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SSD인 840 EVO 모델이 최근 PC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클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영국 사이트인 overclock.net의 한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840 EVO SSD에서 저장한지 오래된 파일의 읽기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글을 올리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그램인 HDTach로 살펴본 결과 일부 영역에서는 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 하지만 자신이 OS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840 PRO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다며 동일한 HDTach 측정 결과를 비교, 공개했다.

최초로 문제 제기가 된 글 : http://www.overclock.net/t/1507897/samsung-840-evo-read-speed-drops-on-old-written-data-in-the-drive

지난 8월 16일 이 글이 최초로 등록된 후 overclock.net 사이트에는 이 문제에 대한 글이 계속 이어졌으며, 국내에는 9월 23일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논란을 크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삼성전자 840 EVO 문제의 핵심은 SSD라는 스펙이 무색하게 읽기 속도가 제대로 안나온다는 것. 최근 기록한 새 파일은 큰 문제가 없으나 기록한지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난 파일을 불러들일 때에는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840 EVO는 TLC(3bit MLC)를 쓴 SSD이다. 제품 출시 초기 TLC에 대해서는 수명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몇몇 테스트 결과를 통해 수명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량 1위라는 영광도 안았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 8월에는 전체 SSD 판매량 중 ‘삼성전자 840 EVO 120GB'의 점유율이 32.48%에 이르렀다.(자료=다나와 리서치)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답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이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했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펌웨어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접한 국내 소비자는 PC하드웨어 사이트를 중심으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840 EVO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올리면서 속도 문제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펌웨어로 수정될 사항이 아니라면서 리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