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각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도 모처럼 활력이 돌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혁신적인 경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던 성과를 기반으로 해당 업계에서의 ‘1호 상장’ 타이틀에 도전한다. 1호로 증시 입성을 앞둔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상장 여부가 앞으로 이어질 후속주자들의 IPO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비록 현재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기는 하나 업계 내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1호 상장사로 나설 경우 가파른 실적 상승세와 뚜렷한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높은 전문성·수익성 바탕의 ‘테크 엣지’로 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나서
최근 벤처 투자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 업계는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이미 몸집이 커진 스타트업에 비해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뿐더러 성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향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초기 투자가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국내 액셀러레이터로는 최초로 IPO에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루포인트는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지난 4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297만 9770주로 이 중 16%인 21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포인트는 이른바 ‘테크 엣지’ 액셀러레이터로 그간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원천기술이나 심층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해당 시장 내 유사기업의 진입을 방어할 수 있으며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기술 중심의 스몰딜이나 다양한 산업 및 기업과의 M&A 등 비즈니스 기회가 폭넓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블루포인트는 초기 투자 이후 펀드 청산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 엑시트를 실현하는 모델이 아닌, 이른바 부분 회수 전략을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블루포인트는 2021년 매출액 385억 3000만원, 영업이익 241억 7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오고 있다.

또한 블루포인트는 초기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 및 내부 조직 강화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투자 인력 외에도 포트폴리오그로스, 브랜드콘텐츠, 예비창업육성,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팀을 구성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액셀러레이팅 체계화 및 대형화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첫 컴퍼니빌딩 프로젝트로 블루포인트가 직접 기획 및 투자한 어린이 전용 서비스 '디프런트도어즈'를 설립해 기존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에서의 투자 및 지원을 넘어, 예비 창업가와 시작부터 함께 하는 제로 스테이지(시작 단계)로의 사업 확장을 알리며 초기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특화된 전문성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 쏘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으로 업계 1호 상장 눈앞
지난 1월에는 국내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쏘카는 4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455만 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8월 중 상장을 목표로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에는 일반청약에 나선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차량 대여를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인 4200여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8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 이상을 기록하고, 6대 도시 주민의 80%는 반경 500m 내 위치한 쏘카존에 3분 이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쏘카존에 비치된 차량을 쏘카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기 카셰어링’이다. 또한 회사는 차량 공유 플랫폼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오고 있다.

■ 나라셀라, 잠재적 성장성 큰 기대주로 국내 와인 업계 첫 상장사 타이틀 도전
스타트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업계 내 눈에 띄는 활약으로 1호 IPO 추진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국내 대표 와인 수입·유통 업체인 나라셀라가 업계 첫 상장사 도전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3년 간 맥주, 소주 등의 국내 핵심 주종 시장 규모가 역성장한 반면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와인 소비는 급증한데 힘입은 결과다. 나라셀라는 신영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곳으로 ‘몬테스’, ‘케이머스’, ‘덕혼’, ‘부샤 뻬레 에 피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등 120여개 브랜드의 500여종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9.54%, 99.7% 증가한 889억원, 12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도 각각 1200억원, 17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나라셀라의 사업 구조에 있다. 특히 올 하반기는 호텔, 바, 파인다이닝 등의 판매 채널 회복을 전망하고 있는데 나라셀라의 관련 유통망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 대비 2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나라셀라는 오프트레이드(Off-Trade) 채널도 강화함으로써 직영 매장의 신규 출점을 지속해 와인 전문 판매점 ‘하루일과’, 와인 아울렛 ‘와인픽스’, 로컬 와인바 ‘와인타임’ 등 3개의 오프라인 직영 브랜드를 보유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