을 기록했다. 지포스 GTX 950과 GTX 750 Ti는 각각 6451점과 4284점을 기록했다. GTX 950 대비 약간의 성능 향상이 있고, 초기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인 GTX 750 Ti와는 큰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Rise of the Tomb Raider (DX12/매우 높음)

이번에는 게이밍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DirectX 12에 대응하는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의 벤치마크를 통해 그래픽카드의 실력을 확인해 보자. 게임은 1920 x 1080 해상도와 함께 매우 높음(Very High) 기본 설정을 적용한 상태다.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지만 최신 그래픽 명령어에 대한 대처 능력을 확인하기에 좋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의 성능. 36 프레임으로 지포스 GTX 950의 35 프레임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DirectX 11에서의 성능은 차이가 뚜렷하지만 DirectX 12에서는 다소 주춤한 듯한 모습이다. 지포스 GTX 750 Ti는 29 프레임을 기록하며 차이를 보였다.

GTA V (DX11/매우 높음)

GTA V를 실행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측정해 봤다. 테스트는 옵션 내 마련된 벤치마크 항목을 활용했다.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주요 옵션들을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설정했다. 비디오 메모리가 2GB 라는 점도 옵션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다.

세 그래픽카드를 모두 테스트해 보니,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가 57 프레임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GTX 950이 51 프레임, GTX 750 Ti가 39 프레임을 각각 기록했다. 앞선 테스트로 단정짓기엔 한계가 있으나 DirectX 11 기반 게임에서는 GTX 1050의 성능이 두드러지고 DirectX 12 기반 게임에서는 메모리나 쿠다코어 등 물리적 요소로 성능 차이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버워치 (매우 높음)

마지막 게임 테스트는 FPS 게임 오버워치다. 해상도 배율은 그대로 두고 (x1) 그래픽 옵션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설정했다. 해상도는 1920 x 1080이며 비교 대상 그래픽카드에도 동일한 그래픽 옵션을 적용했다. 게임 자체는 그래픽이 화려하다기 보다는 필요한 디테일을 표현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럼에도 온라인인데다 여러 특수 효과 때문인지 사양은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는 최적의 게임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평균 60 프레임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포스 GTX 950은 55 프레임, GTX 750 Ti는 41 프레임을 기록했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그래픽 옵션을 타협해야 될 정도다. 반면, GTX 1050은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의 그래픽 효과와 성능을 경험 가능해 보인다.

전력소모

지포스 GTX 1050의 전력 소모량을 확인해 볼 차례다. 참고로 지포스 GTX 1050은 75W의 열설계전력(TDP)를 갖는다. 지포스 GTX 950은 90W, GTX 750 Ti는 60W를 쓴다. 이 수치가 실제 테스트에서는 어떤 영향을 줄까? 3D MARK Fire Strike가 실행되는 중 각 시스템이 쓴 전력 평균치를 보자. 이 수치는 시스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먼저 지포스 GTX 1050은 평균 227W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포스 GTX 950의 241W보다 적게 쓴 것이다. 반대로 GTX 750 Ti 보다는 조금 높게 측정되었다. 하지만 전력과 성능으로 접근해 보면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가 가장 합리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자질 모두 갖추다

이 그래픽카드의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와 소프트웨어(엑스퍼툴 2) 지원이다. 이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 게인워드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으면 약간이나마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물론 속도가 약간 올라가 있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구매 비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본형에 5~10% 가량 속도를 높여 쓰는 것이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게인워드 지포스 GTX 1050 게이머 스피릿 2GB.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앞세운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기존 세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쓰던 소비자가 업그레이드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여기서 기존 세대라 함은 GTX 750 Ti 급 이하를 의미한다. 과거 그래픽카드로 게임을 즐길 때 한계를 느꼈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