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PC 업계 관계자들이 흔히 파워서플라이 시장을 일컬어 '소리없는 전쟁터'라고 부른다. 그만큼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다른 어떤 부품 시장보다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올 들어 KC 자율안전인증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증의 여파로 신제품의 출시는 작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비정격 파워의 수도 현저히 줄었고 이에 소위 '품질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도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 소비자들은 물론 파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PC방도 갈수록 정격 파워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PC방 프렌차이즈 업체 종사자에 따르면 2~3년 전 까지만 단가를 생각해 저가 파워를 사용하는 PC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안전과 효율, A/S 등을 감안해 정격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비정격 파워를 구매했던 PC방 업주들이 잦은 고장과 A/S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례들이 늘다 보니 구매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믿을 만한 파워를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치열한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안정적인 품질과 질 좋은 서비스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중급형 시장의 강자로 알려진 탑파워(Topower)가 그 주인공이다. 대만의 본사를 둔 파워서플라이 전문 브랜드 탑파워는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중급형 파워 시장의 강자로 자체 브랜드는 물론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OEM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좋다.

▲ 지난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4에 참가한 탑파워(TOPEWR)

국내 시장에는 2011년부터 탑파워코리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으며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거쳤다. 간판 격인 정격 500W 출력의 'topower TOP-500D 80PLUS Bronze'부터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1200W 용량의 골드 인증 파워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내놓으며 강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2014년에는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PC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오는 2015년을 타켓으로 굵직한(?) 제품을 준비하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어 내년의 행보가 크게 기대되는 업체로 꼽힌다.

올해는 다소 주춤했던 탑파워, 2015년에 총력전 펼친다

탑파워코리아에 있어 지난 2014년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눈에 띄는 신제품의 출시도 없었고, 판매량도 예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다투던 500W/600W 제품의 인기 순위도 적잖이 밀려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PC 업계의 불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보니, 악조건 속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힘든 일이었다. 이에 탑파워의 제품을 선호하는 많은 유저들이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동훈 탑파워코리아 대표이사는 "2014년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PC 시장 전체가 불황이었고, 무엇보다 계획했던 신제품의 출시가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라며, "이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주었으면 한다. 그저 그런 제품을 출시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의 탑파워의 명성과 소비자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에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다 보니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라고 밝혔다.

탑파워코리아는 2015년 출시될 신제품을 위해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하며 개발에 매달려 왔다. 어찌보면 'topower TOP-500D 80PLUS Bronze' 모델이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장수 모델로 꼽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단순히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고,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정함으로써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거듭나게 됐다.

▲ 이미지 : 탑파워코리아 제공

머지않아 출시될 신제품들 역시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그만큼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탑파워코리아는 오는 12월 중순 경에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탑파워 TOP-500G'와 '600G'를 비롯해 모듈러 타입의 'TOP-600GM', 'TOP-800GM'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이들 제품의 가격을 상당히 파격적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500W 용량의 '탑파워 TOP-500G'가 6만원 초반 대에 판매될 예정이며, 다른 용량의 제품들도 현재 판매 중인 동급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금동훈 탑파워코리아 대표이사는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한 KC 자율안전인증이 진행 중이다. 이들 제품은 성능 면에서도 무척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고효율 파워서플라이의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학을 맞아 고성능 게이밍PC를 마련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해외 인기 제품인 '주맥스(ZUMAX)' 파워 유통

탑파워코리아의 다음 행보로 탑파워의 일본 브랜드인 '주맥스(ZUMAX)' 파워의 유통을 꼽을 수 있다. 주맥스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상당히 잘 알려진 파워서플라이 브랜드다. 이미 일본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주맥스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점점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4에 참가한 주맥스(ZUMAX) 파워

탑파워코리아는 오는 12월부터 주맥스 파워서플라이를 한국 시장에 독점으로 유통하게 되고, 현재 모든 인증을 끝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2월 중순부터 총 4종의 중급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되는 제품은 보급형 모델 2종과 80플러스 브론즈 인증 모델 2종이다. 먼저 보급형 모델은 '주맥스 ZU-500A'와 '600A'로 액티브(Active)PFC가 없는 제품으로 110V/220V의 선택이 가능한 스위칭 모델이다. 이 두 제품은 보급형 모델답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저가 PC를 조립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맥스 ZU-500/600 80플러스 브론즈' 제품도 함께 출시된다. 탑파워코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정격 500/600W 제품으로 80플러스 브론즈 인증을 획득했고, 효율은 상위 인증 제품인 실버에 가까울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500W 80플러스 브론즈가 4만원 중반 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동훈 탑파워코리아 대표이사는 "주맥스 파워는 중보급형 파워서플라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게 제품이 될 것이다. 성능은 물론 안정성 면에서도 내로라하는 브랜드와 비교해 전혀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지금껏 출시된 그 어떤 제품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한국이 가장 저렴하게 판매될 것이다. 그간 탑파워코리아를 사랑해 준 한국 유저를 위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주맥스 역시 한국 시장을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맥스 파워에서 보급형 이상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