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펀딩으로 가난 극복에 도전하는 109개팀 응원해주세요”

이제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상에서 기부를 하거나, 단체를 후원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초창기 온라인 모금 방식이 불우이웃이나 환아들을 돕던 프로그램 위주였다면 이제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공공 프로젝트 등으로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참가팀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기부금을 모아야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순수 기부 챌린지도 개최를 앞두고 있다. 1981년 홍콩에서 시작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38시간 동안 100km를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로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다. 36년간 전 세계 11개국 17개 도시에서 20만 명의 참가자가 도전해 2억 달러(한화 약 2,30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은 세계적인 기부행사다.

오는 5월 20일, 21일 이틀간 구례군과 지리산 일대에서 진행되는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경쟁하는 대회가 아닌 순수 기부목적의 행사로 대회 참가비(팀당 40만원)와 팀별로 사전 기부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팀당 최소 50만원)은 100%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구호 자금으로 전달된다.

특히 현재 UN에서 기근(Famine : 특정 지역 내 가구 20% 이상이 극심한 식량부족을 겪고, 5세 미만의 어린이의 30%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며, 하루에 인구 1만 명당 2명 이상이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을 구할 수 없는 경우)을 선포한 동아프리카 식량위기지역 등 긴급구호지역에 깨끗한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옥스팜 트레일워커 기부펀딩 페이지에는 총 109개(4/27 오전 11시 현재) 참가팀들이 저마다의 이색 구호와 설명으로 네티즌들의 응원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최소 기부금액인 50만원을 이미 달성한 팀도 절반 이상이다. 후천성 1급 시각장애로 인한 삶의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 의지했던 동갑내기 친구들, 어릴 적 소아암을 앓았던 여대생들, 백두대간 걷기를 하다 만난 사람들, 각 나라의 옥스팜 트레일워커 첫 대회때마다 참가하는 열정적인 참가자, 30년 지기, 홍콩 원정팀 등 모인 팀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옥스팜코리아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과 이하늬 그리고 배우 권율도 ‘후늬율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해 팬들의 관심과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기부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기부펀딩 페이지 (www.oxfamtrailwalker.or.kr)에서 원하는 팀을 골라 간단히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금액만큼 일시후원하면 된다. 기부펀딩은 행사 이후인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옥스팜코리아 지경영 대표는 “기부의 방식이나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개인이나 비영리 기관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미를 잘 살펴보고 이에 공감해 착한 클릭, 즉 기부펀딩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38시간 100km 완주라는 결코 쉽지 않은 챌린지에 함께 하지는 못해도 공감의 클릭 기부로 가난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