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엔비디아 지포스 RTX4090' 그래픽카드가 드디어 지난 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 세대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 4K UHD 해상도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풀옵션으로 무리 없이 돌릴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이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코드명 라파엘로 불리는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도 출시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플랫폼이 완전히 바뀐 만큼 성능도 크게 향상됐으며,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돼 차세대 게이밍PC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오는 10월 20일은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도 예고되어 있다. 아직까지 성능에 대한 세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급의 향상이 예고된 만큼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제품이 연일 쏟아지면서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느는 추세다. 무엇보다 새 CPU와 그래픽카드가 높아진 성능 만큼 전력 소모량도 덩달아 커짐에 따라 효율과 용량 그리고 새로운 규격을 적용한 파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PC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로 알려진 FSP 그룹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최신 제품을 발표해 많은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TX 3.0 규격을 적용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명성에 걸맞는 발빠른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다.

과연 FSP가 선보인 신제품 파워서플라이의 특징은 무엇이며, 이전 제품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국내 유통사인 스파클텍의 임훈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 임훈 스파클텍 이사

ATX 3.0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FSP의 고용량 파워서플라이

이날 발표회에서 FSP가 선보인 신제품은 'FSP HYDRO G PRO 1000W 80PLUS Gold Full Modular ATX 3.0'와 'FSP HYDRO PTM PRO 1200W' 등 2종으로 모두 ATX 3.0 규격을 적용했다.

▲ FSP HYDRO G PRO 1000W 80PLUS Gold Full Modular ATX 3.0

사실 'FSP HYDRO G PRO 1000W 80PLUS Gold Full Modular ATX 3.0'의 경우 이미 출시된 제품에 새로운 인텔 규격인 'ATX 3.0'만 적용한 것이기에 신제품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ATX 3.0 설계가 이전 ATX 2.0에 비해 상당 부분이 변화된 것이기에 새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ATX 2.0 규격이 지난 2003년 발표된 것임을 감안하면, 근 20여 년만에 변화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변곡점에서 FSP는 누구보다 빠르게 새 플랫폼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ATX 3.0 규격의 골자는 차세대 그래픽카드에 대한 전력 지원 여부다. 새 그래픽카드의 전력 소모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기존 출력 포트 및 케이블로는 원활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새 규격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규격이 적용됐으니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강산이 2번 바뀌는 시간 동안 큰 변화없이 하나의 규격을 꿋꿋하게 사용했음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ATX 3.0 파워의 출시에 앞서 PCI-SIG(PCI Special Interest Group)는 PCI-Express Gen 5.0의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12VHPWR을 발표했다. 이에 새롭게 출시되는 지포스 RTX4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16(12+4)핀을 적용한다.

인텔 역시 이러한 수요에 맞춰 기존 ATX 2.0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ATX 3.0을 발표했다. 아울러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물론 제품의 수명과 전원 공급 성능 및 효율 등 많은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한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 향상에 신경쓰게 된 것이다.

참고로 'FSP HYDRO G PRO 1000W 80PLUS Gold Full Modular ATX 3.0'은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 1000W의 고용량을 지원하는 80플러스 골드 인증 모델이며, 풀 모듈러 방식으로 케이블이 구성됐다.

새 규격을 적용한 만큼 새로운 PCIe 16(12+4) 케이블을 추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케이블 및 포트만 추가한 것이 아니라 설계 자체를 인텔 ATX 3.0 가이드라인에 맞춘 만큼 안정성 및 내구성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보조전원인 16(12+4)핀 다이렉트 모듈러 케이블을 변환없이 바로 연결함으로써 최대 600W 전력으로 차세대 그래픽카드를 지원한다. 최대 전력이 무려 200% 증가된 만큼 짧은 시간 높은 전력을 사용되는 장치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FSP HYDRO PTM PRO 1200W 80PLUS PLATINUM Full Modular

'FSP HYDRO PTM PRO 1200W 80PLUS PLATINUM Full Modular' 역시 이전 세대 모델과 기본적인 특징은 동일하다. 다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ATX 3.0 규격이 적용된 FSP의 첫 80플러스 플래티넘 제품인 만큼 엔비디아 지포스 RTX4090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고사양의 게이밍PC와 찰떡궁합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격 120W의 높은 용량을 자랑하고, 135mm의 대형 팬을 사용해 발열을 확실히 잡았기에 장시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FSP HYDRO PTM PRO 1200W 80PLUS PLATINUM Full Modular'는 올 11월경 출시가 될 예정이다.

임훈 스파클텍 이사는 "FSP의 발빠른 인텔 ATX 3.0 설계 적용은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한 방증이자,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으며,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출시되는 만큼 어떠한 시스템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는 두 모델에만 적용됐지만, 향후 800W 이하의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추가로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FSP는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과 매출을 유지해왔다. FSP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고, 불량이 적은 파워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