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게이밍 노트북은 리전(Legion)과 로크(LOQ)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레노버 리전(Legion)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머와 프로게이머를 위한 제품들이 주로 포함되어 있다. 반면 레노버 로크(LOQ) 시리즈는 가성비를 챙긴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으로, 캐주얼 게이머와 예산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일반적인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합리적인 사양을 갖췄으며, 가격 대비 디스플레이 성능이 우수하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이 특징이다.

레노버가 선보인 ‘LOQ 15ARP9 R7’은 기존 로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가성비를 내세운 모델이다. AMD 라이젠 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을 결합해 대부분 게임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sRGB 100%를 충족해 생생한 화질로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TUV 인증을 받아 게이머의 시력보호까지 챙겼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적인 게이밍 성능을 제공해 모두를 위한 게이밍 노트북으로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

▲ 레노버 LOQ 15ARP9 R7

가성비 챙긴 고성능 노트북이지만 게이밍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슬림한 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스타일, 그리고 견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루나 그레이를 기본 컬러로 사용했다. 크롬 처리된 LOQ 로고,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레노버 로고 탭, 그리고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마감은 레노버 LOQ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한다. 오직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니멀하게 디자인된 점도 특징이다.

이전 세대보다 더 얇고 가볍다. 두께는 21mm로, 백팩 등에 쏙 넣어 다닐 수 있다. 이전 세대 제품이 26mm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이다. 무게는 약 2.38kg이며, 가정용 저울로 직접 측정해 보니 이와 비슷하다. 외출은 물론이고, 여행이나 장거리 출장에 함께 해도 부담이 없다.

▲ 두께는 21mm로 얇다.

▲ 가정용 저울로 직접 측정해보니 무게는 약 2.3kg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를 열면 가지런히 놓인 키보드가 드러난다. 15.6인치 플랫폼 답게 오른쪽에는 숫자키패드가 있다. 게임 플레이에 많이 쓰는 4방향 커서키는 풀사이즈 키캡을 적용해 조작이 쉽다. 각각의 키캡은 라운드형을 적용해 손가락 끝의 압력을 적당히 분산시켜 피로도를 낮추고 오타를 최소화한다. 최신 노트북 답게 코파일럿 전용 키를 둔 것도 눈에 띈다.

▲ AI 작업을 위한 코파일럿 전용 키가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확한 키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각각의 키에는 LED 백라이트를 넣었다. 키 주변과 키에 각인된 문자를 LED가 밝혀준다. 요란한 RGB LED가 아닌 화이트 LED를 적용해 매우 깔끔하다.

▲ 화이트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키보드

한편 전원 버튼은 동작 모드를 변경하는데 쓸 수 있다. 한 번씩 누를 때마다 파워 모드, 밸런스 모드, 정숙 모드 등으로 바뀐다. 동작 모드에 따라 LED 컬러가 달라지므로 현재 상태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 전원 버튼 LED 색으로 동작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

넉넉한 I/O 포트로 데스크탑PC 환경 제공
상황에 따라 외부 기기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I/O 포트도 부족함 없이 챙겼다. 특히 일부 포트는 노트북 뒤쪽에 배치해 편의성을 더했다. 전원과 HDMI 포트, 유선랜 포트 등 연결 빈도가 높은 포트는 뒤쪽에 있어 노트북 좌우로 케이블이 지저분하게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마우스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 노트북 후면에 주요 I/O 포트가 있다.

USB 포트는 4개가 있다. 이 중 3개는 타입A이며, 5Gbps 속도를 내는 USB 3.2 Gen1을 지원한다. 나머지 하나는 타입C 형태이며, 10Gbps 속도를 내는 USB 3.2 Gen2 규격이 적용되었다. USB 타입C 포트는 DP 1.4 출력도 품고 있어 외부 모니터로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또한 USB-PD 충전 기능도 갖고 있어 PD 전용 전원어댑터로 노트북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최대 지원 전력은 140W이다.

▲ 노트북 우측 I/O 포트

뒤쪽에 HDMI 포트가 있으며, 2.1 버전이 적용되었다. 최대 8k 해상도에서 60Hz로 출력이 가능하다. 사운드 출력과 마이크 입력이 하나로 통합된 오디오 콤보 단자가 있다. 무선랜(와이파이6)을 지원하지만 보안 등으로 무선랜을 쓸 수 없는 경우를 위해 유선랜 포트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G-Sync까지 가능한 144Hz 고품질 디스플레이 채택
게이밍 노트북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15.6인치 화면에 FHD 해상도를 담았다. 휴대성을 고려한 적당한 화면 크기이며, FHD는 대부분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해상도이다. 슬림형 베젤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IPS 패널을 써 화사사고 사실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물론 광시야각 특성도 적용되어 어느 방향에서도 색 왜곡 없이 또렷하고 풍부한 색감을 경험할 수 있다. 표면은 안티글레어 처리되어 빛의 난반사도 줄였다. 눈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블루라이트 감소를 위해 세계적 인증 기관인 TUV라인란드 인증을 받았다. 궁극적으로 장시간 시청시 눈의 피로감을 줄이고 게이머의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성비 챙긴 노트북이지만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품질은 높였다. 디스플레이는 게이머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LCD의 표준인 sRGB 색 재현율은 100%에 이른다. 창작자가 의도한 색을 최대한 가깝게 표현해 사실감을 향상시킨다. 실제 색 재현율을 측정하면 색역 크기는 sRGB 기준 103.7%에 이르며, sRGB 색역 커버리지는 97.6%이다. sRGB 표준에서 정의된 색상의 97.6%까지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이미지 또는 영상 제작 등을 위한 작업용으로도 만족스럽다.

▲ 색공간 측정 결과

▲ 점선 부분이 sRGB이며, 무지개 라인이 디스플레이가 색 표현 가능한 범위이다.

제품 사양에 따르면 최대 휘도는 300nit이다. 이 또한 직접 측정해 보니 최대 밝기는 사양보다 높은 약 325cd/㎡이다. 밝은 실내에서 선명함을 유지해 쓰는데 불편함은 없다.

▲ 최대 휘도는 약 325cd/㎡로 측정되었다.

게이밍 디스플레이에서 요구되는 144Hz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1초에 144프레임으로 영상을 만들어 내므로 FPS, 레이싱 같은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에서 영상이 매우 부드럽다. 그만큼 게임 영상이 또렷하게 표현되며, 화면 정보가 매우 빠르게 바뀌므로 상대의 움직임을 먼저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 FHD 해상도에서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 동기화 기술인 지싱크(G-sync)도 지원한다.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GPU에서 내보내는 영상 신호에 따라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달라지므로 주사율 불일치로 나타나는 화면 찢어짐, 끊김 등의 문제를 해소한다. 그만큼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 엔비디아 G-Sync 기술이 적용되었다.

한편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HD(72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웹캠이 있다.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노트북 우측에는 웹캠의 동작을 차단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평상시에는 스위치로 웹캠을 꺼 의도치 않게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HD(72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웹캠이 있다.

▲ 웹캠 동작을 차단할 수 있는 스위치가 노트북 오른쪽에 있다.

사운드 강화를 위해 나히믹(Nahimic) 오디오 기술도 넣었다.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몰입형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FPS 게임에서 유용한 사운드 소스 추적, 그리고 두 개의 헤드셋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쉐어링 등 부가 기능도 함께 담고 있다. 탑재된 스피커는 2W+2W 출력을 낸다.

가성비 프로세서 ‘라이젠 7 7435HS’ 장착
내장 그래픽 코어가 없는 AMD 라이젠 7 7435HS를 장착했다. Zen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TSMC 6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되었다. 8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멀티스레딩을 지원해 스레드 수는 16이다. 3.1GHz로 동작하며, 최대 4.5GHz까지 올라간다. 16MB 용량의 L3 캐시를 가지고 있으며, TDP는 45W이다. 보편적인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프로세서로 가성비가 우수하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인텔 코어 울트라 5 135H, 코어 i5 13500와 멀티 코어에서 비슷한 성능을 낸다.

▲ CPU-Z로 본 AMD 라이젠 7 7435HS 프로세서 정보

다음은 PCMark 10과 CineBench R23의 테스트 결과이다. 싱글코어는 물론이고 멀티코어에서 무난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 PCMark 10 테스트 결과

▲ CINEBENCH R23 싱글코어 테스트 결과

▲ CINEBENCH R23 멀티코어 테스트 결과

기본 메모리는 12GB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DR5-4800 타입을 썼다. 듀얼채널로 작동하는 두 개의 슬롯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시 16GB 또는 32GB, 64GB 용량으로 선택할 수 있다.

▲ 12GB 용량의 DDR5-4800 메모리를 사용했다.

SSD는 NVMe M.2 PCIe 4.0 타입이며, 512GB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부족함이 없으나 영상 편집과 같은 많은 용량이 필요한 경우 여분의 슬롯을 이용해 쉽게 확장할 수 있다.

▲ SSD 등록 정보

▲ SSD 테스트 결과

▲ 여분의 슬롯이 있어 SSD 확장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가성비 ‘RTX 4060’ GPU로 게임 몰입감 향상
게이밍 노트북으로써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을 더했다. 3072개의 쿠다 코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Ada Lovelace 아키텍처를 적용해 최대 2배의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보여준다. 특히 4세대 Tensor 코어를 통한 DLSS 3.5 구현으로 이미지 품질과 프레임을 모두 끌어 올렸으며, 3세대 RT 코어가 궁합을 맞춰 최대 2배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보여준다. AV1 코덱에 대한 인코딩도 지원한다. 따라서 영상 편집 업무에서는 보다 빠른 처리 속도로 작업 환경을 개선한다. 참고로 엔비디아 지포스 제어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GPU 최대 전력량(TGP)는 115W이다.

▲ GPU-Z로 본 RTX 4060 GPU 정보

▲ GPU 최대 전력량(TGP)는 115W이다.

▲ 3DMark 테스트 결과 (Time Spy)

▲ 3DMark 테스트 결과 (Fire Strike)

또한 RTX 4060은 다른 RTX 4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DLSS 3.5’가 적용되어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이 뛰어나다. DLSS 3.5는 새로운 4세대 텐서 코어와 Optical Flow Accelerator로 구동되며, 순차 프레임과 모션 데이터를 분석하여 추가적인 고품질 프레임을 생성한다. 따라서 기존과 같은 섬세한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레임을 향상시켜 사실감을 더한다.

다음은 ‘Cyberpunk 2077’ 벤치마크 결과이다. 왼쪽부터 DLSS OFF, DLSS 고성능(DLSS Frame Generation OFF), DLSS 고성능(DLSS Frame Generation ON) 순서이다. DLSS를 끈 상태에서 평균 프레임은 약 57프레임에 불과했으나 DLSS를 고성능 모드로 설정 후 측정하니 약 73프레임까지 올라갔다. 특히 RTX 40 시리즈부터 사용이 가능한 ‘DLSS Frame Generation’을 켜고 재차 측정하니 146.74프레임까지 껑충 뛰었다. 이처럼 RTX 40 시리즈가 갖고 있는 딥러닝 기반의 프레임 생성 기능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는 성능 향상을 안겨주므로 최신 AAA 게임도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탁월한 냉각 솔루션으로 장시간 게임도 거뜬
비교적 높은 CPU와 GPU를 사용했음에도 강력한 냉각 성능을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CPU와 GPU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듀얼 팬을 사용했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더 길고 정밀한 팬 블레이드로 디자인된 냉각팬이다. 열을 이동시키는 히트파이프는 키보드로 전달되는 열을 최대한 차단하고, 열분배기술을 써 발열 자체를 억제한다. 때문에 소음은 2dB 줄고, 표면 온도도 2도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 더 길고 정밀한 팬 블레이드로 디자인된 듀얼 냉각팬

후면 열 배출구도 시원스럽게 디자인해 열이 적체되지 않고 즉시 빠져나간다. 또한 마우스를 주로 쓰는 좌우 측에는 열 배출구가 없어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 뒤쪽에 시원스럽게 뚫린 열 배출구가 있다.

실제 냉각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 3DMark Stress Test(Time Spy)를 반복 실행 후 열화상 카메라로 노트북 표면 온도를 측정해 봤다(실내 온도 27도). 아래 이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냉각팬에 의해 열이 빠져나가는 에어벤트에 열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CPU와 GPU 사용량이 꽤 높지만 40도 후반대에 머물렀다. 게이머의 손이 직접 닿는 WASD 및 커서 키 부분도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쾌적한 상태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 노트북 전면 열화상 이미지

▲ 노트북 후면 열화상 이미지

기본에 충실한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
쇼핑몰에 남겨진 후기를 보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기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스펙도 없기에 점수는 더욱 후한 편이다. 레노버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당장 AAA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성능, 몰입감을 높이는 갖가지 부가기능 등이 어우러져 구매자들은 대체로 흡족하는 분위기이다. 발열 관리도 우수하고, 2kg 미만의 경량 노트북은 아니지만 휴대할 만하며, 데스크탑PC 대신 써도 무난해 대학생에게 적합하다. 타 게이밍 노트북과 견주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