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혁신'이라 극찬하며 주요 국책 사업의 하나로 꼽았고, 가트너는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로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D 프린터로 만든 권총이 등장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는가 하면, 자동차와 공룡화석, 의료 기기까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제품이 연일 쏟아져 '제3의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도 속속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잠재력 만큼은 그 어떤 산업에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모토로라가 3D 프린팅 기술로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고, 구글, HP, MS 등 IT 공룡들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또한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3D 프린터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많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3D 프린터로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신도리코 역시 3D 프린터 개발을 공언했다. 또한 삼성전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3D 프린터 사업에 진출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3D 프린팅 기술은 향후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차세대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가 뭐래도 3D 프린터는 2013년 IT 업계에서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가 오프라인에서 '3D 프린터 무료 강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다나와는 지난 7일 목동 본사 세미나실에서 온라인 신청을 통해 모집된 100여 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각각 오전 9시와 오후 2시 등 두 차례에 걸쳐 3D 프린터에 대한 이론과 실제 작동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3D 프린터의 원리와 조형 방식에 대한 이론 교육과 직접 테스트 파일을 통해 출력해보는 실기 교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론 교육은 오상준 준 팩토리(JUN FACTORY) 대표가, 실기 교육은 홍순걸 3D 프린터마트 '에펠' 대표가 맡았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것이 3D 프린터다' 다나와 무료 강좌...탄성이 절로'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체험'이었다. 먼저 국내 3D 프린터 제조사인 에펠에서 만든 3D 프린터로 실제 모형을 만드는 모습을 참가자들에게 공개했다. 노트북 또는 태블릿PC에 입력된 디자인대로 프린터의 노즐이 바쁘게 움직이며 모형을 만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한가지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이 바로 3차원 입체 모형을 그리는 펜 '3D 프린팅 펜'의 체험이었다. 3D 펜은 3D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전기를 이용해 플라스틱 재료를 가열하고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3차원 펜으로 얼마 전 미국서 먼저 발표돼 3D 프린터 못지 않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동 원리가 기본적으로 3D 프린터와 비슷해 동일 제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 때문에 대중화 속도는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3D 펜은 실처럼 가느다랗게 이어진 플라스틱 재료를 펜의 뒷면에 연결한 후 이를 순간적인 열기로 녹여 입체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뜨거운 열기에 의해 액체 플라스틱으로 변한 재료는 노즐을 통해 분사되면서 바로 굳게 되고, 사용자는 버튼을 통해 플라스틱의 분출량을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디자인의 모형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3D 펜은 일반인보다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는 물론 의료 및 교육, 패션 등 다양한 업계의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3D 펜의 시범을 보인 오상준 준 팩토리(JUN FACTORY) 대표는 펜을 이용해 의자 모형을 만들어냈다. 또한 참석자를 대상으로 3D 펜으로 입체 안경을 만드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해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한 행사 참가자는 "3D 펜은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아직 익숙치 않아 디자인은 엉망이지만, 써볼수록 신기해 구입하고픈 생각이 드는 제품이다. 현재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실습의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애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