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니드 포 스피드 : 언바운드'와 '파크라이6 : 차원 속의 방랑'와 같은 고사양 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4K UHD급의 고해상도에서 이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비록 불경기로 인해 고가의 게이밍PC 수요가 과거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열망은 그대로이기에 그래픽카드 수요 또한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찾는 게이머에게 얼마 전 출시된 'AMD 라데온 RX 7900XT'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확 바뀐 아키텍처와 미세화 공정, 고용량의 메모리를 통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력 효율성 또한 높아져 게이밍PC 구성에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AMD 라데온 RX 7900XT 제조 공정 5nm 코어 클럭 2000MHz (부스트 2400MHz) 메모리 GDDR6 20GB (320 bit / 20000 MHz) 스트림 프로세서 5376개 출력 포트 HDMI 1개, 디스플레이 포트 2개, USB TYPE-C 1개 최대 사용전력 300W (권장 파워 사양 750W 이상) 전원 포트 8+8핀 보조전원 인터넷 최저가 899달러 제품 문의 AMD코리아 (www.amd.com/kr)

모든 면에서 더 향상된 'AMD 라데온 RX 7900XT'

'AMD 라데온 RX 7900XT'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기존 RDNA2 아키텍처에서 한층 개선된 RDNA3 아키텍처를 탑재했고, Navi31 코어의 적용 등으로 성능 면에서 큰 향상을 이뤄냈다.

기존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달리 MCM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블록 다이어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본 성능과 함께 전력 효율까지 높이고자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GPU의 생산 수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라이젠 프로세서와 유사한 구조로 GCD라 불리는 그래픽 컴퓨트 다이를 중심으로 MCD라 불리는 메모리 캐시 다이가 조합됐다.

이러한 칩렛 방식은 지연 시간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지만, 이번 신제품에서는 인피니티 패브릭 클럭 속도를 이전 세대에 비해 약 43% 향상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흥미로운 점은 GCD와 MCD의 제조 공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동일하게 7nm 공정에서 제작됐다면, RDNA3 아키텍처에서는 GCD가 5nm, MCD가 6nm로 서로 다른 공정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제조 단가의 절감을 위한 것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실질적 구매 비용이 그만큼 저렴해질 수 있어 더 이득인 셈이다.

기본적인 사양 면에서도 큰 개선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트랜지스터의 수가 268억개에서 577억개로 약 115%가 증가했으며,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도 5120개에서 5376개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메모리의 용량도 16GB에서 20GB로 4GB가 늘었고, 메모리 인터페이스 역시 256bit에서 증가한 320bit를 채택했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이 576Gb/s에서 800Gb/s로 늘어 고해상도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더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대대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TDP가 기존 300W에서 315W로 소폭 늘었기에 실질적인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출력 포트로 HDMI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포트와 USB TYPE-C 포트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활용도 면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D 라데온 RX 7900XT' 성능은?

그렇다면 'AMD 라데온 RX 7900XT'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고사양 게임을 통해 간략하게 확인해봤다. 비교 대상으로 이전 세대 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라데온 RX 6950XT와 최근 출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4080을 선정했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9 7950X
MB : AMD X670E
RAM : DDR5-6000 16GB CL32 x 2
SSD : Seagate FireCuda 520 2TB
OS : Windows 11 Pro

먼저 3D MARK FireStrike와 3D MARK TimeSpy를 구동한 후 그래픽 점수를 비교했다. 3D MARK FireStrike 테스트에서는 'AMD 라데온 RX 7900XT'가 69524점으로 비교 대상군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고해상도에서 테스트를 구동하는 3D MARK TimeSpy에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4080이 27424점으로 가장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풀HD급의 해상도에서는 'AMD 라데온 RX 7900XT'가, 그 이상의 해상도에서는 지포스 RTX4080이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고사양 온라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4K UHD (3840X2160)의 해상도에서 울트라 옵션으로 구동한 후 평균 프레임과 1% Low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지포스 RTX4080이 평균 137점, 1% LOW에서 101점으로 가장 뛰어났으며, 그 뒤를 'AMD 라데온 RX 7900XT'가 잇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오버워치2를 4K UHD (3840X2160)의 해상도에서 매우 높음 옵션으로  구동한 후 결과를 확인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지포스 RTX4080이 평균 및 1% Low 프레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MD 라데온 RX 7900XT'의 경우 비록 지포스 RTX4080 보다는 뒤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전 세대 제품인 라데온 RX 6950XT에 비해 약 20% 가량 높게 측정됐다.

끝으로 고사양의 PC 게임인 어쌔신크리드:발할라를 4K UHD (3840X2160)의 해상도에서 매우 높음 옵션으로  구동한 후 결과를 확인했다. 테스트 결과 지포스 RTX4080이 99점의 평균 프레임으로 다른 제품보다 더 높게 측정됐다.

하이엔드 게임을 고해상도에서 즐기자 'AMD 라데온 RX 7900XT'

'AMD 라데온 RX 7900XT'는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미세해진 5nm 공정 기반의 RDNA3 아키텍처를 탑재한 제품이다. MCM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성능은 물론 전력 효율까지 높여 고사양의 게이밍PC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양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무려 20GB 용량의 GDDR6 메모리를 탑재해 4K UHD와 같은 고해상도에서 게임을 선명한 화질로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최근 활용도가 높아진 USB TYPE-C 포트를 내장해 주변장치와 호환성을 높인 점도 돋보인다.

테스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전 세대 모델인 RX 6950XT에 비해 약 10~20%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포스 RTX4080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성비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 게임을 높은 해상도에서 실감나게 즐기고자 하는 유저라면, 구매 리스트에 한 번쯤 이름을 올려봐도 좋을 만한 제품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