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서플라이 제조사 마이크로닉스는 지난 24일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전력 0W를 실현한 제로 와트(Zero Watt) 기술을 설명했다.

지난 6월 초 대만 타이페이서 개최됐던 컴퓨텍스 2016에서 공개해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던 제로 와트는 기존 0.5~1W 수준에 머물던 파워서플라이의 대기 전력을 0W로 줄여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에 최근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특히 초기 설치 시 메뉴얼에 적힌대로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이후 별도의 설정 없이 제로 파워를 이용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다.

제로 와트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컨트롤러를 통해 구현됐다. 일반 파워서플라이와 달리 제로 파워 컨트롤러가 PCB에 탑재돼 스탠바이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구동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컨트롤러는 파워서플라이 뿐만 아니라 모니터나 TV, 올인원PC 등에도 장착해 제로 와트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향후 출시될 다양한 제품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양에 구애받지 않고 어떠한 시스템에서도 동일하게 대기 전력 0W를 만들어주는 등 호환성이 무척 뛰어나고, 사용을 원치 않는 경우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기능이 꺼지기 때문에 편리하다. 만일 모바일 충전 등과 같이 스탠바이 전원이 필요한 경우라면 제로 와트 기술을 꺼놓고 사용하면 된다.

주우철 마이크로닉스 과장은 "지난 컴퓨텍스 2016에서 제로 파워가 적용된 파워서플라이 및 올인원PC를 선보였는데, 특히 제로 파워에 관심을 보이는 파워 제조사들이 많았다. 그만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제로 파워가 이러한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획기적인 기술임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에도 제로 와트 기술이 탑재되겠지만, 자사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픈 업체에도 협의를 통해 판매를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병호 마이크로닉스 연구소장은 "사실 개인 유저들에게는 제로 파워 기술이 그리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 그리고 친환경을 중시하는 근래의 트렌드에서 생각한다면 분명 혁신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특히 유사한 기술을 해외에서도 많이 시도했지만, 실제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이룬 작지만 큰 쾌거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로 와트 기술이 적용된 파워서플라이는 오는 7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에는 제로 와트 기술뿐만 아니라 전원이 꺼진 후에도 팬이 돌아 내부 잔열을 식혀주는 애프터 쿨링 기술도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