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 및 올인원PC 제조사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개념의 애프터 쿨링(After Cooling) 기술이 적용된 파워서플라이와 세련된 디자인의 케이스, 34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올인원PC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글로벌 PC 주변기기 업체인 써멀테이크(Thermaltake)의 국내 유통에 대해 알렸다.

프로게이머 이유라의 진행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의 원격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파워와 파워서플라이의 잔열을 잡아 내구성 향상에 기여하는 애프터 쿨링(After Cooling) 기술을 발표했다. 여기에 파격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접목한 PC 케이스와 커브드 디자인에 DIY까지 가능한 고성능 올인원PC를 발표했다.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조정한다 'IOT 파워'

파워서플라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지난 2014년 컴퓨텍스 타이페이에서 내로라하는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들이 디지털 파워 기술을 앞다투어 발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현재 파워서플라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각각의 전압과 팬 속도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기술일 뿐 실제 실용화에 들어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제조 단가도 비싼데다, 각종 인증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는 여기에 원격 지원을 더함으로써 기존 디지털 파워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화두인 사물인터넷의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시스템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세부 사항을 컨트롤할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파워서플라이 내부의 현재 온도와 전압을 알 수 있고, 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온도가 필요 이상으로 올라갔을 경우 휴대폰으로 알림 메세지가 오기 때문에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 홈 서버를 구축하거나, PC를 부득이하게 켜놓고 외출하는 경우에도 안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파워의 잔열 잡아 내구성을 높인 '애프터 쿨링(After Cooling)'

IOT 파워 기술이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애프터 쿨링(After Cooling)'은 내구성 향상에 초점을 둔 기술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PC가 꺼진 후에도 파워의 쿨링 팬을 돌림으로써 내부 온도를 낮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파워의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물론 기존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은 있었지만, 애프터 쿨링은 내부의 온도를 감지해 이에 맞는 쿨링이 가능한 스마트한 기술이다. 즉 내부 온도가 안전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해서 작동하기 때문에 잔열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여기에 1W 미만의 대기전력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 요금에 있어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닉스의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애프터 쿨링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전원 OFF 후 온도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전원이 꺼진 뒤 10분 후의 온도를 비교하면 일반 제품이 50.1도, 애프트 쿨링이 적용된 제품은 이보다 약 11도가 낮은 39.2도임을 알 수 있다. 발열이 내부 부품의 수명과 내구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유용한 기술인 셈이다.

참고로 마이크로닉스는 80플러스 인증의 'ASTRO Digital GD Series', 'ASTRO GD Series'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Performance-2 HV Series', 'Performance-2 PV/EU Series', 고성능 메인 스트림전원공급장치 'Caslon Series', SFX 규격의 80플러스 인증 파워 'Compact 80+'와 'FLEX'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PC 케이스 라인업 발표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PC 케이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올해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가장 돋보이는 제품으로 버팔로(Buffalo)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버팔로의 뿔을 형상화해 강인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케이스의 틀을 벗어난 유선형의 외형과 특수 코팅 및 러버 페인팅 도색, 측면 윈도우 패널 등으로 세련된 외형을 자랑한다.

미니타워 타입의 엘루이(Ellui) 케이스도 발표했다.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양식을 모토로 만들어진 본 제품은 전체적으로 곡선의 미를 살려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메탈 코팅에 헤어라인을 적용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밖에 서버 장착을 위한 렉마운트 케이스 콴타(QUANTA) 시리즈도 발표했다. 총 7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콴타 시리즈는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트라이프 스타일을 채택했고, 1.2T의 고강판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전 제품 구매시 정전기 방지 장갑 제공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휘어진 올인원PC가 DIY까지 된다고? 정말?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제품은 다름아닌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한 34인치 올인원PC였다. 참고로 마이크로닉스는 지난 몇 년간 소비자 주문 제작형 올인원PC로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이번에 발표한 34인치 커브드 올인원PC는 그간 마이크로닉스가 발표한 올인원PC의 완성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오목한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몰입감을 높였고, PC가 아닌 고급 TV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의 세련된 외형이 돋보인다. 21:9 비율의 3440X1440 디스플레이는 게임은 물론 영화 감상에도 적합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확장성과 성능이다. 그간 많은 소비자들이 올인원PC는 '성능이 낮아 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제한된 공간 안에 PC를 설치하다 보니 고성능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확장성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에 최신 CPU는 물론 별도의 그래픽카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제품에는 Mini-ITX 메인보드가 탑재되는데, 그래픽카드는 최대 280mm까지 달 수 있다 하니 어지간한 중급형 제품은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베어본 형태로 유통되기 되는데,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을 선택해 직접 조립할 수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DIY 올인원PC라 할 수 있다. 본 제품은 오는 7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고, 가격은 130~14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써멀테이크 본격 유통 '마이크로닉스가 하면 다릅니다'

끝으로 글로벌 PC 관련 브랜드로 잘 알려진 써멀테이크(Thermaltake)를 본격 유통한다고 발표했다. 써멀테이크는 고사양 케이스 및 파워, 쿨링 솔루션 및 게이밍 기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세계적인 PC 제조사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러번 도전을 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는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닉스의 관계자는 "써멀테이크가 그간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영업 및 마케팅, 서비스 등이 제대로 지원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가 유통하면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닉스는 PC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많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머지않아 써멀테이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리라 생각한다"라며, "또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한글 메뉴얼을 만들고, 여기에 동영상 콘텐츠 제작 및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일반 유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액체를 이용해 내부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LCS 워터쿨링 시스템이 공개됐다. 이는 워터블럭, 튜브, 라디에이터, 펌프 등의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모듈 형태로 선택해 DIY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때문에 오버클럭을 주로 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적합할 것이고, 마이크로닉스의 고성능 파워서플라이와도 찰떡 궁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