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지난 26일 한강 잠원지구 ON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그래픽카드 라데온 R9 퓨리X부터 게임과 HTPC의 용도를 모두 만족시키는 미니PC 퀀텀(QUANTUM) 등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데본 네커척(Devon Nekechuck) AMD 프로덕트 매니저와 리차드 허디(Richard Huddy) 제품 개발 담당 및 수석 게이밍 사이언티스트의 발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사파이어를 유통하는 이엠텍아이엔씨를 비롯해 에이수스 (ASUS)와 기가바이트의 유통사 제이씨현, MSI의 유통사 웨이코스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최신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MD의 3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HBM (High Bandwidth Memory)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이전 세대에 비해 메모리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메모리의 성능이 뛰어날수록 고해상도에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 HBM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4K와 VR 게이밍과 같은 신기술들이 이처럼 메모리의 성능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해 개발된 것이다. HBM 기술을 통해 기존의 GDDR5 메모리와 비교해 훨씬 높은 4096bit의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채택할 수 있게 됐고, 전력 효율의 개선이나 크기의 감소 등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가장 주목받았던 제품은 역시 최상위 라인업의 그래픽카드 '라데온 R9 퓨리X'였다. 512bit의 메모리 대역폭을 갖는 이 제품은 기존 라데온 R9 295X2에서 선보인 수냉 쿨러가 적용돼 발열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AMD에 따르면 실제 로드가 걸린 상태에서도 GPU 온도가 50도로 무척 낮기 때문에 추가 오버클럭을 통한 성능 향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크기도 기존 라데온 290X에 비해 무려 30%나 작아졌기 때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몰 폼팩터의 PC에 장착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물론 다양한 비레퍼런스 제품들이 존재하고, 크기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구매 전 미리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시각적인 측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보조전원 포트 뒷면으로 LED 인디케이터를 탑재해 현재 그래픽카드의 전원 공급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측면 'RADEON' 글씨가 새겨진 부분 역시 붉은색 LED로 치장해 튜닝에 대한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9 380 및 390 시리즈도 함께 발표했다. 이 제품들 역시 게임 시장을 타켓으로 하고 있으며, 4K 이상의 해상도에서 원활한 게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대용량 메모리가 탑재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라데온 R7 360과 370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타켓으로 하는 제품으로 풀HD급 이상의 해상도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전력 효율도 크게 개선돼 그간 AMD가 고전해왔던 중보급형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이번 신제품 그래픽카드들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DirectX 12 및 Vulkan, OpenGL 4.5, 실제와 흡사한 화질과 지연 시간 감소를 위한 AMD 리퀴드(Liquid) VR, 프레임 속도 제한 및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프레임 속도 목표 제어(FRTC) 등 AMD가 자랑하는 신기술을 지원해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AMD 피지(FIJI) 칩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나노(NANO)' 그래픽카드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기존 라데온 R9 290X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현저히 줄어 공간 활용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게임과 고화질 콘텐츠의 재생에 적합한 '프로젝트 퀀텀(Project Quantum) PC'도 관심을 끌었다.

전체 크기가 가로, 세로 25cm에 불과한 퀀텀은 여느 미니PC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외형을 자랑해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수랭 쿨링 솔루션으로 발열은 물론 소음이 거의 없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듀얼 피지(FIJI) 칩을 넣어 미니 폼팩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