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성능을 나타내는 스펙 중 주사율이 있다. 1초당 몇 장의 영상(프레임)을 만들어내는지 표시하는 단위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LCD 모니터는 주사율이 60Hz로 고정되었다. 1초에 60프레임만으로 영화를 보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FHD 해상도에서 1초당 60프레임 이상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카드 성능이 향상되고, 촌각을 다투는 1인칭 슈팅게임의 인기로 인해 60Hz를 초과하는 모니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게이머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는 점차 시장을 키워갔으며, 이제는 60Hz 일반 모니터보다 고주사율 모니터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도 꾸준히 내려가 이왕이면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려는 분위기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브랜드인 비트엠이 최근 출시한 ‘Newsync 27F165 소닉붐 HDR’도 고주사율 고성능 모니터의 대중화를 한층 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이다. 이제는 1Hz당 1만원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10만원대 중후반의 매우 저렴한 가격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가 갖고 있는 144Hz 주사율을 뛰어넘어 165Hz로 끌어올렸으며, 주사율 동기화 기술인 AMD 프리싱크/엔비디아 지싱크 등을 지원해 매우 자연스러운 영상을 표현해낸다. 보급형이지만 초슬림 베질을 적용해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게임에 최적화된 스펙이지만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 가정용, 업무용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모니터이다.

▲ 비트엠 Newsync 27F165 소닉붐 HDR

몰입도 높인 초슬림 베젤
‘비트엠 Newsync 27F165 소닉붐 HDR’을 처음 본 순간 10만원대 보급형 모니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베젤에서 스탠드로 이어지는 초슬림 라인을 내세워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매끈한 모습은 한층 완성된 미니멀리즘을 강조하고 있다. 올블랙으로 멋을 내 어떤 곳에서도 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니터 바깥 라인과 화면 사이의 경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제로에 가까운 베젤 디자인은 화면 몰입도를 한층 더 강화한다. 27인치라는 결코 크지 않은 패널이지만 시원스럽고 탁 트인 개방감을 줘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집중도를 향상시킨다.

메탈 재질의 스탠드는 최소한의 공간에서 모니터가 흔들림 없이 서 있도록 지지한다. V형으로 뻗어 무게를 고루 분산시킨다.

스탠드 연결부는 모니터 앞뒤 각도를 조절(Tilt)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이머의 시선에 맞게 앞으로 살짝 숙이거나 뒤로 젖힐 수 있으므로 더욱 편안한 자세로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모니터 뒤쪽에는 VESA 규격의 마운트홀이 있다. 100*100(mm) 형태로 되어 있으며, 기본 스탠드를 떼어내고 여기에 멀티스탠드나 모니터암을 부착하거나 벽걸이로 고정시켜 쓸 수 있다.

4개나 되는 넉넉한 입력 포트
모니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포트를 넉넉하게 구성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타 모니터의 경우 HDMI 포트가 1~2개, 혹은 HDMI와 DP가 하나씩 달린 것과 달리 이 제품은 HDMI 포트가 3개나 된다(1개는 HDMI 2.0, 나머지 2개는 HDMI 1.4 버전으로 구성). 그리고 DP 1.2 포트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PS5/PS4, Xbox 시리즈 X/S 등 게임기, 블루레이 및 DVD플레이어, IPTV 셋탑박스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필요할 때마다 쉽게 해당 기기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2W+2W 출력을 내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HDMI, DP 등 연결단자를 통해 오디오 신호가 함께 전송되므로 별도의 외부 스피커를 연결할 필요 없다. 저음이 다소 빈약하지만 음향은 충분해 내장 스피커로도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모니터 뒤쪽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락홀이 있다. 켄싱턴락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 테이블과 같은 주변 구조물에 고정시키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쓰기에 효과적이다.

모니터 설정을 위한 버튼은 뒤쪽에 있다. 모니터를 돌리지 않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모니터 전면 해당 위치에 기능별로 버튼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 전원 버튼을 포함해 모두 5개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과 같이 OSD 메뉴가 화면에 나타난다. UP/DOWN 버튼으로 해당 메뉴에 접근, 원하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메뉴 구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트리 형태로 되어 조작이 쉽다. 메뉴 구성을 보면 일반 모니터와 큰 차이는 없다. 컬러를 개인의 취향이나 콘텐츠에 맞게 보다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응답속도나 동적휘도제어(Dynamic Luminous Contro)와 같은 고급 설정 메뉴도 지원한다.

저전력으로 디자인되어 소비전력은 약 29W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 중인 상태에서는 0.5W만 소모한다. 낮은 전력으로 동작하기에 콤팩트한 크기의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12V/3A 출력을 가지고 있다.

한눈에 화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27인치… 색공간 특성도 우수
이 제품은 27인치 화면 크기에 FHD 해상도를 담았다. 27인치는 데스크 환경에서 화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재빠르게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1인칭 슈팅 게임에 최적이다. 또한 FHD는 대부분 게임에서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해상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게임 그리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이 제품은 흔히 볼 수 있는 IPS나 VA 패널이 아닌 TN 패널을 사용했다. 따라서 시야각 제한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야각만 불편한 뿐 170도(좌), 160도(우)로 좌우 시야각은 우수한 편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거나 멀티미디어 영상을 즐길 때 시야각으로 인한 불편함은 느끼기 어렵다.

비트엠이 제공하는 스펙에 따르면 명암비는 4000:1로 매우 높다. 색이 더 풍부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응답속도는 1ms(OD)로 빠르다. 게임이나 스포츠 영상 재생시 빠르게 전개되는 화면 스크롤이나 화면 속 대상물의 움직임에서 잔상을 느끼기 어렵다. 그만큼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껴진다. 화면 밝기는 직접 측정해 보니 야 278cd/m2로 나타났다. 10만원대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휘도도 볼 수 있다.

색공간 지원 특성도 우수한 편이다. 디스플레이 교정 장치를 이용, 색공간을 측정해보니 sRGB에 대한 색역 커버리지는 96%로 나타났다. 측정시 오차 등을 감안하면 거의 100%라 봐도 무방하다. Adobe RGB는 73%로 측정되었다.

144Hz보다 더 빠른 165Hz 주사율 구현
이제 게이밍 모니터의 필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고주사율도 지원한다.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가 제시하는 144Hz보다 더 높은 165Hz로 동작한다. 일반 모니터(60Hz)의 두 배를 넘어 거의 세 배에 가까운 165Hz 속도, 즉 1초에 165장의 영상을 만들어내므로 화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또한 게임에서는 진행 상황이 즉시 영상으로 표현되므로 촌각을 다투는 FPS와 같은 게임에서는 상대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럼 기존 60Hz 및 144Hz와 비교해 어느 정도 부드러운 화면을 뿌려주는지 [www.testufo.com] 사이트를 이용해 확인했다. 시각적인 구분을 위해 스마트폰의 초고속 촬영 기능(슬로우 모션)을 이용했다. 아래는 고속 촬영 후 1/8 속도로 재생한 영상이다. 기존 60Hz와 비교하면 텍스트의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가 지원하는 144Hz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주사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어댑티브 싱크 기술인 ‘AMD 프리싱크’도 적용되었다. 그래픽카드에서 만들어내는 영상신호와 모니터 주사율을 서로 동기화함으로써 티어링(화면찢김)과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엔비디아도 프리싱크 모니터를 지원함에 따라 지싱크 인증 모니터가 아니더라도 어댑티브 싱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제어판에 지싱크 설정 항목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HDMI가 아닌 DP로 연결해야 지싱크 항목이 나타난다.

HDR로 실사에 가까운 화질 구현
HDR 기술도 탑재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이며, 영상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명암 비율을 높여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표현한다. HDR을 제대로 구현하면 화면 속 사물이나 경치가 보다 선명하게 보여 더욱 리얼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HDR을 쓰기 위해서는 OSD 메뉴에서 이를 활성화하면 된다. HDR을 지원하는 기기와 콘텐츠가 있다면 기존 SDR 기반의 디스플레이 대비 현실감 있는 명암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현재 쓸 수 있는 HDR 관련 기기는 PS4 Pro. Xbox One S 등 게임기기를 비롯해 몇몇 영상 관련 제품들이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 타이틀은 대부분 HDR 정보를 담고 있어 PS4 Pro 등 콘솔게임기를 쓰고 있다면 가급적 HDR 지원 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윈도우 10에서도 HDR을 지원함에 따라 ‘비트엠 Newsync 27F165 소닉붐 HDR’을 연결할 경우 아래 그림과 같이 HDR 기능 선택을 위한 메뉴가 나타난다.

이 밖에 게이밍 모니터로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몇 가지 부가 기능을 더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조준선 기능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화면 정중앙에 가상의 조준선이 표시되므로 상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모양에 따라, 색에 따라 원하는 조준선을 선택해 쓸 수 있다.

콘텐츠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화질로 볼 수 있는 화면모드가 탑재되어 있다. 기본 모드 외에 게임, 영화, 사진 등이 있다. 매번 OSD 메뉴를 통해 밝기나 명암 등을 바꿀 필요 없이 사전에 설정된 프리셋 모드를 이용, 더욱 개선된 화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의 합리성 추구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비트엠 Newsync 27F165 소닉붐 HDR’은 단지 165Hz 주사율만 구현해 낸 것이 아니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한 모니터이다. HDR로 사실적인 영상을 만들어내고,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모드로 현실감도 높였다. FPS 게임 마니아 입장에서 조준선 표시 기능도 매우 유용하다. 제로베젤에 가까운 초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게이머의 감성까지 채워주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가격.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췄음에도 기존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 수준인 10만원대 중후반에 불과한 가격의 합리성까지 챙겼다. PC수요가 증가하는 겨울방학을 맞아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대중화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