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에서 실감나는 게임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하이엔드 게이밍PC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사양의 CPU가 필요할까? 가격과 성능의 타협을 본다면 30~40만원 대의 중급형 프로세서로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을 수 있지만, '기왕 장만하는 김에 최고의 제품을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AMD 라이젠 9 / 7 혹은 인텔 코어 i9 및 i7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들 최상위 모델은 다수의 코어를 탑재해 멀티 코어 기반의 게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캐시 메모리의 용량도 높아 기본적인 컴퓨팅 성능도 뛰어나다. 비단 고사양의 게임 뿐만 아니라 영상 및 이미지 편집과 같은 무거운 작업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도가 크다.

그렇다면 현재 판매 중인 최상위 프로세서 중 최신 게임에 가장 최적화된 제품은 무엇일까? 물론 어떠한 브랜드를 선호하고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생각하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AMD 프로세서의 경우 3D V-캐시(Cache) 기술이 적용된 'AMD 라이젠9 7950X3D'와 'AMD 라이젠7 7800X3D'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AMD 라이젠7 7800X3D'는 다수의 코어에 3D V-캐시 기술을 더해 현존하는 최고의 게이밍 프로세서라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에 L3 캐시 다이의 높이를 줄이고, 그 위에 대용량의 L3 캐시를 하나 더 쌓는 적층형 구조로 설계돼 96MB라는 높은 용량을 구현하게 됐다. 여기에 L2 캐시와 합친다면 무려 104MB에 달하는 캐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8개의 코어를 탑재했으며, 실제 작동 시 16개의 쓰레드로 인식된다. 멀티 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여기에 TDP가 120W로 무척 낮다 보니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다.

그런가 하면 올 상반기 출시된 'AMD 라이젠9 7950X3D'는 현재 판매 중인 AMD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3D V-캐시 기술이 적용돼 L3 캐시의 용량을 기존 64MB에서 128MB로 무려 2배나 높였다. L2 캐시와 합친다면 무려 144MB에 달하는 캐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6개의 코어를 탑재했으며, 실제 작동 시 32개의 쓰레드로 인식된다. 부스트 클럭도 무려 5.7GHz에 달해 기본 연산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DP가 120W로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도 큰 개선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과연 해당 프로세서를 사용해 하이엔드 게이밍PC를 구성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비교 제품군으로 최근 출시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텔 14세대 코어 i9 14900K'와 '인텔 14세대 코어 i7 14700KF'를 선정했다. 아울러 그래픽카드의 경우 엔비디아 지포스 RTX4090을 사용했으며, 모든 게임은 FHD의 해상도에서 진행했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7 7800X3D, AMD 라이젠9 7950X3D,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F, 인텔 14세대 코어 i9-14900K
M/B : GIGABYTE B650M K 피씨디렉트, MSI MAG Z790 토마호크 WIFI
RAM : SAMSUNG DDR5-5600 16GB x 2
VGA : NVIDIA Geforce RTX 4090
SSD : Seagate Firecuda 530 2TB
PSU : Micronics Coolmax P-1050W
SW : Window 11 Pro

먼저 국민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풀HD의 해상도에서 구현한 후 평균 프레임과 1% Low 프레임을 측정했다. 먼저 'AMD 라이젠9 7950X3D'이 304점의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고, 'AMD 라이젠7 7800X3D'의 경우 286점으로 이보다 소폭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인텔 14세대 코어 i9-14900K'는 240점으로 약 20% 가량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F'는 이보다 더 낮게 측정됐다. 1% Low 프레임은 'AMD 라이젠9 7950X3D'가 172점으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준 가운데, 나머지 3개의 제품은 거의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다.

오버워치2를 풀HD 해상도에서 구현했을 때 다소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먼저 평균 프레임은 'AMD 라이젠9 7950X3D'와 'AMD 라이젠7 7800X3D'가 모두 500점 가량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인텔 14세대 제품군은 이보다 소폭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1% Low 프레임에서 'AMD 라이젠7 7800X3D'가 상위 모델인 'AMD 라이젠9 7950X3D'를 약 10% 가량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이밍 프로세서의 최고봉임을 입증했다.

로스트아크를 풀HD의 해상도에서 최상의 그래픽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역시 앞서 오버워치2 테스트와 비슷했다. 평균 프레임은 'AMD 라이젠9 7950X3D'가 가장 높게 측정됐으나, 1% Low 프레임에서 'AMD 라이젠7 7800X3D'가 모든 제품을 앞서 최고의 점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호라이즌 제로 던을 구동해 평균 프레임을 측정한 결과 'AMD 라이젠7 7800X3D'가 263점으로 다른 제품들보다 더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텔 14세대 제품군과 약 15% 가량 높은 점수를 기록해 가성비 면에서도 더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최근 출시돼 많은 화제를 모았던 사이버펑크 2077 : 팬덤 리버티를 구동한 결과 최상위 모델인 'AMD 라이젠9 7950X3D'가 224점으로 다른 3종 모델에 비해 10% 가량 더 높게 측정됐다.

현존 최고의 게이밍 프로세서는?

테스트를 통해 현재 판매 중인 하이엔드 CPU 중 인기 게임에 가장 적합한 제품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결과를 종합했을 때 'AMD 라이젠9 7950X3D'와 'AMD 라이젠7 7800X3D'가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더 높은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AMD 라이젠7 7800X3D'의 경우 일부 게임에서 상위 모델인 'AMD 라이젠9 7950X3D'를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하극상이라고 부르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MD 라이젠9 7950X3D'는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50만원 중반 대에 판매 중이다. 'AMD 라이젠9 7950X3D'가 약 90만원 대에 판매 중임을 감안하면 약 4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비교 대상 제품군인 '인텔 14세대 코어 i9-14900K'가 약 80만원,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F'가 50만원 초반이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 면에서 'AMD 라이젠7 7800X3D'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때문에 현재 'AMD 라이젠7 7800X3D'는 가격비교 사이트의 CPU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들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게이밍PC를 구성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외이도 편집을 비롯한 업무 용도로 사용한다거나 멀티 태스킹을 넘어선 메가 태스킹 활용도를 고려한다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위에 소개된 제품들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