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스토리지가 발전하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출시되는 외장 스토리지는 큰 용량은 물론 빠른 전송 속도와 세련된 디자인, 편리한 휴대성까지 다양한 장점을 품고 있어 남녀노소 모든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외장 스토리지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 최근들어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는 USB 메모리를 비롯해, 가격대비 용량이 높은 외장HDD와 빠른 속도를 장점으로 하는 외장SSD 등 용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용량과 가격을 고려해 HDD가 탑재된 외장하드를 가장 많이 썼지만, 요즘 SSD의 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외장SSD를 선택하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외장HDD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작고 가벼워 휴대용 스토리지로써 최적이다.

최근 에센코어(ESSENCORE)가 내놓은 'KLEVV R1'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외장 스토리지 진화의 산물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본 제품은 1TB의 높은 용량을 갖췄고,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져 휴대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SSD를 탑재한 제품답게 속도도 매우 빨라 고용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전문가들에게 최적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KLEVV R1 Portable SSD
용량	500GB / 1TB
크기	107mm (가로) X 48mm (세로) x 12.1mm (높이)
무게	66.5g
인터페이스	USB 3.2 Gen2 Type-C (10Gb/s)
속 도	최대 읽기 1000 MB/s / 최대 쓰기 1000 MB/s
가 격	15만 3720원 (1월 27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제품 문의	ESSENCORE (https://www.klevv.com/)

"혹시 이거 USB 메모리인가요?"

'KLEVV R1 Portable SSD'를 처음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USB 메모리 혹은 보조배터리라 해도 믿을 만큼 작은 크기에 두께도 얇고, 가볍기까지 하다.

외장 스토리지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놀랍다'는 표정이다.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제품이 무려 1TB의 고용량 외장 스토리지라는게 그저 신기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KLEVV R1'은 외장SSD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외장SSD가 휴대성을 겸비하고 있지만, 본 제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손바닥보다 작고, 어지간한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작고 얇다. 가로의 길이가 107mm, 세로가 48mm로, 높이가 12mm로 일반적인 외장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졌다.

무게도 63g에 불과하다. 스펙상 무게는 66.5g이지만, 실제 측정 결과 이보다 더 가볍다.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포터블 스토리지의 특성상 이렇듯 작고 가벼운 무게는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라 해도 무방하다. 핸드백은 물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적합한 수준이다.

반투명 커버가 적용된 차별화된 디자인

'KLEVV R1'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역시 제품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흔히 '외장 스토리지'하면 다소 투박하고 멋 없는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러한 편견을 깨는 세련된 외형은 남녀노소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KLEVV R1'은 검정색의 상단 커버와 반투명 백 커버라는 독특한 조합이 시선을 끈다. 먼저 검정색 상단 커버는 두 방향으로 엇갈린 빗금 무늬가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일부 모델처럼 하이그로시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장시간 사용에도 지저분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디자인이 아닐까 한다.

하단은 반투명 재질의 커버를 적용했다. 반투명 마감처리를 통해 내부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원 인가 시 켜지는 LED 인디케이터의 시각적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일반적인 외장 스토리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측면에는 KLEVV 로고가 새겨진 천 재질의 태그가 달려 있다. 여담이지만, 간혹 처음보는 사람 중에는 이를 SD 카드로 착각해 '혹시 카드리더기인가'라는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케이블과 연결되는 포트 바로 옆에도 푸른색의 LED 인디케이터가 있어 현재의 연결 및 데이터 전송 상태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LED 조명은 반투명의 백 커버를 통해 빛이 투과되기 때문에 한층 은은한 느낌을 준다.

'눈 깜짝할 새 옮긴다' 1000MB/s의 빠른 속도 자랑해

'KLEVV R1'은 외장SSD인 만큼 HDD 기반의 외장 스토리지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읽기 속도는 무려 1000MB/s, 쓰기 속도도 1000MB/s로 일반 HDD와 비교하면 이론상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로는 무려 10Gb/s의 속도를 보여주는 USB 3.2 Gen2 Type-C를 사용했다. 만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디바이스에 연결한다면,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성능은 뒤에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로딩하는데 있어 외장HDD보다 훨씬 빠르다. 물론 그만큼 용량대비 가격은 더 비싸지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만큼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직종의 종사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기에 적합하고, 윈도우 OS 기반의 PC와 노트북, Mac, 리눅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기기, PS4와 Xbox One 등과 같은 콘솔 게임기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디바이스와 연결하는 케이블로은 플랫 타입으로 만들어져 잘 꼬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Type-C 타입의 케이블 뿐만 아니라 Type-C to Type-A 케이블도 하나로 묶여 있어 Type-C 타입의 포트가 없는 디바이스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비록 사소한 부분일 수 있으나, 그만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KLEVV R1'의 반투명 백 커버에 있는 육각 나사를 풀면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SSD 바로 위에 발열 해소를 돕는 구리 재질의 방열판이 얹혀 있다. 대부분의 외장SSD가 알루미늄 재질의 방열판을 사용한 반면 본 제품은 이보다 열 전도율이 더 뛰어난 구리 재질을 사용해 쿨링 효과를 높였다.

내부 방열판으로 발열을 빠르게 해소할 뿐만 아니라 단단한 상단 커버는 외부의 물리적인 요인으로 제품에 손상을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기능과 유용한 소프트웨어

'KLEVV R1'에는 SSD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이 탑재됐다. 먼저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 속도의 저하를 막고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TRIM 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물리적인 충격과 외부 환경으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S.M.A.R.T 기능도 넣었다.

TLC 방식의 SSD의 성능을 높여주는 SLC 캐싱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TLC을 SLC 방식의 SSD처럼 1개의 셀당 1bit의 읽기와 쓰기를 함으로써 장시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것은 물론 성능의 저하를 줄여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물리적인 충격과 외부 환경으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S.M.A.R.T 기능도 제공한다.

'KLEVV R1'은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3D 방식의 낸드 플래시를 탑재해 신뢰도를 높였다. 3D 낸드는 기존 2D 낸드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무려 50% 가량 적고, 수명도 무려 10배 가량 길어졌다.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급격한 성능 저하가 없어 쾌적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SD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클레브만의 헬스 모니터링 프로그램인 'KEVV SSD 툴박스'를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모니터링은 물론 S.M.A.R.T 기능 및 보안 삭제, 디스크 최적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복구를 위한 'DoYourData' 프로그램과 이미지 전체 백업 및 복구 지원이 가능한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Acronis True Image) HD 등도 제공한다.

스펙을 상회하는 높은 성능

앞서 말했듯 'KLEVV R1'은 USB 3.2 Gen2 Type-C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고용량의 데이터에 적합한 빠른 전송 속도를 보여준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알아봤다. 참고로 테스트 시스템의 CPU로는 인텔 12세대 코어 i7 12700K 프로세서를, 메인보드는 MSI Z690 제품을 사용했다.

먼저 스토리지의 속도 측정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돌려 확인한 결과 읽기 속도가 1063MB/s점, 쓰기 속도가 965MB/s를 기록해 스펙상 표기된 속도와 오차범위 내에서 거의 근접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쓰기 속도가 원래 사양보다 무려 6% 이상 빠르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ATTO Disk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이와 근접한 속도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크기 별로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USB 3.0 타입의 포트와 연결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지 알아봤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앞서 USB 3.2 Gen2 Type-C의 절반 수준으로 측정됐다. 역시 'KLEVV R1'의 성능을 100%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신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외장 스토리지의 진화를 이끈다 'KLEVV R1'

'KLEVV R1'은 '놀랍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많은 특징을 갖춘 제품이다. 우선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는 물론 워낙 가벼워 휴대성 면에서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여기에 반투명 재질의 커버를 적용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고, LED 인디케이터의 조명 효과를 높인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외장SSD인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리뷰를 통해 소개한 1TB 용량의 제품 외에도 500GB 제품이 함께 출시됐는데, 모두 1000MB/s에 달하는 속도를 자랑해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클레브만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플랫 타입의 케이블로 편의성을 높인 점도 돋보이는 요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뤄봤을 때 'KLEVV R1'은 새학기를 맞은 학생 혹은 이동이 잦은 직장이나 고용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편집자들에게도 적합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