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PC 시장은 불황에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반대로 하이엔드 시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는 고사양 게임을 찾는 마니아층을 비롯해 새로운 부품의 PC를 써보고자 하는 수요가 아직 줄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얼리어답터 층이 두터운 우리나라의 경우 새로운 하이엔드 제품이 출시됐을 때 다른 어느 곳보다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때문에 글로벌 PC 업체들이 너도나도 공략하는 전략 요충지로도 유명하다.

인텔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코드명 하스웰-E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2011-V3 소켓의 X99 메인보드가 지난 하반기에 출시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것도 결국 최상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 기가바이트 GA-X99-UD4 제이씨현

'코어 i7 익스트림 5960X'와 '코어i7-4세대 5930K', '코어i7-4세대 5820K' 등 3종으로 출시된 하스웰-E 프로세서는 멀티코어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전문가용 데스크톱을 위한 최상위 프로세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들 제품은 많은 IT 업계 관계자들이 기다려왔던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첫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새로운 메모리 규격의 등장이 IT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데스크톱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와 가전 제품, 게임기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 탑재되고, 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 프로그램은 메모리의 능력에 따라 실행 속도가 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 직종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메모리를 꼼꼼히 따져 제품을 고르기도 한다. 당연히 DDR4 규격의 등장은 그간 속도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껴왔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열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새롭게 출시된 DDR4 메모리는 이전 DDR3와 비교해 성능과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DDR4는 세부 사양 및 설계 방식, 인터페이스까지 모든 점이 완전히 바뀌었기에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전압이 1.5V에서 1.2V로 20% 줄었고, 작동 속도 또한 1066MHz에서 2133MHz로 2배 이상 높아졌다.

▲ DDR4 메모리 슬롯은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성능과 전력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마찬가지로 기본 용량도 1GB에서 4GB로 늘어 성능과 전력,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최근 중요시 여겨지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루게 된 셈이다. 때문에 인텔의 하스웰-E 프로세서와 X99 메인보드, DDR4 메모리를 함께 사용한다면 성능은 물론 전력 면에서도 가히 최고라 불릴 수 있는 PC를 맞출 수 있다.

DDR4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내로라하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가미한 제품을 연일 출시하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를 고르라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지스킬(G.SKILL)을 첫 손가락으로 꼽을 것이다. 이에 지스킬 메모리가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대표 제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브랜드 지스킬, 어떻게 만들어졌나?

먼저 지스킬(G.SKILL)이 어떤 브랜드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지스킬은 지난 1989년 대만에서 설립된 메모리 모듈 제작 업체로 30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OEM과 ODM을 맡았고, 지난 2004년부터 지스킬이라는 브랜드로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스킬 메모리는 처음 출시 때부터 세계적인 이슈가 됐는데, 이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오버클럭 메모리 라인업을 갖췄고 높은 수율과 안정적인 성능으로 오버클럭커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스킬은 메모리 제조사 가운데서도 SMT 라인을 보유한 몇 안되는 업체로 잘 알려졌으며, 흔히 알고 있는 메모리 모듈 외에도 SSD, USB 메모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등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DDR4 메모리 인기 순위

또한 지스킬은 출고되는 제품에 대해 철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모든 메인보드 제조사의 제품과 꼼꼼하게 호환성 테스트를 거침으로써 불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메모리 불량의 상당수가 메인보드와 호환성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아울러 항상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노하우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타 브랜드보다 한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해 나아가고 있다. 과거 DDR2 타입의 메모리 뿐만 아니라 DDR4 메모리에서도 모든 제조사 중에서 가장 빠르게 3300Mhz 제품을 내놓는 등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스킬은 이노베이션 티뮤가 지난 2010년부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통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반 메모리가 시장의 대세였지만, 고성능 메모리를 필두로 하는 지스킬의 등장으로 메모리 시장의 판도가 변하게 된 것이다.

이에 고성능 메모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겨나게 됐고, PC에 있어 메모리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선정하는 히트브랜드 메모리 부문에 2년 연속 뽑히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참고로 지스킬은 성능과 용도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립죠스(RIPJAWS) 시리즈 외에도 트라이던트와 아레스 등 여러 라인업을 갖춰 메모리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라도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지스킬의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립죠스(RIPJAWS) 시리즈는 일반 게이밍PC는 물론 고사양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맞게 여러 가지 용량과 클럭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지스킬 메모리 중 보급형에 속하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포함돼 있어 일반 유저들도 적은 부담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반면 트라이던트(TRIDENT) X 시리즈는 오버클럭커나 하이엔드 게이머를 위한 최상위 제품으로 지스킬의 뛰어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지스킬이 생산하는 메모리 중 가장 높은 용량과 클럭 갖췄으며, 지스킬만의 독특한 방열판 디자인으로 튜닝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LP 타입의 히트싱크 디자인으로 어떤 시스템에서도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하는 아레스(ARES) 시리즈와 게이밍PC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나이퍼(SNIPER) 시리즈 등 여러 가지 제품이 있어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최고를 지향하는 지스킬 립죠스4 메모리

지스킬은 DDR4 메모리의 발표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현재 한국 시장에서 유통 중인 DDR4 메모리 중에서도 커세어와 함께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스킬의 DDR4 메모리는 한국 유저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립죠스(RIPJAWS)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그 중 DDR4 제품군은 립죠스4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워낙 많은 제품이 있어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 중 두 가지 제품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먼저 국내에서 판매 중인 DDR4 메모리 중 최고의 클럭으로 작동하는 'G.SKILL DDR4 16G PC4-26400 CL16 RIPJAWS4 RKD (4Gx4)'가 눈에 띈다. 이 제품은 메인보드에 내장된 X.M.P 2.0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3300MHz의 높은 클럭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16-16-16-36의 램타이밍과 1.35V의 전압으로 작동한다.

X.M.P(eXtreme Memory Profile)는 인텔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했을 때 미리 설정된 메모리 값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끌어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부팅시 바이오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나 메인보드 제조사가 자체 제공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하게 메모리의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오버클럭에 익숙치 않은 초보 유저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다음으로 'G.SKILL DDR4 32G PC4-21300 CL16 RIPJAWS4 RB (8Gx4)' 쿼드 킷 모델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 2666MHz의 속도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최대 32GB의 높은 용량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워크스테이션급의 PC를 구성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 GSKILL DDR4 32GB Memory

또한 모든 모델에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해주는 EVP(Extended Voltage Protection) 기능이 탑재됐다. 일반적으로 클럭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압도 함께 높여야 하는데, 이 때 너무 많은 전압을 주게 되면 제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 EVP는 사용자가 수동으로 메모리 전압을 올렸을 때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기에 그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다만 100%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

끝으로 지스킬 메모리는 ASUS와 기가바이트, MSI, 애즈락, 바이오스타 등 세계 굴지의 메인보드 제조사와 기술 협약을 맺고 철저한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어떤 시스템에서 사용하더라도 호환성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티뮤이기에 믿고 살 수 있는 지스킬 메모리

앞서 말했듯 지스킬 메모리의 가격이 일반 메모리에 비해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갖게 된 데에는 유통사인 이노베이션티뮤의 역할이 특히 컸기 때문이다. 일반 메모리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티뮤가 진행 중인 프리미엄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스킬 메모리에 대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티뮤는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까다로운 유저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한층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센터를 가산디지털단지로 옮기고 소통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게 된다.

티뮤는 지스킬이 인정하는 국내 유일의 정품 유통사다. 즉 지스킬 본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업체가 바로 티뮤인 것이다. 하지만 과거 이러한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타 업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유저들 중 A/S 문제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제품을 구입했던 업체가 사라지면서 A/S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스킬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다른 경로를 통해 구입하게 되면 당연히 티뮤의 A/S를 받을 수 없다.

▲ 이노베이션티뮤는 지스킬이 인정하는 국내 유일의 유통사다

물론 이 경우 RMA를 통해 지스킬 본사에서 직접 A/S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절차가 무척 까다로운데다, 시일도 오래 소요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티뮤의 프리미엄 A/S를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티뮤의 정품 스티커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에는 한글 패킹이 들어가게 됐다

또한 3월부터 새롭게 출고되는 지스킬 제품에 한글 패킹이 들어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 또한 오로지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은 이제 홀로그램 뿐만 아니라 한글 패킹을 통해서도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티뮤는 오랜 기간 고성능 메모리를 유통하고, 지스킬 및 커세어 등 내로라하는 제조사들과 교류해 오면서 그 누구보다 메모리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많이 축척해 왔다. 까다로운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이러한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것이야 말로 티뮤가 치열한 메모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