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프레임 방어라는 이유로 ‘FHD’가 이끌었다. 그러나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출시된 이후 상황은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이다. GPU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QHD에서도 어느 정도 프레임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리얼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QHD 게이밍 모니터는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디지털 가전 그룹 라익미는 27인치 화면 크기에 QHD 해상도를 담고, 165Hz 고사율로 게이밍 환경을 완벽 지원하는 모니터 '플레이 GL27QHD 나노 165'를 최근 출시했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부드러운 영상 구현이 가능해 몰입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IPS에서 한층 더 개선된 NANI IPS 패널을 사용해 화질도 매우 뛰어나다. HDR과 조준선, 로우 블루라이트와 같은 부가 기능도 빼놓지 않았으며, 모니터 후면에 RGB LED 라이트를 더해 게이밍 감성까지 챙겼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몰입도 높은 게임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 라익미 플레이 GL27QHD 나노 165

공간활용도가 높고 화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선호도가 높은 27인치 게이밍 모니터이다. 어떤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올블랙 컬러를 사용했으며,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모두 담아내 심미적 만족감도 뛰어나다.

‘라익미 플레이 GL27QHD 나노 165’의 디자인 코드는 ‘울트라 슬림’으로 정의할 수 있다. 베젤의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초슬림 베젤을 적용해 27인치 화면이 더욱 크고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나란히 두고 쓰는 멀티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는 거의 막힘없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모니터 사이에 이미지가 걸쳐 있어도 이질감이 크지 않으며, 모니터 간 이동에 따른 불편함도 거의 없다.

▲ 폭이 매우 슬림한 베젤을 적용했다.

초슬림 라인은 스탠드로 이어진다. 메탈 재질을 사용해 단단하고, V 형태로 디자인되어 안정감도 뛰어나다. 모니터를 흔들림 없이 잡아준다. 바닥을 차지하는 면적도 넓지 않아 설치가 자유롭다. 스탠드 뒤쪽에는 작은 홀(hole)이 있으며, 전원 및 HDMI, DP 케이블을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스탠드 중앙 구멍을 이용해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다.

모니터 후면에는 100*100 규격의 베사홀이 있어 모니터암 또는 멀티스탠드 연결이 가능하다.

▲ 100*100 규격의 베사홀이 있다.

한편 스탠드는 모니터 앞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tilt)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의 시선에 맞게 모니터를 조절함으로써 보다 편안한 자세로 장시간 시청할 수 있다. 조절할 수 있는 범위는 앞으로 5도, 뒤로 15도이다.

▲ 앞으로 5도, 뒤로 15도 조절할 수 있는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모니터 오른쪽 밑에는 모니터 설정을 위한 버튼이 있다. 전원버튼을 포함해 5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메뉴호출 및 이동 등 기능별로 구분되어 있어 몇 번 다루다 보면 쉽게 익힐 수 있다.

▲ 모니터 설정을 위한 버튼

▲ 디스플레이 OSD는 메뉴 이동 및 탐색이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켄싱턴락홀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켄싱턴락 케이블을 모니터와 주변 고정된 물체와 연결하면 도난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개방된 곳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경우 유용하다.

▲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락홀

게임 감성을 채우기에 충분한 LED 라이트 효과도 품었다. 모니터 사용 중에는 뒤쪽에 있는 타원 형태의 라인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한가지 컬러가 아닌 다양한 컬러로 모니터 후면을 밝혀준다. 컬러풀한 LED 빛을 통해 감성 터지는 화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LED ON/OFF와 점등 모드는 모니터 설정 메뉴를 이용해 바꿀 수 있다. 밝기를 지정하거나 끌 수 있으며, Cycle과 Gradient 등 두 가지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 후면 LED를 끄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 LED 점멸 모드를 Cycle과 Gradient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영상 입력을 위한 인터페이스로는 HDMI와 DP가 2개씩 총 4개의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PC 외에 콘솔게임기나 셋톱박스와 같은 다양한 기기를 여유롭게 연결, 사용할 수 있다. HDMI는 2.0이며, DP는 1.2 버전을 따르고 있다. 헤드폰/이어폰을 연결하거나 외부로 오디오 신호를 출력할 수 있는 ‘Headset’ 단자가 있다.

디테일에 강한 QHD 해상도 구현
Nano IPS로 화질 향상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가 품고 있는 FHD보다 더 높은 QHD 해상도(2560*1440)를 지원한다. HD(720p)보다 4배 더 크다. 픽셀로 계산하면 FHD의 1.7배가 넘는다. 해상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두 개의 인터넷 창을 띄우고도 공간이 남아 문서 작성, 계산기 등 앱 실행, 제어판과 드라이브 관리 등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인터넷이나 문서 작성 및 관리가 가능해 작업 효율이 향상된다. 특히 게임에서는 더욱 향상된 그래픽 품질로 플레이할 수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상대 적도 또렷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므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FHD보다 실사에 더 가까운 영상을 만들어내므로 몰입감 또한 향상된다.

▲ FHD의 1.7배가 넘는 QHD(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 QHD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화면을 매우 넓게 쓸 수 있다.

Nano IPS 패널을 쓴 것도 기존 모니터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Nano IPS는 나노미터(nm) 단위 미세 분자로 색 재현율을 향상시켜 붙은 이름으로, 뛰어난 광색역 특징을 보여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LED 백라이트에 나노분자를 도포한 것으로, 빛의 산란과 반사를 줄임으로써 색 정확도와 색 재현력이 향상된다.

▲ 나노 IPS 패널을 사용해 색감이 매우 뛰어나다.

때문에 LCD 모니터의 표준 색 영역이라 할 수 있는 sRGB의 색역 크기는 138.6%나 되며, 실제 sRGB 색공간과 일치 여부를 따지는 색역 커버리지는 99.8%에 이른다. 사실상 100%로 봐도 무방하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라익미 플레이 GL27QHD 나노 165’가 표현할 수 있는 컬러 범위(무지개 색 라인)가 sRGB 색공간을 나타내는 점선을 거의 덮고 있다.

▲ sRGB 및 DCI-P3 색역 테스트 결과

▲ sRGB 색역 테스트 결과 그래프. 점선이 sRGB 영역이며, 무지개 컬러 라인이 모니터가 지원하는 색 공간이다.

sRGB보다 25% 더 넓은 색 영역을 표현할 수 있는 DCI-P3의 경우도 색역 크기는 98.2%나 되며 색역 커버리지는 95.0%로 매우 높다. 기껏해야 70%대 색역 커버리지를 갖고 있는 기존 모니터보다 색 공간 특성이 월등히 뛰어나다. 때문에 우리가 자연에서 눈으로 보는 것에 가장 가깝게 영상을 즐길 수 있다.

▲ DCI-P3 색역 테스트 결과 그래프. 점선이 DCI-P3 영역이며, 무지개 컬러 라인이 모니터가 지원하는 색 공간이다.

휘도 특성도 우수하다. 최대 밝기는 약 410cd/m²로 측정(제품 스펙에는 350cd/m2로 표기)되었으며, 300cd/m² 수준인 일반 모니터과 비교하면 꽤 밝고, ‘쨍’한 느낌도 든다. 다만 IPS 패널 특성상 명암비는 1000:1로 다소 아쉽다.

기본 응답속도는 1ms이지만 OD(Over Drive)를 활성화할 경우 1ms까지 내려간다. 게임이나 스포츠 영상 재생시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의 움직임이나 화면 속 대상물의 움직임에서 잔상을 느끼기 어렵다.

▲ OD 기능을 활성화하면 응답속도 특성이 향상된다.

상하좌우 178도에 이르는 광시야각을 지원해 어느 방향에서도 색 왜곡 없이 선명하고 또렷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IPS 특유의 화사하면서도 ‘쨍’한 느낌이 더욱 화면에 빠져들게 한다.

HDR로 실사에 가까운 화질 구현
또 하나의 화질 향상 기술인 HDR 기술도 탑재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이며, 영상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명암 비율을 높여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표현한다. HDR을 제대로 구현하면 화면 속 사물이나 경치가 보다 선명하게 보여 인간의 눈과 가장 유사하게 영상을 만들어낸다.

▲ 모니터 OSD 메뉴에서 HDR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HDR을 쓰기 위해서는 OSD 메뉴에서 이를 활성화하면 된다. HDR을 지원하는 기기와 콘텐츠가 있다면 기존 SDR 기반 디스플레이 대비 현실감 있는 명암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현재 쓸 수 있는 HDR 관련 기기는 PS5. Xbox 시리즈 X 등 게임기기를 비롯해 몇몇 영상 관련 제품들이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 타이틀은 대부분 HDR 정보를 담고 있어 PS5 등 콘솔게임기를 쓰고 있다면 가급적 HDR 지원 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MS 윈도우 10에서도 HDR 기술을 지원함에 따라 설정 화면에 들어가면 일반 모니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HDR 선택 메뉴가 활성화된다.

▲ 윈도우 10 OS에서도 HDR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144Hz보다 더 빠른 165Hz 주사율 구현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고주사율이다. 주사율은 1초에 표시되는 프레임, 즉 화면이 바뀌는 빈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게이밍이 아닌 일반 모니터는 60Hz인 1초에 60프레임을 표시한다. 초당 출력되는 프레임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느껴지므로 매우 짧은 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에서는 적의 움직임을 보다 빨리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승률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게이밍 모니터가 자리 잡기 시작한 초반에는 75/100/120Hz 주사율(수직 주파수)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144Hz가 기본 스펙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라익미는 이 제품을 통해 한층 더 향상된 165Hz 주사율을 구현함으로써 더욱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 최대 165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다음은 주사율에 따른 화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www.testufo.com]의 영상 녹화 화면이다. 차이를 분명하게 살펴보기 위해 스마트폰의 고속 촬영 기능을 이용했으며, 1/8 느린 속도로 재생했다. 60Hz와 165Hz는 한눈에 봐도 차이가 나타날 정도이다. 60Hz(fps)는 영상 속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끊김이 매우 심한 반면 165Hz(fps)는 매우 부드럽다.

144Hz(fps)와 비교해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60Hz보다 끊김은 훨씬 덜 하지만 165Hz(fps)와 비교하면 횡스크롤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MD 프리싱크 지원…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기능 제공
그래픽카드에서 내보내는 영상 신호와 모니터 주사율이 서로 맞지 않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화면찢김 또는 끊김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사율 동기화 기술인 AMD 프리싱크(Freesync)를 지원한다. 모니터 OSD 메뉴에서 이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을 이용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게임이나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 주사율 동기화 기술인 Adaptive-Sync 기능을 활성화하면 AMD 프리싱크,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Adaptive-Sync를 활성화하면 AMD 그래픽카드에서 프리싱크 기능을 쓸 수 있다.

꼭 AMD 그래픽카드가 아니더라도 엔비디아 지포스 RTX 또는 GTX 시리즈에서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엔비디아가 ‘지싱크(G-Sync) 호환 모드’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DP로 연결했을 경우에만 AMD 프리싱크(엔비디아 지싱크 호환)가 활성화된다.

조준선, 화면 프리셋 모드 등 다양한 부가 기능까지 갖춰
더 나은 화질을 위한 몇 가지 부가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화면 모드는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모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표준, 게임, 영화, 웹, 텍스트 등 5가지가 있으며, 명암비를 높이거나 응답속도를 개선하는 등 화면모드 변경만으로 세부적인 부분까지 쉽게 바꿀 수 있다. 특히 게임 모드는 FPS와 RTS 등 특정 장르에 최적화된 설정 모드를 두고 있으며, 원하는 화면 설정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사용자 정의 모드(Gamer)도 3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 다양한 화면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시력 보호를 위한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을 제공한다. 눈에 부담을 주는 청색광 출력을 조절함으로써 장시간 모니터를 쓸 경우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또한 화면의 미세한 깜박임을 제거하는 플리커프리 기능도 갖고 있다.

▲ 청색광 출력을 제어할 수 있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 상대를 보다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조준선 모드도 탑재했다. 화면 정중앙에 가상의 십자선을 표시함으로써 정밀한 조준 및 공격이 가능하다. 색깔에 따라 4가지 조준선 중에서 선택, 사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게임을 위한 최선의 선택
라익미 플레이 GL27QHD 나노 165
GPU 성능 향상으로 이제는 더 높은 해상도에서 더 높은 주사율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프레임 방어라는 이유로 더 이상 FHD 해상도에 머물러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라익미 플레이 GL27QHD 나노 165’는 RTX 30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줄 수 있는 모니터로, QHD라는 높은 해상도와 165Hz에 이르는 고주사율, 그리고 나노IPS 패널로 정확하고 풍부한 컬러를 가능케 하는 높은 색 재현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제품이다. HDR이나 조준선 표시, 화면 모드 등 부가 기능도 꼼꼼하게 챙겼다. 특히 모니터 후면부를 밝혀주는 RGB LED 라이팅은 기존에 느낄 수 없던 감성까지 채워 매우 인상적이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다른 방해 요소 없이 게임에 푹 빠지고 싶다면 고려해볼만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