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쉬는데 미안해. 지난 번에 올린 보고서. 그거 원본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좀 알 수 있나? 주간회의 때문에 급하게 필요해서 말이야"

모처럼 꿀같은 휴가를 내고 단잠에 취해 있는 김대리를 깨운 건 이른 아침 부장님으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였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확 달아났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최대한 침착하게 보고서 파일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네 부장님. 제 PC를 켜시구요. C 폴더에 들어가서 다시 업무보고 폴더로 들어갔다가 다시 직박구리 폴더에서......."

그렇게 보고서의 위치를 전달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지만, 한 번 깬 잠이 다시 올리 만무했다. 휴가 때마다 늘상 있는 일이라 어느 정도 체념은 했으나, '오늘은 또 몇 통이나 전화가 걸려올까?'라는 생각에 이내 짜증이 밀려왔다. 말 그대로 '휴가라 쓰고 재택근무라 읽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었으나, 딱히 방법은 없었다.

NAS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당시에도 웹하드나 FTP 서버와 같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은 여럿 있었지만, 보안성 및 편의성 등의 문제로 업무에 활용되기가 다소 어려웠기에 문서의 백업이나 공유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NAS의 등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어떤 제품을 사용하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출시되는 기업용 NAS들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사용이 편리할 뿐 아니라 보안성까지 갖추고 있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으나,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이다. 휴가조차 마음놓고 쓰지 못하는 전국의 김대리들에게 NAS는 가히 혁신적인 기기라 할 수 있다.

NAS는 최근 몇 년 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약 6~7년 전 NAS가 처음 등장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몸'으로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업무 파일 뿐만 아니라 최신 동영상이나 음악도 공유할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높다.

국내 NAS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업체가 있다. 바로 중소기업용 큐냅 NAS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한성SMB솔루션이다. 기업용 스토리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성SMB솔루션은 NAS가 처음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던 때부터 현재까지 국내 중소 기업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5년 간 매월 전산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NAS의 보급화에 크게 일조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내로라 하는 백업 솔루션 전문 업체들과 함께 기업의 시스템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인 '이지원 백업(EzOne Backup)'을 발표해 스토리지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한성SMB솔루션 이승준 이사를 만나 NAS 시장의 최근 동향과 한성SMB솔루션만의 경쟁력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 이승준 한성SMB솔루션 이사

한성SMB솔루션은 어떤 회사인가?

한성SMB솔루션은 기업용 스토리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으로 지난 2006년 창립했다. 현재 큐냅(QNAP) NAS를 비롯해 텐드버그(Tandberg) DATA RDX, 스피어(Sphere) 3D, 레빗(Rebit) 백업 솔루션 등의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들을 국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사실 창립 당시만 해도 백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데이터를 운용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으로 인정받고 있어 한성SMB솔루션의 인지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지난 10년 간 매년 10% 이상 꾸준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불경기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미션은 고객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까다로운 기업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적 노하우와 적극적인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한성SMB솔루션은 고객이 1개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설치하고,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무척 큰 편이다. 한 번 한성SMB솔루션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거의 대부분 재구매를 한다.

큐냅 NAS의 장점 및 고객의 평가는?

큐냅NAS에 대한 재구매율이 특히 높다. 기업에서 필요한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큐냅의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은 그 다음에도 계속해서 큐냅만 사용하게 된다. 큐냅은 유럽 시장에서 특히 높은 판매량을 자랑한다. 특히 독일에서 1~2위를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미드레인지급 소형 NAS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큐냅NAS는 인터페이스가 대단히 직관적이라 비단 전산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큐센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수의 상관없이 모니터링이 가능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보안에 있어서도 대단히 우수하다.

또 다른 장점으로 낮은 불량률을 꼽을 수 있다. 큐냅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불량률은 0.5% 미만이고, 실제로도 1% 미만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드레인지급의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적은 편이다.

이처럼 불량률이 적은 것은 내부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큐냅에서 직접 제조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큐냅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낮고, 내구성이나 안정성이 모든 기업용 NAS 중 가장 뛰어나다고 감히 자부한다. 참고로 큐냅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수가 1천명이 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R&D 센터에서 일한다. 그만큼 품질을 중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QNAP NAS TVS-x82T 시리즈

최근 출시된 'QNAP NAS TVS-x82T 시리즈'가 큐냅의 기술력을 짐작케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NAS와 썬더볼트가 합쳐진 세계 최초의 제품인 'QNAP NAS TVS-x82T 시리즈'는 영상 편집 및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 등급의 스토리지로 6세대 인텔 14 nm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또한 3개의 HDMI 2.0 인터페이스로 PC 없이 NAS 시스템 만으로 4K 해상도 기반 60 fps 비디오 전송 작업을 할 수 있고, 큐냅에서 자체 개발한 QTS OS로 백업, 공유 및 동기화 작업을 지원한다. 또한 여기에 중앙 집중식 원격 관리 솔루션인 QRM+ (QNAP Remote Manager Plus)이 네트워크 기반에서 이뤄지는 모든 관리 편의를 제공하는 등 기존 NAS에서 보기 힘든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의 기업용 NAS 시장의 트랜드에 대해 말해달라

과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스토리지가 많이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비용에 대한 부담 및 효율성 문제 때문에 NAS와 같은 '작은 스토리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NAS는 이제 단순히 파일 공유나 백업을 하는 장비가 아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PC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장비로 인정받고 있어 요 몇 년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NAS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파일을 백업하고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PC의 대체하는 장비로 인정받는다. 개인은 홈 엔터테이먼트 장비의 용도로 사용하고, 기업은 데스크톱 서버로 쓸 수도 있다. 특히 중급형 이상의 제품들은 NAS에 바로 윈도우를 깔어서 쓸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대단히 편리하다. 과거에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따로 구매했는데, 이제는 NAS를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를 동시에 이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해외보다 NAS의 보급률이 적은 편이다. 그만큼 백업이나 데이터 공유에 대해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큐냅 본사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NAS 시장의 성장세는 한국의 배 이상이라고 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2~3년 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높은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권장하고 싶은 점이라면 NAS를 구축할 때 일반 HDD보다는 기업용 HDD 혹은 NAS용 HDD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기업용 HDD 혹은 NAS용 HDD와 같은 특수한 용도의 HDD들이 가격대비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장시간 구동에 대한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NAS의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여러 개의 HDD를 동시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발생하는 고주파와 진동으로 인한 HDD의 수명이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펙상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기업용이나 NAS용으로 출시된 HDD는 이러한 부분까지 감안해 설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 무척 뛰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반 HDD의 워런티가 2~3년인데 반해 기업용 제품들은 주로 5년이기 때문에 충분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실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닌 것이다. 일례로 한성SMB솔루션을 통해 접수되는 불량 건의 대부분은 HDD로 일반 HDD를 쓴 경우가 많다.

최근 발표한 이지원 백업 서비스가 화제다. 어떤 서비스인가?

'이지원 백업(EzOne Backup)'은 시스템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신개념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기존 스토리지의 경우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 보안 업체 등이 따로 문제점을 찾아내야 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비용 또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지원 백업 서비스는 이러한 리소스를 최대한 줄이고,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한성SMB솔루션을 포함한 전문 업체들이 모여 하나의 통합 서비스 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하드웨어 공급 업체인 한성SMB솔루션을 포함해 아크서브 백업 솔루션 총판 소프트베르크, 컨설팅 업체인 에이치원이 업무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의 유실과 시스템 장애 시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으로 QNAP의 NAS에 아크서브(Arcserve)를 번들링해 고객사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단일 공급 체계 및 기술지원 체계를 확립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구매를 간소화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빠르고 편리한 구축이 가능하다. 아울러 통합 데이터 관리 기능을 통해 최신 디스크 기반의 데이터 관리 기능은 물론 모든 데이터를 단일 저장소로 통합하기 때문에 가용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백업 관리자가 수행해야 했던 대부분의 통합 및 테스트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검증된 구성이 가능해졌다.

즉 백업 통합패키지, 데이터 백업 및 공유 시스템 보호, OS 백업, 복원, 중요파일 복사 및 아카이브, 가상화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고, 장애로부터 안전하게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안전하게 막아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발표한 솔루션이기에 아직까지 이지원 백업을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지만, 몇몇 업체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 입소문을 통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