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능은 기본이고 제품의 디자인 완성도를 가전의 필수 조건으로 꼽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를 중심으로 가전 구매 시 디자인을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외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소재,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색상, 사용자 편의를 높인 기능 등 폭 넓은 카테고리의 디자인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IDEA 어워드’ 수상 제품들은 그 디자인 우수성과 혁신성이 입증된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1세기 가전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세계를 사로잡은 가전들을 살펴보자.

◆ 독창적인 기술력과 높은 편의성 ··· 혁신 디자인 가전
글로벌 가전 제품들은 화려하지 않아도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준히 살아받고 있다. 사용자를 배려한 인체공학적 설계,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간편한 조작법 등 ‘소비자 경험’을 중요하게 적용하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혁신 디자인이다.

스웨덴 종합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특유의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여러차례 수상을 거머쥐었다.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단순함과 미니멀리즘, 실용성을 근간으로 발전해온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세계 최초로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을 장착한 일렉트로룩스 프리미엄 ‘식기세척기 800’은 출시와 동시에 ‘2017 레드닷 어워드’ 주방용품·액세서리 부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 이어 ‘2017 iF 디자인 어워드’ 금상까지 수상했다.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은 하단 선반이 25cm 높이까지 올라와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식기를 담을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다. 매일 해야 하는 설거지를 우아하면서도 효율적인 작업으로 바꿔주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스웨덴 이모님’이라는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어 A9’은 부드러운 컬러와 패브릭, 가죽 손잡이, 메탈 등 다양한 소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인정받아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난방·냉방 기술부문에서 수상했다. 또한 공기질 상태 및 정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LED 디스플레이와 앱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인정받았다. 어떤 환경도 미적으로 개선해주는 모던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국내 고급 리조트, 산후조리원 등 프리미엄 공간에도 설치됐다.

‘2021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호평을 받은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 ‘5400 라떼고’는 특허 받은 시스템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깊은 풍미의 우유 베이스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버튼 터치로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 손쉬운 작동법과 간편한 세척·관리법으로 편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일회용 종이 필터와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지속 가능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전기면도기 ‘SkinIQ 7000 시리즈’와 ‘SkinIQ 5000 시리즈’, 프리미엄 음파칫솔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간결한 디자인과 접근성을 인정받아 ‘2021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따라 소재와 색상 선택 ··· 맞춤형 디자인 가전
국내 가전제품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는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소비자가 직접 패널 소재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내세우며 ‘맞춤형 디자인 가전’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디자인 차별성과 영향력 등을 인정받아 ‘비스포크 큐브 에어’, ‘비스포크 시티 컬러’로 금상을 수상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는 전면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로 헤링본·스트라이프 패턴 등 교체 가능한 패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시티 컬러'는 서울·베를린·스톡홀름 등 주요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냉장고·인덕션·오븐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생활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가전 제품 전품목에 비스포크를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최근 밝혔다.

LG전자는 맞춤형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으로 레드닷과 iF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LG 오브제컬렉션은 워시타워, 스타일러, 휘센 타워, 냉장고 등으로 총 6개의 상을 받았고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도 오브제컬렉션 제품으로 본상 4관왕에 올랐다.

오브제컬렉션 전 제품의 CMF(색상·재질·마감)도 본상을 수상해 제품의 색상과 재질까지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브제컬렉션은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 글로벌 색채연구소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해 다양한 색상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2월 기준 오브제컬렉션 라인이 있는 제품군을 구매한 소비자 중 약 50%가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