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타워 타입의 PC 케이스 시장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실상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비록 제품의 가지수나 실 판매량은 미들타워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선호도가 높고,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많은 케이스 제조사들이 불황 타개를 위한 신규 아이템으로 개척 중이다.

특히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높아지고, Micro-ATX 메인보드의 품질도 좋아지면서 미니타워 케이스를 찾는 사람이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미니타워는 디자인은 물론 확장성이나 쿨링 등 모든 면에서 과거에 비해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미들타워를 대체하기에도 부족함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거기에 공간 활용성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특정 용도로 한정돼 있던 판매 영역이 점차 넓어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미니타워 케이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크기에 맞지 않게 폭넓은 확장성으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제품이 있다. 마이크로닉스가 출시한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케이스의 명가 마이크로닉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미니타워 케이스인 만큼 디자인과 확장성, 내구성 및 기능, 가격의 5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 출시 2달여 만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의 어떤 점이 까다로운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어떤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인지 알아봤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 세부 사양
크기	미니타워
파워서플라이	ATX (최대 140mm)
메인보드	마이크로-ATX / 미니-ITX
확장 베이	3.5인치 2개 / 2.5인치 3개
PCI 슬롯	4개
크기	165mm(W) x 360mm(H) x 315mm(D) / 그래픽카드 최대 240mm
쿨링 팬	후면 80mm
외부 포트	USB 2.0 2개 / USB 3.0 1개 / HD 오디오
인터넷 최저가	2만 730원 (5월 15일 기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 메탈 느낌의 베젤 디자인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가 이처럼 단시일 내에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디자인이 큰 역할을 했다. 메탈 느낌의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보급형 케이스답지 않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단순 하이그로시 타입의 베젤에 비해 지문이나 지저분한 자국이 이 덜 묻기 때문에 관리가 상당히 편한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베젤 우측에는 블랙 스퀘어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 메탈 느낌의 헤어라인 패턴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검정색의 디자인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준다. 물론 색상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케이스 전체를 검정색으로 도색함으로써 단조로우면서도 질리지 않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참고로 'Pico Mini'는 검정색 제품 외에도 골드 색상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한 'Pico Mini USB 3.0 Metallic Gold' 버전도 함께 출시돼 기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 심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미니타워 케이스의 특성상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Pico Mini'는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해 어느 장소에서나 어울릴 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유저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 제품의 판매 가격이 2만원 초반 대로 무척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려한 외형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는 준다고 볼 수 있다.

"미니타워 맞아?" 고사양 그래픽카드도 장착할 수 있는 확장성

미니타워로 PC를 조립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픽카드 꽂을 수 있나요?"일 것이다. 물론 크기가 작은 미니타워의 특성상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게임용PC를 구축하고자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폭넓은 내부 공간을 갖춘 미니타워를 찾는 유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은 상당히 넓은 내부 공간을 지원해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장착이 가능하다. 지포스 GTX780Ti 정도의 최상위 그래픽카드라면 탑재가 어렵지만, 지포스 GTX760 혹은 AMD RADEON HD7870 급의 그래픽카드는 탑재가 가능할 것이다.

▲ 스펙상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의 길이는 240mm로 중고급형 제품도 탑재가 가능

스펙상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의 탑재 가능 범위는 240mm로 GTX750Ti 혹은 라데온 R9 270X 정도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 장착된 제품은 AMD 라데온 HD7870 레퍼런스 모델로 길이가 250~260mm에 달한다. 앞뒷면에 딱 맞을 정도라 다소 답답한 느낌은 있으나 스펙보다 더 긴 그래픽카드도 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넓은 내부 공간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쿨링이나 조립 편의성을 감안한다면 길이가 지나치게 긴 그래픽카드는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앞서 말한 지포스 GTX750Ti나 라데온 R9 270X 이하의 제품이라면 큰 문제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소비자를 고려한 조립 편의성

케이스를 고를 때 따져봐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조립 편의성이다. 아무리 외관이 이쁘고, 기능이 좋다해도 조립이 어려운 케이스는 다음에 또 찾기가 꺼려진다. 게다가 공간의 문제로 선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내부 쿨링이 원활치 않는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조립과 관련된 사항도 구입 전 미리 체크해 둬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은 사용자들이 조립에 불편함이 없도록 여러 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고려해 만들어 졌다. 우선 도어형 베이가 눈에 띈다. 아래의 사진처럼 도어 형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베이를 채택해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파워서플라이 장착시 불편함을 없앴다.

▲ 열고 닫을 수 있는 도어형 베이로 조립 편의성을 더했다

▲ 선정리를 위한 홀로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SSD나 HDD는 나사를 이용해 도어에 고정시킬 수 있어 공간을 낭비를 최대한 막아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SSD는 가로로, HDD는 세로로 장착이 가능하다. 또한 도어 외에도 바닥면의 남는 공간을 이용해 SSD를 고정시킬 수 있어 다른 부품과 간섭이 거의 없다. 확장성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3.5인치 HDD는 총 2개, 2.5인치 SSD는 3개까지 달 수 있어 스토리지를 확장해서 쓰기에 적합하다.

이렇듯 여닫이 식의 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가 전면 베젤에 붙어있는 형태의 전통적인 케이스에 비해 공간 활용의 폭이 넓고, 선정리도 편해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내부는 손베임 방지처리를 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조립이 가능하다.

▲ SSD를 베이에 눕혀서 장착할 수 있다

▲ 바닥면에도 SSD를 달 수 있어 공간 절약이 가능하다

부족함 없는 쿨링 성능

미니타워 케이스를 구매할 쿨링에 대한 부분을 걱정하는 유저들이 많다. 아무래도 미들타워 케이스에 비해 내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쿨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부품에 손상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의 또 다른 장점으로 쿨링에 있어서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 뒷면에 달린 80mm 크기의 쿨링 팬

우선 케이스 뒷면에 달린 80mm 크기의 쿨링 팬은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앞면 베젤 양쪽의 공기 홀과 케이스 옆면 커버의 홀을 통해 외부의 공기를 내부로 유입할 수 있고, 좀더 원활한 쿨링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베젤 안쪽으로 120mm 크기의 대형 쿨러 2개를 꽂아 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놨다.

▲ 베젤 옆면과 커버에는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홀이 있다

▲ 앞면에 120mm 쿨링 팬 2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의 하단 장착 방식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하단 파워 방식은 파워서플라이의 독립 쿨링이 가능해 상단 파워 방식보다 파워서플라이의 내구성 및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은 이러한 하단 파워 방식을 적용해 시스템 및 파워서플라이의 냉각 효율을 높였다. 미니타워 케이스 중 하단 파워 방식의 제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하단 파워 장착 방식으로 파워서플라이의 독립 쿨링이 가능하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가 기능들

사용상 불편함이 없도록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저가의 미니타워 케이스로는 드물게 USB 3.0 포트를 제공한다. 마이크로닉스 Pico Mini USB 3.0 Metallic Black은 베젤 상단에 3개의 USB 포트와 HD 오디오 단자, 리셋 버튼과 HDD LED를 위치시켰다. 이 중 1개가 USB 3.0으로 메인보드의 헤더를 이용해 연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USB 단자는 제공되는 덮개를 이용해 막아 평상시 이물질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 베젤 상단에 USB 3.0 포트가 위치하고 있다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바닥면에 먼지의 유입을 막아주는 탈착식 먼지 필터를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파워서플라이를 오래 쓰다보면 쿨링 팬에 먼지가 많이 묻게 되고, 이로 인해 팬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먼지 필터가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면 파워서플라이의 수명을 늘리고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바닥면에 먼지의 유입을 막아주는 탈착식 먼지 필터를 마련

끝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고무 패드를 장착한 것도 작지만 큰 배려라 할 수 있다. 미니타워의 특성상 책상 위에 놓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미끄러짐 방지 패드가 있으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고무 패드를 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