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는 목적은 이기기 위함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머리를 잠시 식히기 위해 게임 속으로 빠져들지만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개인적 흥미와 욕구에 대한 만족은 결국 게임에서 이겨야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이머는 오로지 상대방보다 앞서 이기기 위해 조금이라도 승률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1~2만원 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십만원이 훌쩍 넘는 게이밍 기어를 장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는 기본, 최근에는 모니터도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고르는 추세이다. 일반적인 모니터라면 무조건 넓고 큰 것을 선호하지만, 게이밍 모니터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게임 장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게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큰 화면보다는 최적화된 화면 크기를 주로 찾는다. 요즘은 27인치를 넘어 32인치 모니터도 대중화되고 있지만 FPS 장르와 같은 게임은 오히려 모니터가 크면 화면 속에서 불쑥 나오는 적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24인치 정도면 적합하다. 높은 해상도도 필요 없다. 최대 풀HD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 올라가면 프레임만 떨어질 뿐이다. 그리고 명암비와 밝기, 응답률도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적을 재빨리 파악하고 선제 공격을 하기 위한 중요한 스펙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사율. 기본적으로 LCD 모니터 주사율은 60Hz로 고정되어 있지만 게이밍 모니터라면 120Hz가 지원되는 것을 고르는 것이 낫다. 장면이 긴박하게 바뀌는 FPS 게임에서는 끊김 없는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이머, 특히 FPS 장르의 게임을 즐겨하는 이들을 위해 모니터 전문 브랜드인 와사비망고가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24인치 모니터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을 출시했다. 27인치, 그리고 30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로 흘러가는 시점에서 출시되어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다소 ‘생뚱’맞지만 FPS 게임 마니아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FPS 게임을 위한 모니터이다.

▲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

모델명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
화면 크기	24인치 (61cm)
해상도	1920x1080 (FHD)
화면비	16:9 WIDE
명암비	1,000:1 / DCR 1,000,000:1
밝기	350cd/m2
응답 속도	2ms (GTG)
시야각	좌우 170도/상하 160도
가시 화면	298.4 x 369.3mm
입력 단자	HDMI / DVI / Audio
수직/수평 주파수	120Hz / 30~80kHz
기타	USB 허브 내장(3 port)
소비 전력	30W / 절전모드 0.4W
전원 및 소비 전력	DC 12V 5A
인터넷 최저가	20만원대 후반

어느 목적에서나 쓸 수 있는 범용적인 제품도 좋지만, 각각의 분야가 전문화되어 가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의 한 방법이다.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은 그만큼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도 궁극적으로 게임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이룰 수 있도록 게이밍 모니터로서 조건을 갖춤으로써 더욱 깊은 현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모니터로서 가장 무난한 컬러인 블랙을 베이스로 삼았다. 게임 중 시선이 다른 곳으로 뺏기지 않도록 화려한 치장보다는 최대한 절제된 디자인을 기본으로 했으며,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모습을 보여준다.

'REAL120'이라는 제품의 모델명이자 특징을 나타내는 간단명료한 문구가 모니터 좌측 위에 삽입되어 있으며, 우측에는 모니터의 주요 스펙이 인쇄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하단에는 와사비망고의 ‘W’와 ‘M’이 합쳐진, 마치 뱀 한마디가 기어가는 듯한 브랜드 로고가 모니터의 중심을 지킨다.

베젤의 폭은 18.5mm(하단 베젤 폭은 20mm)로 무난한 편이다.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깎아 내어 단아한 느낌이다.

300x175mm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스탠드는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모니터 전체 크기나 무게에 비해 비교적 듬직하고 커 주변의 흔들림에도 모니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임을 하다보면 과격한 키보드와 마우스의 움직임으로 생길 수 있는 흔들림도 잘 잡아준다.

뒷면은 블랙의 광택 재질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변이 은은하게 비쳐 고급스러움을 살려준다. 모니터의 도난 방지를 위해 켄싱턴 락 홀을 달았으며, 게이밍 모니터의 특성을 살려 별도의 베사 월마운트 홀은 달지 않았다.

▲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홀이 제공된다.

모니터의 각종 설정을 돕는 OSD 메뉴버튼은 우측 하단에 넣었다. 모니터의 설정을 자주 바꿔주는 게이머라면 접근에 편한 곳에 버튼이 위치하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

버튼은 전원 버튼을 포함해 5개로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의 동작을 알리는 LED는 전원 버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불빛으로 모니터의 전원 상태를 알려주므로 게임 중 강력한 LED 불빛으로 시선을 방해하는 일은 없다.

OSD 메뉴 구성은 일반 모니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글 환경을 지원하며, 색온도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는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에서 지원하는 주요 OSD 메뉴이다.

한편 이 제품에는 2W+2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 오디오 단자를 통해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으며, HDMI 케이블을 이용하면 별도로 오디오 케이블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대부분 게이머는 스피커보다는 헤드셋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될 일은 없지만 게임 이외의 용도로서 영상을 보거나 웹 서핑 도중 음악을 듣기에는 적합하다.

입력 단자로는 PC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HDMI와 DVI(듀얼링크)를 달았다. 두 개의 입력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PC에는 DVI를, HDMI에는 XBOX360, PS3와 같은 콘솔 게임기는 물론이고, 블루레이/DVD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과 연결해 모니터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영상 입력은 DVI와 HDMI를 제공한다.

입력 단자는 스탠드의 넥(neck)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연결 및 분리가 용이하며, 넥 부분을 따라 케이블을 깔끔하게 고정할 수 있다.

테이블 높이, 의자와 사용자의 키에 따라 모니터를 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틸트(tilt) 기능을 제공한다. 앞뒤 각을 게이머의 자세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한번 게임에 빠져들면 장시간 몰입할 수밖에 없는 게이머에게 편한 자세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전원 USB 허브 달아 더욱 편리
스탠드 측면을 보면 익숙한 것이 보인다. 바로 3개의 USB 포트를 갖고 있는 허브이다. 함께 제공되는 미니USB 타입의 케이블을 PC와 연결하면 모니터에서도 USB 장치를 연결, 사용할 수 있다. USB3.0이 아니라 다소 아쉽기는 하나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 연결용으로는 충분하다. 특히 책상 아래에 있는 PC 본체에서 연결하지 않고 모니터에 연결해 씀으로써 그만큼 케이블 길이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 USB 커넥터를 PC와 연결하면 USB허브로 쓸 수 있다.

또한 USB 허브는 모니터 내부에서 공급되는 전원으로 동작된다. 따라서 3개의 USB 장치를 동시에 연결해도 전원 부족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전원이 공급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용도로 쓰기에도 좋다. 일반 USB 포트의 출력전류인 500mA보다 높게 나와 보다 여유로운 충전이 가능하다.

▲ 유전원 방식으로,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풀HD 해상도, 게임과 멀티미디어에 최적
해상도는 풀HD인 1920x1080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해상도이다. 그 이상의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경우 프레임이 떨어져 게임을 즐기는 맛도 줄어들 뿐 아니라 그만큼 고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상도 마찬가지. 1080p를 구현해내기 때문에 문제없다.

정적 명암비는 1000:1, 동적 명암비는 1백만:1이나 된다. 따라서 보다 선명하고 시인성이 우수한 영상을 전달할 뿐 아니라 색감이 더욱 깊어 보이고, 또렷해 보인다. 따라서 게임이나 영상 감상시 가장 어두운 부분부터 가장 밝은 부분까지 폭 넓게 표현하므로 더욱 사실적이다. 특히 FPS 게임에서 어두운 곳에 숨은 적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게임의 흥미가 더욱 살아난다. 화면 밝기 또한 200cd/m²대에 머무르는 일반 모니터와는 달리 350cd/m²로 매우 밝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2ms에 불과한 응답속도이다. 따라서 화면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나 적의 움직임도 선명하고 또렷하게 나타낸다. 응답속도가 떨어지면 잔상으로 흔들림이 생겨 정확히 알아볼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오버클럭이 아닌 리얼 120Hz 지원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꾸준히 향상되는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모니터는 주사율이 60Hz로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고사양의 PC를 쓰는 게이머는 모니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주사율을 넘어선 프레임으로 화면이 깨지거나 좌우로 이동할 경우 화면이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동기화 옵션을 사용하지만 ‘60’으로 고정되어 있다 보니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게이머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120Hz 주사율 지원 모니터이다. 주사율은 1초에 표시되는 프레임 즉, 화면이 깜박이는 빈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부분의 모니터가 60Hz를 지원한다. 따라서 일반 모니터는 1초에 60프레임을 표시한다. 일부 사용자는 기존 60Hz 모니터를 강제적으로 120Hz로 올려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거의 올라가지 않거나 혹은 제품에 무리를 줘 진행성 불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120Hz를 쓰기 위해서는 모니터가 제대로 이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제품은 120Hz를 지원, 1초에 120 프레임을 표시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영상에서 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윈도우 설정의 화면 재생 빈도 값을 보면 일반 모니터의 경우 60Hz로 고정되어 있지만 이 제품은 120Hz 선택이 가능하다.

게임에서도 120Hz까지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에서 수직동기화 옵션을 켜고 프레임을 실제 확인해보면 120Hz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에서 초당 100프레임 넘게 보내더라도 60 프레임을 초과해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모니터가 갖고 있는 한계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두 배인 초당 120 프레임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부드럽고 매끄러운 화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주사율 범위가 그만큼 커 게임을 즐길 때 느끼는 눈의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발열 낮아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에도 최적
요즘과 같이 늦더위가 계속 이어지는 요즘 모니터에서 발생되는 열은 몇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겨야 하는 이들에게는 고역이다. 하지만 최근 모니터는 열이 많이 나는 CCFL 백라이트 대신 LED를 써 발열도 줄이고, 그만큼 소비전력도 낮아졌다.

모니터를 켜고 약 한 시간이 지난 후 모니터 전면 패널 표면과 후면부 온도를 각각 측정해봤다. 패널 표면부는 약 35도, 후면은 이보다 조금 높은 36.6도로 나타났다(실내 온도 27도 기준). 실제로 모니터 앞에서 모니터의 열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한낮 온도가 30도에 이르는 늦더위가 이어지는 요즘과 같은 때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소비전력도 그만큼 낮아졌다. 동작 중에는 형광등 하나에 못 미치는 30W에 불과하다. 대기 모드에서는 0.4W로 전력 소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 가정용 측정기로 소비전력을 재보니 정확하게 30W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밝기 50%). 또한 최대 밝기에서도 전력량은 크게 벗어나지 않아 그만큼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FPS 마니아라면 닥치고 ‘모니터’
요즘 27인치 WQHD 모니터도 즐비한데 24인치에 풀HD 모니터라니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제품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120>은 일반 모니터와는 분명 다른 모니터이다. 빠른 응답률, 높은 명암비, 그리고 120Hz라는 주사율은 게임, 특히 FPS 장르를 즐겨 하는 게임 마니아에게는 최적의 모니터이다.

승리와 패배라는 분명한 결과를 안겨주는 게임에서는 상대보다 좋은 조건에서 게임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FPS 게임에 푹 빠져있고, FPS 게임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자 한다면 모니터를 통해 그 꿈을 이뤄보는 것도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