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속도, 전력까지 개선한 바로 그들, DDR4 메모리가 몰려온다

수많은 PC 유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인텔의 최상위 CPU 코드명 하스웰-E와 이와 궁합을 맞출 인텔 2011-V3 소켓 기반의 X99 메인보드가 출시되면서 하이엔드 PC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의 가격대가 CPU+메인보드만으로 족히 100만원에 근접하거나 구성에 따라서는 충분히 그 이상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그래왔듯 판매량 보다는 최상위 제품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좌우하고, 더 나아가 PC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신제품 CPU와 메인보드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DDR4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DDR4는 기존 DDR3와 비교해 성능과 전력 등 모든 면에서 큰 개선을 이루었다. 물론 DDR3에도 고성능 메모리가 있기에 성능 차이는 존재했지만, DDR4는 기본적으로 설계와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바뀐 만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압이 1.5V에서 1.2V로 20% 줄었고, 작동 속도 또한 1066MHz에서 2133MHz로 크게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기본 용량도 1GB에서 4GB로 늘어 성능과 전력,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인텔의 새로운 하스웰-E 프로세서는 기존 하스웰 프로세서에 비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현재 '코어 i7 익스트림 5960X'와 '코어i7-4세대 5930K', '코어i7-4세대 5820K' 등 3종이 출시됐는데, 기존의 하이엔드 라인업에서 사용하던 LGA2011이나 하스웰 프로세서의 LGA1150 소켓 대신 2011-V3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X99 메인보드에서만 쓸 수 있다.

최상위 라인업으로 출시된 만큼 성능은 물론 실사용에 필요한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먼저 3종 중 가장 상위 모델인 '코어 i7 익스트림 5960X'는 8개의 코어를 탑재했고, 여기에 하이퍼쓰레드 기술까지 더해져 12개의 쓰레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멀티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엄청난 속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L3 캐시 메모리의 용량을 기존의 15MB에서 20MB로 올랐고, 메모리 역시 DDR4 2133MHz를 공식 지원함으로써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코어i7-4세대 5930K'와 '코어i7-4세대 5820K'는 이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의 제품이지만, 6개의 코어에 12개의 쓰레드로 작동하고, 15MB의 L3 캐시를 탑재하는 등 현재 판매 중인 1150 소켓의 코어 i7 프로세서보다는 확실히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이들 제품 또한 DDR4 2133MHz 메모리를 지원한다.

여기에 개선된 RAS(Reliability / Availability / Serviceability) 구조로 데이터 에러율이 낮아졌다. 때문에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와 X99 메인보드, DDR4 메모리를 함께 사용한다면 성능은 물론 전력 면에서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월등히 향상된 시스템을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DDR4와 DDR3는 슬롯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만일 이를 모르고 억지로 장착하게 되면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ASUS RAMPAGE V EXTREME

CPU가 바뀐 만큼 이를 꽂아 쓸 수 있는 X99 메인보드 역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단순히 소켓이 변경된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DDR4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CPU 소켓 양옆으로 탑재돼 메모리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설계됐고, 일반적으로 64GB의 높은 용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준서버급 시스템을 꾸미기에 적합하다.

여기에 제품에 따라 M.2나 SATA-Express 슬롯을 제공해 최신 SSD를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제품은 하이엔드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 PCI-Express 3.0 x16 슬롯을 다수 마련해 AMD 크로스파이어나 엔비디아 SLI와 같은 멀티 그래픽카드 구성이 가능하다. 또한 하이엔드 메인보드답게 전원부의 구성이 튼튼한 것은 물론 SATA나 USB 3.0 등에 대한 지원도 일반 ATX 메인보드보다 뛰어나 인텔 하스웰-E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기에 좋다.

믿고 쓰는 지스킬 메모리, DDR4 시장에서도 단연 으뜸

DDR4 메모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X99에 한정돼 있다 보니 대중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시된 DDR 메모리 중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를 고르라면 단연 지스킬(G.SKILL)을 첫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아야 3~4종의 제품만 내놓고 있는 타 브랜드와 달리 지스킬은 성능과 용량에 따라 무려 7종의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동일한 고성능 브랜드인 커세어와 함께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모조리 독식하는 위엄을 보여주며 고성능 메모리의 선도주자로써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989년에 설립된 지스킬은 대만 타이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기기 제조사로 메모리 모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SSD와 USB 메모리 등 다양한 PC 관련 제품을 양산 중이다. 지스킬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PC 시장에서 고성능 메모리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지스킬 제품이 뛰어난 성능은 물론 어떤 시스템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안정성과 낮은 불량률을 겸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지스킬은 출고되는 제품에 대해 철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모든 브랜드의 메인보드와 꼼꼼하게 호환성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에 빠른 속도를 요하는 게이밍PC나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고성능 메모리에 잔뼈가 굵은 티뮤가 지난 2010년부터 지스킬을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일색이었던 메모리 시장에도 서서히 변화가 불기 시작했다. 지스킬의 성공으로 인해 고성능 메모리라는 당시로써는 다소 생소한 카테고리가 처음 생겨났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성능으로 PC의 속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성능에 목말라 있던 하이엔드 유저들은 찬사를 보냈다.

참고로 지스킬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명 게임 리그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온게임넷에서 진행 중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에 대한 스폰서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지스킬과 국내 유통사인 이노베이션티뮤는 업계에서는 '게임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PC 시장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G.SKILL DDR4 CL15 RIPJAWS4 RR

지스킬은 DDR4 메모리의 발표와 함께 16GB 용량 4종과 32GB 용량 3종 등 모두 7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물론 각각의 제품마다 특색이 있고, 가격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PC의 성능과 용도를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면 될 것이다. 지스킬의 DDR4 메모리는 한국 유저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립죠스(RIPJAWS)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DDR4의 이름을 따 립죠스4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먼저 16GB 제품은 클럭에 따라 2133MHz(PC4-17000) 모델과 2400MHz(PC4-19200), 2666MHz(PC4-21300), 3000MHz(PC4-2400) 모델이 판매 중이며, 모두 15-15-15-35-2N의 램 타이밍으로 작동한다. 또한 전압은 3000MHz 제품(1.35V)을 제외하면 모두 1.2V로 DDR3에 비해 현저히 낮다. 또한 32GB 용량도 모두 3종이 출시됐는데, 클럭에 따라 2133MHz와 2400MHz, 2666MHz 등으로 나뉘며, 램 타이밍과 전압은 16GB 모델과 동일하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하스웰-E 프로세서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했기 때문에 별도의 칩셋을 거치지 않고 메모리와 직접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때문에 데이터 병목 현상이 더욱 줄었고, 이로 인한 속도 향상도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

지스킬 메모리에는 인텔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했을 때 미리 설정된 메모리 값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끌어낼 수 있는 X.M.P(eXtreme Memory Profile) 2.0 기능이 탑재됐다. X.M.P 2.0 기능은 부팅시 바이오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나 메인보드 제조사가 자체 제공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하게 메모리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편리한 기능으로 오버클럭에 익숙치 않은 초보 유저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모든 모델에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해주는 EVP(Extended Voltage Protection) 기능도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클럭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압도 함께 높여야 하는데, 이 때 너무 많은 전압을 주게 되면 제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 EVP는 사용자가 수동으로 메모리 전압을 올렸을 때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기에 그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다만 100%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

끝으로 지스킬 메모리는 ASUS와 기가바이트, MSI, 애즈락, 바이오스타 등 세계 굴지의 메인보드 제조사와 기술 협약을 맺고 철저한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어떤 시스템에서 사용하더라도 호환성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지스킬 립죠스4는 블랙과 블루, 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이 중 레드 색상만 출시돼 판매 중이다.

지스킬 메모리 인지도 높여주는 티뮤만의 A/S

지스킬 메모리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유통사인 이노베이션티뮤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일반 메모리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티뮤가 진행 중인 프리미엄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스킬 메모리에 대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티뮤는 지스킬 뿐만 아니라 커세어와 비트피닉스 등 주로 고성능 PC 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하이엔드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하이엔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점을 간파하고 대기업 못지 않은 수준높은 A/S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티뮤는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까다로운 유저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한층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센터를 가산디지털단지로 옮기고 소통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게 된다. 결국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많은 유저들에게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한다.

즉 지스킬의 DDR4 메모리는 성능과 호환성, 안정성은 물론 확실한 A/S까지 겸비함으로써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아직 초기 시장이다 보니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 DDR4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