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헤드폰/이어폰에서 주목받는 기술 증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이다. 소음에서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또는 불필요한 잡음을 걸러내고 모니터링에 집중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소음으로 겪는 수면장애나 불안증세로 인한 피로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민간 분야에 적용되면서 현재는 ‘헤드폰’이라는 물건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왔다. 특히 귀를 물리적으로 틀어막는 패시브 방식이 아닌, 음향 공학이 집약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ing)이 헤드폰 제조사의 기술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자사의 하이엔드 모델에 노이즈 캔슬링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유무선 헤드셋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자브라(Jabra)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즉 ANC(Active Noise Cancelling) 기능이 탑재된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Elite 85h’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노이즈 캔슬링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 1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9’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헤드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사운드’로 소개된 이 기술은 헤드폰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알아서 오디오를 설정한다. 6천가지가 넘는 고유의 소리 특성을 감지함으로써 상황에 맞춰 오디오 출력을 조절해 사용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최적화된 사운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고감도 마이크를 내장해 통화 품질도 우수하다.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하며, 착용 상태에 따라 재생이 알아서 중단되고, 접으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등 똑똑한 헤드폰으로 알려졌다. ANC를 켜고도 36시간이나 되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고 있어 해외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매우 유용하며, 자브라 특유의 단단하며 밀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해 본격적인 음악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하이엔드급 헤드폰이다.

▲ 자브라 Elite 85h

흔히 볼 수 있는 귀를 덮는 오버이어 타입의 헤드폰이다. 프리미엄급에 걸맞게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 파트를 잇는 매끈한 엣지 라인이 세련미를 더해준다. 보기에도 부드러운 가죽 느낌의 재질과 부분적으로 적용된 패블릭 소재는 자연 친화적이며,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전한다. 마치 고급 세단 승용차의 인테리어를 보는 듯하다. 흠잡을 곳 없는 깔끔한 마감과 꼼꼼한 접합부 역시 자브라 브랜드의 품격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하이엔드 헤드폰에서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가미되어 중후한 분위기를 낸다. 절제된 아름다움이 강조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리를 듣는 도구이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자브라 Elite 85h’는 색상에 따라 티타늄 블랙, 네이비, 골드 베이지 등 세 가지가 있다. 선호도에 따라 원하는 컬러를 고를 수 있다. 세 가지 색 모두 톤이 살짝 강조되어 역동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 자브라 Elite 85h는 세 가지 컬러가 있다. (사진=자브라)

이어컵과 헤드밴드 바깥 부분은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다. 오염에 강하고,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되지 않는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포근하고 따스하며, 안정감을 준다.

더 나은 착용감을 위해 이어패드와 헤드밴드는 가죽 느낌이 강조된 재질(PU)을 써 마치 아기 살결을 만지듯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 안쪽에는 탄성이 우수한 스폰지를 넣어 푹신한 느낌을 살렸으며, 헤드밴드는 적당한 장력을 가지고 있어 머리에 자연스럽게 고정된다. 압박감도 거의 없어 장시간 머리에 쓰고 있어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참고로 이어패드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헤드폰을 오랜 기간 쓰다 보면 가장 쉽게 손상되는 부분이 이어패드이며, 자브라 고객센터를 통해 간단히 교체할 수 있다.

▲ 이어패드는 쉽게 분리, 교체할 수 있다.

무게는 가정용 저울로 직접 측정해보니 298g으로 나타났다(제품 사양에는 296g으로 표기). ANC 기능과 배터리가 내장된 무선 헤드폰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볍다. 실제 착용시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어패드는 부드러운 가죽 느낌의 재질에 쿠션감이 뛰어나 귀에 정확히 밀착된다.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타입이며, 귀 주변을 감싸주기 때문에 외부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어컵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아래 사진과 같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누가 써도 머리 형태에 맞게 적당히 조절되며, 이어컵이 귀 주변에 밀착된다.

헤드밴드는 길이를 쉽게 늘이고 줄일 수 있다. 여성이나 남성, 청소년 누가 써도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헤드밴드도 안쪽을 쿠션 처리해 착용감이 우수하다.

▲ 머리에 안정적이며, 자연스럽게 고정된다.

양쪽 이어컵에는 조작이 필요한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 이어컵 측면에는 ANC 기능을 켜고 끄는 버튼이 있다. 한번씩 누를 때마다 [ANC ON-히어스루-ANC OFF]로 바뀐다. 길게 누르면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상황에 따른 모멘트(moment), 즉 프리셋으로 전환된다.

▲ 양쪽 이어컵 아래쪽에는 조작에 필요한 버튼이 있다.

오른쪽 이어컵 측면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위한 버튼이 있다. 아이폰의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전용 앱에서 사전에 설정한 음성 인식 기능이 동작한다. 이어컵 바깥 쪽에는 3개의 버튼이 있다. 볼륨을 올리고 내릴 수 있으며, 다음 트랙, 이전 트랙 이동도 가능하다. 재생/일시정지, 전화받기, 블루투스 페어링도 버튼을 눌러 이용할 수 있다. 버튼은 모두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쉽게 누를 수 있는 곳에 있어 불편함은 없다.

▲ 우측 이어컵 바깥 쪽에는 재생 및 볼륨 컨트롤을 위한 3개의 버튼이 있다.

▲ 음성인식 기능 버튼 설정 화면

3.5mm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가 있어 유선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충전을 제때 하지 못해 헤드폰 베터리가 부족한 경우 매우 유용하다.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을 끼우면 일반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비행기 탑승시 항공사에서 제공되는 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환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 USB 타입C 충전케이블, 유선으로 쓰기 위한 3.5mm 스테레오 케이블, 항공기 기내 변환 어댑터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플립 앤 폴더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어컵이 90도 회전하고, 이어컵과 헤드밴드 결합 부분이 접히므로 아래 사진과 같이 최소한의 부피로 휴대 및 보관이 가능하다.

이어컵이 90도 회전이 가능하므로 잠시 헤드폰을 벗어 목에 착용하는 경우에도 보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프리미엄급 헤드폰 답게 하드 타입의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지퍼로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헤드폰을 안전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시에도 안심하고 휴대할 수 있다. 케이스에는 작은 스트랩이 있어 벽에 걸어 보관하거나 손목에 걸어 휴대할 수 있다. 케이스 안쪽에는 작은 공간이 있다. 여기에 USB충전 케이블, 3.5mm 스테레오 케이블, 기내용 변환 어댑터 등을 수납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

주변 소리 먹어 삼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 적용
‘자브라 Elite 85h’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소리를 막는 패시브가 아닌, 상쇄간섭 원리를 이용한 액티브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ing)이라고 부른다. 시중에 나온 고가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대부분이 쓰고 있는 방식이다. 상쇄간섭은 주변 소음을 분석하고, 반대되는 음파, 즉 역소음을 발생시켜 소리가 상쇄되는 원리이다. 따라서 소음을 감지하기 위한 마이크가 ‘자브라 Elite 85h’ 곳곳에 들어가 있다. (총 8개의 마이크가 있으며 이 중 4개가 ANC를 위해 사용된다)

▲ ‘자브라 Elite 85h’는 피드백과 피드포워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ANC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어컵 내부 드라이버 유닛에 장착된 마이크로, 피드백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은 일정하게 들리는 소음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다. 비행기에서 발생되는 엔진 소음, 또는 버스나 지하철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차단한다. 주변 소음을 제거한 채 음악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또한 PC 앞에서 게임을 하거나 작업을 하는 경우 PC 냉각팬의 소음도 걸러 주므로 게임과 작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경우에도 강사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 수험생에게도 효과적이다. 참고로 ‘자브라 Elite 85h’는 마이크가 아어컵 내부에 있는 피드백 방식과 이어컵 바깥 쪽에 있는 피드포워드 방식을 모두 쓴 하이브리드 형태로 ANC가 동작한다.

▲ 지하철과 같이 지속적으로 소음이 발생되는 곳에서는 매우 뛰어난 소음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로 써 보니 소음 감소 성능은 탁월한 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탑승 시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주행음이나 엔진 소리는 거의 느끼기 어렵다. 보행 중에도 주변 사람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거나 매우 작게 들렸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쇼핑몰과 같은 곳에서는 웅성이던 소리가 ANC 기능을 켜니 쏙 들어갔다. 노이즈 캔슬링은 저음역대에 대한 차단 효과가 커 비명이나 안내 방송과 같은 톤이 높은 소리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소란스럽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잘 차단한다. 따라서 꼭 음악을 듣지 않아도 ANC를 켜는 것만으로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상쇄간섭 원리 특성상 불규칙하고 짧게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나 큰 고함 소리 등은 일부 들리지만 그래도 마치 귀를 틀어막은 것처럼 주변 소리가 크게 감소되는 느낌이다. 일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경우 외부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상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역으로 바람 소리가 증폭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제품은 바람 소리도 정확히 인식해 바람이 심한 날에도 문제가 없다.

▲ 비행기 탑승시 ANC 기능이 내장된 헤드폰은 이제 필수 아이템이다.

히어스루와 같은 부가 기능도 특징
ANC 기능을 활용한 ‘히어스루(hear-through)’ 기능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깥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없어 자동차 경적 소리나 타인의 경고 소리, 또는 사물이 추락하는 소리 등을 듣기 어렵다. 이는 ANC 기능 여부를 떠나 일반 헤드폰도 마찬가지이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브라 Elite 85h’에는 음악과 함께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히어스루’ 기능을 넣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ANC 기능을 위해 마이크가 인식한 주변 소음을 상쇄간섭으로 차단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 보낸다. 따라서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라도 버튼만 누르면 헤드폰을 쓰지 않은 것처럼 주변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야외에서 안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지만 음악을 듣다가 잠시 옆사람과 대화가 필요할 경우에도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 자브라 Elite 85h의 이어컵에 있는 ANC 버튼을 누르거나 앱에서 히어스루 모드로 쉽게 바꿀 수 있다.

▲ 히어스루 기능을 이용하면 지하철에서 안내방송을 듣지 못해 내릴 역을 지나칠 일이 없다.

인공지능으로 한단계 더 진화한 ANC
주변 소음을 싹 지우는 능력 있는 헤드폰이지만 늘 ANC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ANC를 켤 필요가 없다. 비행기나 열차로 이동 중에는 ANC가 필요하지만 가끔 안내방송과 같이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자브라는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ANC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사운드’라는 이름의 기술을 적용했다. ANC에 인공지능(AI)을 더한 것이다.

▲ 스마트 사운드가 동작하는 모습. 주변 소음을 모니터링 하고 상황에 맞게 전환한다.

스마트 사운드를 활성화하면 ‘자브라 Elite 85h’는 주변 소리를 수집해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고 오디오 출력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6천가지가 넘는 고유한 음의 특성을 감지해 사용자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행동 패턴도 자동으로 인식하는 원리이다. 그 결과 통근, 공중, 프라이빗 등 3가지 모드가 알아서 바뀐다. 예를 들어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경우 공중 모드, 즉 ‘히어스루’ 기능이 활성화되어 열차 안내 방송이 선명하게 들린다. 열차에 탑승하면 알아서 통근 모드로 전환된다. ANC 기능이 활성화되어 주변 소음을 걸러준다. 만일 사용자가 매우 조용한 곳에 있다면 ANC와 히어스루를 모두 꺼 일반적인 헤드폰으로 동작한다. 그만큼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스마트 사운드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에서 이를 켜 줘야 한다. 참고로 수집된 주변 소리에 대한 정보는 스마트폰 내에서 분석된 후 삭제되므로 사생활이 외부로 노출될 우려는 없다고 자브라 측은 밝히고 있다.

▲ 상황에 따라 세 가지 모드로 알아서 변환한다.

착용감지 기술로 더욱 스마트하게…
‘자브라 Elite 85h’를 보면 어디에도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전원버튼이 없다. 그러면 늘 전원이 켜져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헤드폰을 접으면, 즉 이어컵을 회전하면 전원은 자동으로 꺼진다. 헤드폰을 착용하기 위해 다시 이어컵을 돌리면 전원이 들어온다. 버튼을 눌러야 하는 절차가 없으니 편리하고, 빠르게 헤드폰을 이용할 수 있다.

▲ 전용 앱에서 착용 감지 기술을 켜고 끌 수 있다.

스마트한 기능은 하나 더 있다. 착용 감지 기술이다. 이어컵에 센서가 있어 착용 상태인지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알아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을 내려 놓으면 재생 중인 음악이 일시 정지된다. 다시 헤드폰을 착용하면 음악은 다시 흘러나온다. 헤드폰을 벗어 놓은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올 경우 헤드폰을 쓰면 자동으로 전화를 받은 상태가 되며, 바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통화 상태에서 헤드폰을 벗으면 음소거 모드로 전환되어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알아서 상황에 맞게 동작한다. 이러한 인식 기술은 사운드 플러스 앱에서 사용자가 켜고 끌 수 있다.

40mm 드라이버 유닛 탑재… 올라운드 성향 지녀
프리미엄급에 걸맞게 음질도 만족스럽다. 자브라는 대부분 저음 특성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lite 85h’는 기존 자브라 제품과 비교하면 저음이 살짝 빠진 느낌이다. 오히려 모니터링 헤드폰 특성에 가깝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준다.

▲ 40mm 드라이버 유닛이 들어갔다.

커다란 이어컵에 걸맞게 40mm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했다. 10Hz부터 20KHz까지 가청 주파수를 뛰어넘는 꽤 넓은 대역을 커버한다. 풀레인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고음부터 저음까지 고른 소리를 내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어학, 영화, 게임 등 어떤 목적으로 활용해도 만족스럽다. 뭉개지지 않고 적당하게 울려주는 저음, 그리고 고음도 왜곡 없이 또렷한 느낌이다. 표현력이나 섬세함도 우수하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는 음악과 효과음, 상대방과 음성 채팅이 섞이는 상황에서도 작게 흘러가는 소리가 잘 드러나는 편이다.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배경 사운드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물의 대사가 명확하게 들려 한층 몰입감이 높아진다. 이처럼 전 음역대에 걸쳐 균형 잡힌 안정적인 소리를 내기 때문에 특정 음악에 치우치지 않는 올-라운드(All-Round) 성향의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 전화 통화 편의를 돕는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전화 통화도 가능하다. 소음을 줄여주고, 상대에게 또렷한 음성을 전달하기 위해 총 8개의 마이크가 사용된다. 실제 통화에서도 주변 소음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만 상대에게 전달하므로 통화 품질은 꽤 우수하게 느껴진다.

꽤 넉넉한 사용시간… 빠른 충전도 매력적
충전해서 쓰는 무선 헤드폰이다 보니 사용시간도 관심있게 볼 부분이다. 실제로 완충 후 약 일주일간 하루에 몇 시간씩 써보니 재충전이 필요할 정도로 배터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중간에 ANC도 켰다가 끄고, 스마트 사운드도 활성화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가며 사용했지만 배터리가 부족해 다시 충전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브라 측 자료에 따르면 완충 후 ANC를 켰을 때 최대 36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론 말 그대로 최대 시간이며, 실제 쓸 수 있는 시간은 이보다 적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긴 배터리 시간이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서도 충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 충전용 단자인 USB 타입C 포트

빠른 충전 기술도 넣었다. 15분만 충전해도 약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마이크로USB(5핀)이 아닌 USB 타입C 포트를 적용했다. 따로 변환어댑터나 케이블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쓰던 케이블과 충전기를 그대로 연결하면 된다.

▲ USB케이블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실수로 헤드폰 전원을 끄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절전 모드도 지원한다. 15분부터 최대 8시간까지 전용 앱인 사운드 플러스에서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사운드 플러스’ 전용 앱으로 편의성 높여
‘자브라 Elite 85h’는 블루투스 최신 규격인 블루투스 5.0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전력 효율이 뛰어나며, 연결 안정성도 우수하다. 오디오 듣기와 전화통화 프로파일을 모두 지원하며, 최대 8대 장치까지 페어링 할 수 있다. 이 중 두 대까지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므로, 스마트폰이 두 대이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두 쓰는 경우 장치를 옮겨 다닐 필요 없이 두 기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

‘자브라 Elite 85h’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브라에서 제공하는 앱인 사운드 플러스(Sound +)를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설치하면 된다. 앱을 통해 통근, 공중, 프라이빗 등 상황에 따른 개별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ANC를 켜고 끌 수 있으며, 히어스루도 상황에 따라 지정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를 이용하면 5개로 구분된 음역대를 조절함으로써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 각각의 상황에 맞게 헤드폰 상태를 설정할 수 있다.

▲ EQ 기능을 이용하면 취향에 따라 고음이나 저음을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새로운 펌웨어가 나오면 사운드 플러스를 통해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화면의 지시대로 하면 누구나 간단하게 새 펌웨어를 쓸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음성 안내도 지원한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배터리 잔량과 페어링 상태를 한국어로 알려준다. 또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받기’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통화 상태가 되며, ‘무시’라고 얘기하면 전화를 거절할 수 있다.

▲ 한국어 안내 기능이 제공된다.

이처럼 ‘자브라 Elite 85h’는 일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이상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한 것도 ‘자브라 Elite 85h’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내부 구성 요소에 나노 코팅 처리해 물과 먼지에 꽤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물과 먼지에 대해서는 2년이라는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또한 AI 기술을 더한 노이즈 캔슬링은 향후 사운드플러스 앱과 펌웨어를 통해 더욱 더 진화함으로써 타 헤드폰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