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7의 새 모델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됨에 따라 8월 26일, 구글코리아는 넥서스 7(2013)의 국내 공식 출시를 밝혔다. 또한 구글은 발표와 동시에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관련 기자를 대상으로 공식 데모 및 체험 행사를 진행했으며, 달라진 넥서스 7의 외형은 물론이고, 성능과 기능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 나온 넥서스 7을 ‘뉴 넥서스 7’ 또는 ‘넥서스 7 2세대’라 흔히 부르는데 공식적인 명칭은 넥서스 7(2013)이다.

▲ 넥서스 7 (2013)

넥서스 7(2013)의 외형적 특징을 보면 기존 제품보다 더 작아지고, 가벼워졌다는 것. 가로폭이 6mm 줄었으며, 두께도 기존 10.45mm에서 8.65mm로 상당히 얇아졌다. 좌우 베젤이 기존보다 더 줄었기 때문에 손이 작은 사람도 한손으로 쥐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특히 무게는 WiFi 모델의 경우 290g, LTE 모델은 299g으로 기존 340g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가벼워진 무게로 인해 한손으로 들고 보기에 매우 편리하다.

▲ 8.65mm로 매우 얇다. 또한 무게는 WiFI모델의 경우 290g에 불과해 한손으로 쥐고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 좌우 베젤 폭이 줄어 한손으로 쥐기에도 좋다.

다만 상하 베젤은 기존과 차이가 거의 없어 처음 본 순간 왜 이 부분은 줄이지 않았는지 의문점이 생겼는데, 가로모드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터치 영역을 건드리지 않게 되므로 오히려 적당한 베젤은 편리함을 느끼게 한다.

7~8인치 태블릿의 특성상 케이스만 적당한 것을 선택한다면 작은 다이어리 하나 들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방이 없으면 들고 다니기 불편한 9~10인치 대의 태블릿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마감도 매우 깔끔해졌다. 처음 만나는 순간 단단하게 잘 짜 맞췄다는 느낌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라인과 블랙의 깔끔한 컬러 역시 디자인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주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함이 느껴진다.

▲ 측면에는 전원 및 볼륨 버튼이 위치한다.

▲ 뒷면도 매우 깔끔해졌다.

1920X1200의 풀HD 해상도, 게다가 7인치 크기의 IPS 패널은 휴대성과 가독성 사이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IPS 패널의 특성상 시야각 특성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색 재현력도 우수하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즐기는데 화면 속 컬러가 화사하면서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7인치 태블릿 중에서는 도트 피치가 가장 작은 만큼, 도트가 거의 보이지 않는 뛰어난 해상도(323ppi)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주인공 소녀 금빛 모발은 실제 머리카락이 느껴지듯 선명하게 표현했다. 1080p. 720p 등 고화질의 동영상도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며, 사진은 인쇄매체로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쨍하게 나타났다. 특히 PDF 뷰어나 구글 플레이북에서 책을 읽을 때 풀HD IPS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다. 아이패드 레니타 등 이른바 ‘화면빨’ 좋다는 어떤 태블릿을 갖다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

▲ 풀HD로 동영상 감상에 최적인 넥서스 7(2013)

▲ 인치 당 픽셀수(ppi)가 323개에 달하는 뛰어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가독성이 뛰어나다.

▲ 선명하면서도 또렷한 풀HD IPS 패널

성능에 대해서는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객관적으로 전달하기는 어려우나 체험해 본 결과 퀄컴 S4 프로에 2GB 메모리, 4.3 젤리빈을 담고 있는 넥서스 7(2013)은 레퍼런스답게 매우 빠르게 동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동 중 멈칫하거나 딜레이가 발생되는 것은 볼 수 없었으며, 멀티태스킹 작업 전환이나 앱 로딩시에도 지연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자가 동영상을 돌려보고, 게임도 실행시켜보았지만 1GB 정도 램 여유 공간을 유지하는 편이었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느낌이었다.

▲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젤리빈 4.3을 탑재했다.

▲ 퀄컴 스냅드래곤 S4 Pro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약 2배 정도 빨라졌으며 고성능 렌더링으로 3D 그래픽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4.3의 장점인 OpenGL ES 3.0 지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게임에서는 PC 및 콘솔 게임기 못지않은 세부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 OpenGL ES 3.0 적용 여부에 따른 화면 차이.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반사된 창문 등 빛의 표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존 모델에 없던 것이 새로 생겼으니 반갑기만 하다. 전면에는 120만 화소(고정 초점), 후면에는 500만 화소(자동 초점)로 촬영이 가능하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성능은 다소 뒤처지며, 어두운 곳에서는 노이즈도 발생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웹에 올리거나 기록용으로서는 무난하다.

▲ 자동 초점 기능을 지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스피커와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자랑한 만한 부분인 것 같다. 작은 태블릿이지만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기에 충분한 볼륨감을 주고 있으며, 선명하고 공간감도 느껴지는 듯 했다.

▲ 위쪽에 3.5mm 오디오 연결 단자가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4.3에서 도입된 멀티 계정 등록(프로필) 기능은 아이가 집에 있는 아빠라면 누구나 반갑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할 부분이다. 다수의 계정 등록이 가능하며, 각 앱에 대해 계정 별로 앱의 엑세스를 제한할 수 있어 아이는 물론이고 타인이 사용할 때 개인정보 노출이나 특정앱의 실행, 결제 등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상점에서는 태블릿을 제품정보를 표시하는 키오스크로 사용하거나 POS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제한된 프로필 설정 기능으로 복수의 이용자가 한 기기를 공동으로 함께 사용할때 특정 앱 접근을 제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 앱마다 액세스 여부를 지정할 수 있다.

기존 넥서스 7에서 독(Dock)과 연결을 위한 접점 부분은 없어졌다. 아무래도 Qi 규격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이유에서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이크로USB 단자로 혹은 무선충전기가 있다면 무선으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슬림포트를 채택해 케이블을 연결하면 태블릿 속 화면을 거실의 커다란 TV로 볼 수 있다.

▲ 슬림포트를 겸하고 있는 마이크로USB

이처럼 새로 선보인 넥서스 7은 단점이라고 지적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전원을 켜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풀HD IPS 디스플레이에 놀라고, 저가형이라고 믿기 어려운 빠릿빠릿한 성능에 또 놀라게 된다. 작고 손에도 쥐기 편한 휴대성과 무엇보다 하드웨어적으로 매우 뛰어남에도 가격은 매우 착하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다. 현재 쓰고 있는 태블릿이 없다면 당장 구입해야 할 머스트-해브-아이템. 물론 기존에 쓰던 태블릿이 마음에 들지 않다면 당장 바꿔도 실망하지 않을 제품이다. 다만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므로 16GB 보다는 32GB 제품을 추천한다. 가격차이도 4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일부에서 지적하는 iOS 환경에 비해 태블릿에 특화된 다양한 앱(특히 풀HD)이 부족하다는 점은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될 문제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